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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서 어른이 되었습니다
한 청년 수도자의 12년 수행기
항해 | 부모님 |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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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열아홉에 수도원에 입회해, 신도 자신도 모른 채 진리를 찾아 헤맨 한 청년 수도자의 수도원 생활과 그곳에서의 성장을 담고 있다. 자기와의 직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존재에 대한 인식 등, 진지한 사유를 기본 바탕으로 마치 시트콤처럼 유머러스하게 펼쳐지는 수도원 생활의 에피소드들이 읽는 이에게 재미를 안긴다.

수도원 형제들의 우애가 느껴지는 이야기, 혹독하고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수련 이야기, 필리핀과 티베트에서 펼쳐지는 저자의 순례기 등, 12년의 수도 생활에서 저자가 겪은 각종 체험이 이어지며 읽는 이를 몰입하게 하고, 새로운 사유의 기회와 감동을 준다.

  출판사 리뷰

아침 5시 30분, 일어나야 했지만 머뭇거렸다.
햇빛조차 들지 않는 수도원 북쪽 창문, 얼음꽃이 환상적인 수를 놓았다.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것조차 추웠다. 숨을 내뱉는 순간 뿌연 담배
연기마냥 침대 주변이 입김으로 가득 찼다. 두툼한 솜이불은 묵직하게
몸을 누르며, 조금 더 있다가 일어나도 된다고 귓가에 속삭이는 듯했다.
내가 왜 마음껏 늦잠 자도 되는 대학 생활을 보내지 않고 여기 있는지
참 기가 막혔다. 나의 ‘응답하라 1994’는 추운 수도원 북쪽, 냉동실 같은
작은 방에서 시작되었다.
— 책 속에서

수도 생활을 갈망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걸 의식하지 못한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열아홉에 수도원에 입회해, 신도 자신도 모른 채 진리를 찾아 헤맨 한 청년 수도자의 수도원 생활과 그곳에서의 성장을 담고 있다. 자기와의 직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존재에 대한 인식 등, 진지한 사유를 기본 바탕으로 마치 시트콤처럼 유머러스하게 펼쳐지는 수도원 생활의 에피소드들이 읽는 이에게 재미를 안긴다. 수도원 형제들의 우애가 느껴지는 이야기, 혹독하고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수련 이야기, 필리핀과 티베트에서 펼쳐지는 저자의 순례기 등, 12년의 수도 생활에서 저자가 겪은 각종 체험이 이어지며 읽는 이를 몰입하게 하고, 새로운 사유의 기회와 감동을 준다.

삶의 한 시절에 바치는 작별 인사
저자 김선호는 ‘작은형제회’라는 프란치스코회의 수사로 12년을 산 전직 수사이자 현 초등학교 교사다. 『수도원에서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저자가 긴 수도 생활을 마무리하며, 뜨겁게 정진했던 삶의 한 시절에 바치는 작별 인사다. 미숙했으나 순수했던 청년 시절을 수도자로 보내면서 어른이 된 과정을 기록한 성장문학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수도 생활이라고 하면, 세속의 삶과는 관계가 없는 특수한 길을 선택한 사람들의 별난 체험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런 세간의 인상이 부분적으로는 맞기도 하다. 가령 걸인 차림으로 노숙 체험을 하거나, 땡전 한 푼 없이 무전여행을 떠나서 구걸과 걸식으로 며칠을 버티거나, 피정을 떠나서 아무도 없는 암자에서 좌관하는 일을 누구나 하는 일반적인 경험이라고 할 순 없다.
반면 음주와 흡연, 방황과 갈등, 평가(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존재한다는 점은 수도원과 세속의 공통점이다. 저자는 수도원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이란, 진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한데 모여 오직 진리만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있으며, 다양한 사람이 함께 살아가면서 겪는 각종 문제는 세속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수도원을 기행한 책은 많지만 수도원을 살아낸 이야기를 담은 책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수도원에서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독자에게 수도원이라는 비밀 공간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안긴다.

‘오직 하나’에 정진하는 기쁨
이야기는 수도원 입회에서 시작해 수도원을 떠나며 끝난다. 그 사이 수도자가 거쳐야 하는 각 수행의 과정에서 그토록 참 존재를 찾으려 했던 저자가 고뇌와 방황을 겪으며 문득문득 ‘존재’와 조우하는 장면이 이 책의 가장 감동적인 지점이다. 또 그 와중에 세속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수도원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무엇보다 ‘오직 하나’에 정진하는 일의 기쁨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수도원에서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오늘날 온갖 매체에 정신을 빼앗긴 채 사는 우리가 진정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줄 것이다.




