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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북스 | 부모님 | 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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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에도
각각 떨어져서 떠내려가는 외로운 섬, 표류도


『표류도』는 두 주인공 남녀의 만남에서 헤어짐까지,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연애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축된 연애 소설이다. 두 남녀의 사랑은 세상이 용납하지 않는, 이른바 불륜의 사랑이다.

박경리의 연애소설 『표류도』는 유부남과의 사랑, 곧 불륜의 사랑을 소재로 다루었음에도 이러한 소재를 다룬 여타 작품의 중심에 으레 놓이기 마련인 죄의식을 전혀 들이지 않은 특이한 연애소설이다. 두 주인공이 그런 사랑을 비윤리적인 것이라 규정하여 죄악시하는 통상의 윤리 너머에 서 있기 때문이다. 통상의 윤리에 갇히지 않은 인물을 중심에 놓음으로써 작가는, 윤리로는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진실을 그려낼 수 있었다.

  출판사 리뷰

“당신의 정절보다
내 배덕이 훨씬 위대하다.”


주인공은 삼십 대 초반의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성 강현회. 불륜의 사랑인데 그녀에게는 놀랍게도 죄의식이 없다. 그녀는 그 사랑을 불륜이라고 규정하여 죄악시하는 통상의 윤리 너머에 서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사랑을 ‘망칙스럽’다 하여 꾸짖는 어머니 앞에서 “당신의 정절보다 내 배덕이 훨씬 위대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통상의 윤리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니까 『표류도』는 불륜의 사랑이면 으레 따르기 마련인 윤리의 문제를 다룬 소설이 아닌 것이다. 통상의 윤리에 갇히지 않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써 작가는 그런 윤리로는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진실을 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작가는 여성 주인공 강현회를 자신의 진실에 전적으로 충실한 인물로 그리지는 않았다. 특이하게도, 출신 계층의 문제를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강현회는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그 사랑을 불륜이라 규정하여 비난하고 제재하는 통상의 윤리가 아닌 두 사람의 출신 계층이 다르다는 사실이라 생각한다. 상현과의 출신 계층의 차이 때문에 두 사람의 완전한 결합은 가능할 수 없다고 믿고, 또 말한다. 이런 생각은 그녀의 남다른 자존심과 결합하여,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다는 체념만이 저를 구원하는 단 하나의 방법”이라 말로 표현된다.

그러나 그 속에 숨어 있는 또 하나의 서사에서는 상이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떤 구렁텅이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삶의 의지를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 자신의 진실을 좇아 능동적이며 주체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 다른 주제이다.

그럼에도, 삶은 능동으로써
앞으로 나아가는 것


『표류도』의 주인공인 강현회는 자신의 지난 생을 이렇게 반추한다.

“전쟁, 죽음, 기아, 사랑,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이러한 인간사를 나도 이제 웬만큼 겪은 셈이다. 사람도 죽였고, 죄수라는 이름도 붙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막다른 골목까지 온 셈이다.” -본문 중에서

남들과는 다르게 유난히 힘들었던 그녀의 생은 무언가로부터 늘 위협 받았고 고통 받았다. 이로써, 불륜의 사랑이라는 소재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 예를 들면 사랑의 이전 또는 바깥에 자리한 개인의 삶, 인간관계, 그것들을 낳은 산실이자 그것들의 배경인 사회역사적 현실 등을 반영한 큰 소설이 솟아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만이 아니다. 『표류도』는 마음의 고향이 마련한 기준에 따라 자신의 진실에 충실하고자 다짐하며, 자신의 의지로써 앞길을 열어 나아가고자 하는 주인공을 통해 ‘생명의 능동’이라는, 박경리 문학 전체를 일관하는 중심 주제를 담아냄으로써 큰 산맥과도 같이 높이 솟아 아득하게 펼쳐진 박경리 문학의 입구에 선 기념비가 될 수 있었다.

  작가 소개

저자 : 박경리
1927년 10월 28일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6년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이어 1962년 장편 『김약국의 딸들』을 비롯하여 『시장과 전장』 『파시(波市)』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들을 잇달아 발표함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6월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95년에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1927년 10월 28일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6년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이어 1962년 장편 『김약국의 딸들』을 비롯하여 『시장과 전장』 『파시(波市)』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들을 잇달아 발표함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6월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95년에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못 떠나는 배』가 있다.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었으며 시인 김지하가 사위이다.

박경리의 문학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존엄과 소외문제, 낭만적 사랑에서 생명사상으로의 흐름이 그 기저를 이루고 있다. 그 생명사상이 종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바로 \'토지\'이다. 박경리에 의하면 \'존엄성은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숭고한 것을 지키는 것\'(파시 제1권, 131면, 1993)인데 그의 작품에서 이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생명본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게 하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 및 권력과 집단에 대한 비판, 욕망의 노예가 되어 존엄성을 상실한 인간들에 대한 멸시와 혐오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존엄성을 상실할 때에 바로 한이 등장하는 것이며 이 한을 풀어가는 과정이 곧 박경리 문학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김은철 상지대 국문과 교수)

그녀의 대표작『토지』는 1969년부터 연재를 시작, 26년에 걸친, 4만 여장 분량의 작품으로박경리 개인에게나 한국문학에 있어서나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원고지 분량에 걸맞게 6백여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시간적으로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라는 한국사회의 반세기에 걸친 기나긴 격동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동학혁명에서 외세의 침략, 신분질서의 와해, 개화와 수구, 국권 침탈, 민족운동과 독립운동,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격동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종적인 축으로 하여 진주와 간도(만주), 경성, 일본 등으로 삶의 영역이 확대되고 윤씨부인과 최치수, 최서희로 이어지는 최참판댁과 연결되어 삶을 엮어가는 평사리의 주민들, 김길상이나 김환을 중심으로 한 민족운동에 투신하는 인물들, 최참판댁의 전이과정 속에서 부침하는 신지식인들 등 수백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지금까지 이 작품에 대한 여러 논의들, 즉 역사소설인가 아닌가가 문제시 되었다거나 농민소설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었다거나 총괄체 소설, 가족사 소설, 민족사 소설, 총체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로 규정되어 온 것은 곧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서사구조, 다양한 층위의 세계가 중층적인 구조로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1999년 원주 오봉산 기슭에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문학과 환경문제를 다루는 계간지 <숨소리>를 창간(2003)하고,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로 엮은 환경 에세이집 『생명의 아픔』(2004)도 출간하는 등 사회와 인간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치 않았다. 2008년 5월5일 향년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한국현대문학의 영원한 고향으로 남았다. 고향인 통영에서 영원히 잠들어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박경리의 사망 직후,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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