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영국 아동 문학가 조안 에이킨이 아미티지 가족을 주인공으로 쓴 여섯 편의 판타지 단편 모음이다. 조안 에이킨은 아미티지 가족을 주인공으로 50년에 걸쳐 스물다섯 편을 썼지만 이 책에는 우리 정서에 맞는 여섯 편만 소개한다. 상상력 가득한 조안 에이킨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기회와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바닷가로 신혼여행을 온 아미티지 부부는 해변에서 구멍이 뚫린 돌을 발견한다. 아미티지 부인은 그 돌을 손가락에 끼고 소원을 말한다. 소원은 아름다운 집에 살면서 활달한 성격을 가진 마크와 해리엇이라는 아이들을 갖게 해달라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수호 요정이 있고, 마법 소원을 이루어 주고, 불사조처럼 특별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다. 놀랍게도 아미티지 부인의 소원대로 그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데….
출판사 리뷰
영국 아동 문학의 선구자 조안 에이킨의 문학 세계!
월요일, 때론 월요일이 아닌 요일에 놀라운 마법이 펼쳐지는 아미티지 가족 이야기!
영국 아동 문학가 조안 에이킨이 아미티지 가족을 주인공으로 쓴 여섯 편의 판타지 단편 모음이다. 조안 에이킨은 아미티지 가족을 주인공으로 50년에 걸쳐 스물다섯 편을 썼지만 이 책에는 우리 정서에 맞는 여섯 편만 소개한다.
아미티지 가족에게 월요일은 색다른 일이 종종 일어나고, 또 당연히 그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되는 날이다. 원탁의 기사 두 명이 찾아와 저택 잔디밭 위에서 결투를 벌이거나, 앨버트로스 두 마리가 저택 지붕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는 일들이 벌어진다. 하지만 아미티지 가족은 걱정하지 않는다. 때로는 월요일이 아닌 요일에 벌어지는 이 마법 같은 일에는 언제나 끝이 있고, 언제나 더 좋은 결과가 남기 때문이다. 이 환상적인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아미티지 가족’ 이야기에는 조안 에이킨의 어린 시절과 가족의 추억이 담겨 있다. 에이킨이 어렸을 때 살던 시골집에는 수도가 없어서 우물에서 물을 길어 와야 했고, 전기도 없어서 기름등과 화로를 매일 준비해야 했다. 마을에는 작은 가게 하나와 대장간이 고작이었다. 1930년대 영국 시골에서는 사회적 경계가 있어 에이킨은 마을 아이들과 어울릴 수 없었다. 하지만 에이킨은 책이 친구가 되어 주어 외로웠지만 행복했다. 친아버지도 소설가이고, 에이킨의 어머니도 책을 굉장히 좋아했고, 다섯 살 때부터 함께 산 새아버지도 소설가여서 작은 집은 책으로 가득했다. 에이킨도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다. 덕분에 책에서 얻은 상상력으로 환상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
조안 에이킨은 옥스퍼드에 있는 작은 학교에 보내져 집에 돌아갈 수 없었던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아미티지 가족’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10대 때 재미로 새아버지의 이야기를 풍자하는 이야기를 썼던 것인데 그 첫 번째 이야기인 〈하지만 오늘은 화요일〉을 영국 공영 방송(BBC)의 어린이 프로그램과 계약한 후 계속 ‘아미티지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썼다. 그 후 15년에 걸쳐 전쟁, 직장, 결혼, 출산, 남편과의 사별, 집까지 잃게 된 파산, 그리고 극심한 가난 같은 굵직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며 참기 힘들 정도로 에이킨을 힘들게 했다. 에이킨은 글쓰기로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갔다. 1960년에는 고향 근처에 정착해서 장편 소설을 쓰는 여유도 갖게 되었다. 그 후 10년도 더 지나 다시 아미티지 가족 이야기를 쓰며 작은 마을에 살았던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되돌아보았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도 네 편을 더 완성한 조안 에이킨은 아미티지 가족 이야기를 모두 한 권에 담기를 원했고, 50여년에 걸쳐 쓴 스물다섯 편이 모두 실린 《시리얼 가든(THE SERIAL GARDEN`: The Complete Armitage Family Stories)》이 세상에 나왔다.
상상력 가득한 조안 에이킨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기회와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또 부모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조안 에이킨의 이야기에 대한 찬사
무섭고, 풍자적이고, 시적인 에이킨의 이야기에서는 늘 견고한 배경, 인상적인 인물, 통찰력, 유머를 찾을 수 있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에이킨은 자유분방한 유머와 거침없는 상상력을 보여 주는 작가이다.
