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고려인 아이 사샤 고려인 마을 무지개초등학교에 입학하다! 그동안 생소했던 탈북 어린이·청소년의 삶을 조명하고, 이들의 삶을 탐구해온 박경희 작가의 장편동화 『고려인 마을 무지개 학교』가 이지북 중학년 동화 시리즈 〈샤미의 책놀이터〉 여섯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고려인 아이 사샤가 자신의 고향 우즈베키스탄을 떠나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고려인 마을 무지개 학교』는 세계 최고 아이돌을 꿈꾸는 고려인 아이 사샤가 한국의 고려인 마을로 이주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경희 작가가 발로 뛰며 조사한 고려인 이야기에 고려인의 뼈아픈 역사, 제3세계 아이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재미는 물론 의미까지 잡았다.
출판사 리뷰
할아버지의 나라를 찾아온 고려인 사샤
사샤와 무지개초등학교 친구들의 무지갯빛 하모니!
❚낯선 언어에서 나의 언어로
낯선 땅에서 내가 살아가는 동네로
낯선 땅, 낯선 나라에 온 이주민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언어 아닐까. 이 책의 주인공 고려인 사샤 역시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에 와 가장 먼저 언어라는 장벽에 부딪힌다. 같은 반 친구들의 은근한 따돌림과 무시, 하고 싶은 말을 속 시원하게 내뱉을 수 없는 답답함은 사샤를 하루하루 위축되게 한다. 하지만 사샤는 곧 씩씩하게 다짐한다. 친구들의 따돌림과 부당한 대우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언어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말겠다고.
언어와 소통의 문제는 결코 혼자 해결할 수 없다. 언어란 소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다. 사샤의 언어 장벽도 고려인 마을 이주민 센터의 딸 ‘빛나’를 만나면서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빛나가 사샤에게 한글을 알려주는 장면은 그래서 더 아름답다. 빛나가 내민 손길이 홀로 외로웠던 사샤의 낯선 마을 풍경을 따뜻한 삶의 터전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사샤는 빛나에게 한글을 배우면서 낯설기만 했던 건물도, 외계어 같던 사람들의 목소리도, 친구들의 이름도 조금씩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주목받지 못한 조용한 존재들의 무지갯빛 연대
가족 상실의 아픔을 딛고 꿈을 찾아 할아버지 나라에 찾아온 고려인 아이 사샤. 엄마의 얼굴도 모르지만, 고려인 마을 모두의 딸로 씩씩하게 자란 빛나. 탈북자의 딸로 태어나 이 세상에 없는 아이로 살아온 제3세계 아이 온희.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가족을 잃고 방황하는 진수.
『고려인 마을 무지개 학교』는 이 땅에 분명 존재했지만,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어린이들의 연대를 ‘무지개’라는 상징물로 그려낸다. 이 작품에서 네 명의 어린이가 지닌 저마다의 사연은 더 이상 이들을 세상의 어두운 곳으로 숨어들게 하는 아픔이 아니다.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릴 선명한 목소리로,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이해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내면의 아픔을 꼭 이겨내고 극복해야만 하는 상처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곧 독자들은 깨닫게 된다. 어떤 아픔은 결국 자신의 존재를 더 또렷하게 나타내는 목소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더 다양한 존재가 함께하는 세상이 더 깊이 있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처럼 이 작은 목소리가 모여 더 아름다운 무지갯빛 하모니를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우즈베키스탄 공항을 떠난 지 일곱 시간 만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거대한 공룡 나라에 온 것처럼 설ㅤㄹㅔㅆ다. 세계 최고의 아이돌 BTS의 나라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아서 비행기를 오래 탔는데도 피곤하지 않았다.
“다 왔습니다. 여기가 고려인 이주민 지원 센터입니다.”
아저씨가 가리키는 건물도 낡고 초라해 보였다. 내가 건물을 살펴보는 사이 엄마는 센터 안으로 짐을 옮겼다. 씩씩하던 엄마가 황토 아저씨의 눈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병원에서 근무할 때처럼 당당하게 말하지, 왜 주눅 든 거지?”
나는 반가운 마음에 그릇에 샤슬릭을 잔뜩 옮겨 담았다. 하지만 고향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었다. 단맛이 너무 강해 입안에서 음식이 맴돌았다. 너무 배고프고 고향 음식이 그리웠지만 슬그머니 샤슬릭을 내려놓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경희
어린 시절 자연에서 뛰놀던 힘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년간 방송 작가로 활동하면서 2006년 한국 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 ‘한국방송 라디오 부문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2004년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사루비아」로 등단하여 소설, 르포, 동화, 에세이 등 경계선을 넘나드는 글을 쓰는 중입니다.탈북학교인 하늘꿈중고등학교에서 ‘박경희 작가와 함께하는 인문학 수업’을 10년간 진행했고, 남산청소년아카데미에서 오랫동안 문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중학교 2학년 도덕 교과서와 『중학교 소설 읽기』(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에 『류명성 통일빵집』이 수록되었습니다. 쓴 책으로는 장편동화 『고려인 마을 무지개 학교』, 『리루다네 통일밥상』, 『몽골 초원을 달리는 아이들』, 『감자 오그랑죽』과 청소년 소설 『사막 고래』, 『언제든지 스마일』, 『류명성 통일빵집』, 『난민 소녀 리도희』 등 30여 권이 있습니다.
목차
1.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아이, 사샤
2. 무지개 학교
3. 누나, 사랑해!
4. 무국적자 온희
5. 재외동포 비자
6. 다르지만 같은 친구들
7. 다 함께 아리랑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