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야구 1도 모르는데 방과후 야구부에 들어가다!
야구부 최초 여학생, 이나의 설레고도 치열한
‘야구+사랑’ 이야기“누구든 ‘처음’을 겪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사람들의 편견과 포기하고 싶은 내 마음을 이겨내며
한 단계 성장하고 좋은 친구도 얻게 되는
이나의 재잘재잘 야구 이야기 우리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은 남들이 좋아할 수도 있지만, 이상하고 낯설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남자가 간호사가 되고 싶어 한다거나 여자가 군인이 되려고 할 때 주위에선 선뜻 응원해줄 수 없지요. 그 선택에 따르는 어려움이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일 거예요.
이 책의 의 주인공 신이나도 그런 경우예요. 이나는 같은 반 친구 정다노의 슬라이딩을 보고 한눈에 마음을 빼앗겨 방과후 야구부에 들어가기로 결심합니다. 야구를 잘하는 정다노에게 마음을 뺏긴 건지, 정다노의 멋진 슬라이딩을 보고 야구에 마음을 뺏긴 건지 아리송하지만 어쨌든 결심을 했지요. 왜 하필 야구냐며, 극구 말리는 엄마도 이나의 결심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운동에 자신이 있었던 이나는 야구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야구는 만만치 않았지요. 서툰 실력과 낯선 환경, 홍일점에 대한 편견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마음을 두고 있었던 정다노는 이나에게 관심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이나를 ‘단지 재미로 야구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지요.
‘재미있게 잘’ 하고 싶었던 야구인데,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으니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나는 포기하는 듯하면서 다시 일어서고 또 도전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지지해주는 친구도 얻었지요. 야구하는 딸을 못마땅해 하던 엄마도 결국 이나를 응원하도록 만들었고요.
《두근두근 첫사랑》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대하고 계속하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줍니다.
우리는 살며 무수한 편견과 반대에 부딪히게 되지요. 그때 날 반대하는 이들과 그런 의견에 부정적 마음을 갖기보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지 자신의 방향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자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지요. 뭔가 시작은 잘하는데 계속하는 게 어려운가요? 주위의 의견에 마음이 자주 흔들리나요? 그렇다면 이나의 재잘재잘 야구 이야기를 한번 읽어 보세요. 여러분의 마음 속 진심이 들려올지도 모릅니다.

잠시 뒤 다음 타자가 공을 쳤다.
깡!
공은 2루와 3루 사이의 깊은 유격수(2루와 3루 사이 지역을 수비하는 내야수) 땅볼이었다. 공은 빠른 속도로 통통 튀어 날아갔지만 수비수의 글러브에 잡히고 말았다. 수비수는 기다렸다는 듯 3루를 향해 공을 던졌다. 타자는 1루로, 2루 주자는 3루로 달리는 중이었다.
더 빠른 것은 공일까 주자일까. 2루 주자는 먼지를 일으키며 3루를 향해 발을 굴렀다. 넓은 보폭과 빠른 속도가 남들 두 배는 되어 보일 정도로 시원스러웠다. 주자의 두 팔도 달리는 속도에 맞추어 앞뒤로 빠르게 움직였다. 침이 꼴깍 넘어가고 엉덩이가 들썩일 만큼 일 초를 다투는 상황이었다.
“으아악!”
그 순간, 3루 근처에 앉아 빨려 들어갈 듯 넋을 놓고 보던 나는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벌떡 일어났다. 베이스를 앞두고 주자가 갑자기 몸을 날린 것이다. 주자의 얼굴 주위로 먼지구름이 자욱하게 일었다. 힘껏 뻗은 팔, 일그러진 얼굴에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숨을 참았다. 세이프일까? 아웃일까? 긴장된 나머지 침이 꼴깍 넘어갔다.
“세이프-.”
공이 한발 늦었다. 아니, 주자가 한발 빨랐다.
“엄마 봤어? 슬라이딩 말이야, 진짜 멋져!”
흥분하며 호들갑스럽게 말하는 내 모습에 엄마는 일어나라며 또다시 팔을 잡아당겼다.
난 야구장에 있는 아이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내 눈에는 누구보다 멋져 보였다. 야구복을 입고 저들 사이에 서 있는 모습, 방금 전의 주자처럼 찰나의 비행을 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다. 나도 시합에 나가 치고 던지고 슬라이딩하며 뛰고 싶었다.
찰나의 비행. 주자가 자신을 훌쩍 던지기까지의 마음이 어땠을지, 온몸을 던져 들어오면서 세이프를 예감했을지, 손끝이 베이스에 닿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두렵지는 않았을지, 어떤 생각을 하며 팔을 뻗었을지……. 그렇게 슬라이딩이 내 마음속으로 훅 들어왔다.
잘하려면 잘하는 사람을 따라 해야 한다고 했던 엄마의 말이 생각났다. 나는 정다노를 따라 하기로 결심했다. 노트 귀퉁이50에 펜을 꽂아 가방에 구겨지지 않게 넣었다. 잠자코 날 보던 서현이가 물었다.
“솔직히 말해 봐. 그 노트, 야구 일지야 사랑 일지야?”
“당연히 야구 일지지! 나도 다 생각이 있다고!”
서현이는 정색을 하는 내게 새초롬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서현이의 질문 때문에 나도 자꾸 생각해 보게 된다. 야구일까 사랑일까?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으며 나에게 다짐하듯 말했다.
“둘 다 아니야. 재.잘.재.잘.이야. 재미있게 잘 하기. 어때?”
서현이는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재미없게 야구에 대한 것만 적을 셈이야? 그래도 정다노 얘기도 적겠지.”
“그……렇겠지?”
정다노를 빠뜨릴 수는 없을 거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니 나에 대해 정다노는 어떻게 적어 놓았을지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