밤사이 마시려고 떠놓은 물 위에 부서질 듯 말 듯 살얼음이 끼었다. 분명 잠들기 전, 라디에이터 온수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때뿐이었다. 아침 5시 30분, 일어나야 했지만 머뭇거렸다. 햇빛조차 들지 않는 수도원 북쪽 창문, 얼음꽃이 환상적인 수를 놓았다.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것조차 추웠다. 숨을 내뱉는 순간 뿌연 담배 연기마냥 침대 주변이 입김으로 가득 찼다. 두툼한 솜이불은 묵직하게 몸을 누르며, 조금 더 있다가 일어나도 된다고 귓가에 속삭이는 듯했다. 내가 왜 마음껏 늦잠 자도 되는 대학 생활을 보내지 않고 여기 있는지 참 기가 막혔다. 나의 ‘응답하라 1994’는 추운 수도원 북쪽, 냉동실 같은 작은 방에서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저 이불을 끌어당겨 꼭 쥐고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너무 추워서 기도보다 욕이 먼저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_「수도자가 뭔지 몰랐다」

수도원에 들어온 첫해, 원장 이 아오스딩 형제님은 아침 미사 후 거룩한 축복을 주셨다. 그리고 형제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일단 밖으로 나가서 하루 세끼를 굶든지 아니면 얻어먹든지 알아서 해야 했다. 형제들은 이날을 ‘사막 체험’이라 불렀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사막 체험이라는 이름은 참 의미가 깊다. 심리적으로 해석하자면 사막에 홀로 있듯 나와 직면한다는 뜻이고, 가톨릭 신앙적으로는 온전히 신을 향한 시선을 유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실은 냉혹했다. 심리적이든 신앙적이든 어떻게 해석하든 간에 인간적으로 배가 고팠다. _「노숙자가 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선호
서울에 있는 유석초등학교 선생님이에요. 16년 동안 담임 교사를 하고 있어요. 주로 5, 6학년 사춘기 아이들 담임을 했답니다. 점심시간이나 수업을 마친 뒤 고민을 이야기하는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심지어 졸업하고 중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어도 초등 교실로 찾아와 고민을 터놓는 아이도 있어요. 여러분과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 상담 횟수만 3,000회 가까이 됩니다.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 ‘김선호의 초등 사이다’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고민을 듣고 방향을 알려 주고 있어요. 그래서 별명이 ‘사이다 쌤’이랍니다. 매주 토요일 KBS1 라디오 <라디오 매거진 위크 앤드> ‘ 마음이 자라는 교실’ 코너를 통해 초등 자녀의 교육방안을 제시하고 있고 또 지역 교육청, 도서관, 기업 등에서 현명한 학부모 역할에 대한 강연을 100회 이상 진행했어요.아이들의 심리, 특히 자존감과 홀로서기에 관심이 많아요. 『조금 달라도 괜찮아』, 『초등 자존감의 힘』 등 관련 책을 10권 넘게 썼습니다. 주로 학부모를 위한 책을 썼는데, 이번 책은 어린이를 위해 쓴 첫 번째 책이에요. 어딘가에서 혼자 고민하고 있을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이 책을 썼어요.

  목차

여는 글: 나는 수도원에서 어른이 되었다.

1 지원기・청원기: 헤맴의 시간
수도자가 뭔지 몰랐다
애연가들을 위한 수호성인
첫 라틴어 수업은 하ㅤㅇㅒㅆ다
감사합니다. 3층입니다
노숙자가 되다
첫 번째 무전여행
두 번째 무전여행
수도원 까마귀
꿈의 해석1
비겁해도 괜찮아

2 수련기: 마주침의 시간
똥 푸는 걸로 시작했다
꿈의 해석2
일주일 단식기도
동지를 만나다

3 유기서원기: 바라봄의 시간
지복의 장학생
수해복구와 현실 직면
‘밥그릇’을 훔친 수도자
아빠가 되다
미리 알았다면 하지 못했을 일
빈 칠판에 숨은 ‘존재’
‘있음’이 훅 들어왔다
죽음을 응시하다
비교체험 극과 극
전갈 형제의 죽음
밀림을 헤매다
체체와 춤을
차라리 뒤통수를 치십시오

4 성대서약: 존재의 시간
숨 쉬는 것에만 집중하세요
찰나의 무게모두 제자리
순례를 떠나다
동굴에서 기도하기
죽음과의 키스
만년설의 깨달음
새로운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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