- 옥스퍼드 아동 문학 사전
에이킨의 이야기는 민담과 유머를 정교하게 섞어 (중략) 혼자 조용히 읽거나 같이 소리 내어 읽기에도 훌륭하다.
- 북리스트
조안 에이킨의 창작력은 무궁무진한 것 같다. 에이킨에게는 지칠 줄 모르는 정신과 글쓰기에 대해 경이로운 열정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에이킨은 문단의 보석이며, 에이킨이 쓴 책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독자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 《황금나침반》을 쓴 필립 풀먼
아미티지 가족에 대한 새 이야기들은 내게 루비들, 아니 유니콘의 꼬리털을 빗어 얻은 금화들보다 더 소중하다.
- 《사브리엘》을 쓴 가스 닉스
이 이야기들은 모두 아름다운 마음으로 썼기 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감탄하며 읽을 만하다. 마치 고요한 연못 표면에 떨어져 오랫동안 동심원을 남기는 돌멩이들처럼 에이킨의 많은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삶에 깊고 오랜 여운을 남길 것이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독특하고, 재밌고, 주목할 만한 최고의 작가.
- 《프리티 몬스터스》를 쓴 켈리 링크
조안 에이킨의 마법 이야기들에는 (중략) 개성 있으면서도 종종 아름다운 글들이 논리적인 틀 안에 제대로 잘 섞여 있다.
- 나오미 미치슨 (뉴 스테이츠먼)
1. 소원 반지 중에서
“구멍이 있는 돌을 찾았어요.”
아미티지 부인은 손가락에 돌을 낀 채 들어 보였다.
가운데 구멍이 난 하얀 조약돌이었다.
“놀랍군.”
아미티지 씨는 눈도 뜨지 않고 말했다.
“어렸을 때는요. 이런 걸 ‘소원의 돌’이라고 부르곤 했어요.”
“으응.”
아미티지 부인은 다시 등을 대고 돌아누워 손가락에 잘 맞게 껴 있는 하얀 돌을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우리가 아름다운 마을에서, 넓은 정원과 큰 마당이 있는 예쁜 집에 살게 되면 좋겠어. 그리고 그 집에 유령도 하나 정도 있었으면…….”
아미티지 부인이 몽롱한 목소리로 말했다.
“커스버트 삼촌 저택이 그렇소.”
아미티지 씨가 대답했다.
“얼마 전 내게 그 집을 물려주셨는데 말해 주는 걸 깜박했구려.”
“그리고 쾌활하고 활동적이어서 절대로 기운이 빠지거나 시무룩해하거나 지루해하지 않을 아이 둘을 낳아 마크와 해리엇이라고 이름 지으면 좋겠어. 재밌고 색다른 일이 이 아이들에게 많이 생겼으면…….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수호 요정이 있어서…….”
아미티지 부인은 꿈을 꾸듯 계속 소원을 말했다.
“자, 잠시만 멈춰 봐요!”
아미티지 씨가 당황하며 말을 끊었지만, 아미티지 부인은 상관 않고 계속 말을 이어 갔다.
“마법 소원들을 이루어 주었으면……. 불사조나 그것처럼 특별한 애완동물도 키우면 좋겠어.”
“진정해요! 그렇게 되면 좀 정신없을 것 같지 않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잖아요. 그리고 이웃들은 또 뭐라고 생각하겠소?”
“이웃들이 뭐라든 상관없어요! 하지만…….”
아미티지 부인도 아미티지 씨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걸 인정했다.
“재미있고 색다른 일이 일어나는 날을 정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월요일요. 하지만 월요일마다도 아니고, 반드시 월요일만도 아니고요. 예외가 없다면 그것도 금방 지루해질 거예요.”
“정말 ‘소원의 돌’을 믿는 건 아니지요, 여보?”
아미티지 씨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어느 정도는 믿어요.”
“흠……. 또 다른 소원을 말하기 전에 그 돌을 빼 바다에 던져 버리는 게 어떻겠소?”
하지만 돌은 좀체 손가락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
손가락이 아플 때까지 밀고 당기고 휙 잡아채 보다가 결국 아미티지 부인이 말했다.
“농장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털리버 부인이 비누나 버터를 써서 반지를 빼 줄 거예요. 당신도 너무 타서 잘 익은 바닷가재처럼 새빨개요.”
자갈 언덕의 꼭대기에 이르자 아미티지 부인은 몸을 돌려 넓게 펼쳐진, 고요하고 비단결 같은 회청색 바다를 바라보았다.
“예쁘네.”
아미티지 부인이 탄식하듯 말했다.
“정말 아름다워. 하지만 한 번쯤은 바닷속에서 무언가 솟아오르는 걸 보았으면……. 바다 용 같은 거 말이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엄청나게 커다랗고, 우둘투둘하고, 번들번들하고, 뿔이 달린 바다 용의 머리가 바닷물 위로 쑥 솟아올랐다. 푸른빛이 도는 머리는 마치 아주 낡은 배 밑바닥처럼 온통 해초와 따개비와 울퉁불퉁한 돌기로 뒤덮여 있었고, 엄청나게 긴 몸통은 머리 뒤로 족히 몇 킬로미터는 뻗어 있는 것 같았다. 바다 용은 굴처럼 창백한 눈으로 아미티지 부부를 빤히 바라보며 커다란 동굴만 한 입을 쩍 벌렸다.
아미티지 부인은 아주 침착하게 바다 용에게 말했다.
“고맙지만 오늘은 됐어. 귀찮게 해서 미안해. 그만 가 봐. 자, 말 들어! 집에 돌아가라고! 착한 바다 용아, 여긴 네게 줄 게 아무것도 없어.”
바다 용은 뱃고동같이 처량한 울음소리를 내며 다시 바닷속으로 내려갔다.
“세상에!”
아미티지 씨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최대한 빨리 그 돌을 손가락에서 빼는 게 좋겠소.”
아미티지 부부는 해변과 농장 사이에 있는 들판 네 곳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갔다. 아미티지 부인이 말을 하려 할 때마다 아미티지 씨는 부인의 입을 손으로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틀어막았다.
2. 하지만 오늘은 화요일 중에서
아미티지 가족에게 월요일은 색다른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또 당연히 그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하는 날이었다.
원탁의 기사 두 명이 찾아와, 주변에서 평평한 곳을 찾을 수 없다며 저택 잔디밭 위에서 결투를 벌인 것도 월요일이었다. 다른 월요일에는 앨버트로스 두 마리가 저택 지붕에 둥지를 짓고 알을 세 개 낳더니 커다란 날갯짓으로 지붕 기와를 거의 다 떨어뜨리고 떠나기도 했다. 애그니스가 이 알들로 오믈렛을 만들었는데 생선처럼 비린 맛이 너무 강해 별로 맛은 없었다. 또 한 월요일에는 자루에 넣어 식료품 창고에 보관해 둔 감자들이 모두 베네치아에서 만든 것처럼 엄청나게 아름다운 장식 유리 사과로 변했다. 일주일에 두 번 아미티지 저택을 청소하러 오는 에피스 부인은 이 유리 사과를 모두 고물상한테 헐값을 받고 넘겨 버렸다. 이런 일들 때문에 아미티지 가족은 월요일마다 깜짝 놀랄 만한 사건들을 맞이할 준비가 잘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아미티지 부부는 월요일에 외출이라도 했다 돌아오면 현관문을 조심해서 열곤 했다. 크리스마스 전 어느 잊지 못할 월요일에 단봉낙타가 달려든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관을 무사히 통과하면 소리를 죽여 조심조심 거실로 가서 백포도주를 한 잔 마시며, 곧 달려 들어올 마크와 해리엇에게 그날 아침 식사 이후에 일어난 깜짝 놀랄 만한 사건에 대해서 들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사건은 화요일에 일어났기에 더욱 놀라웠다.
작가 소개
저자 : 조안 에이킨
영국 서식스 주 라이에서 태어났다. 친아버지는 소설가이자 시인인 콘래드 에이킨이고, 오빠와 언니도 소설가로 존 에이킨과 제인 에이킨이다. 어머니가 재혼해 함께 산 마틴 암스트롱도 유명한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에이킨은 다섯 살 때 처음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열여덟 살 때에는 아미티지 가족 이야기가 수록된 첫 단편집 《당신이 유일하게 원했던 것(All You’ve Ever Wanted)》을 펴냈다. 에이킨은 《꿈과 상상력을 담은 동화 쓰기(The Ways to Write for Children)》를 포함해 100권도 넘는 책을 썼다. 에이킨은 루이스 캐럴 상, 가디언 상,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받았고, 1999년에는 어린이 문학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MBE)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는 《윌러비 언덕의 늑대들》, 《빗방울 목걸이》, 《계단 먹는 까마귀 모티머》 등이 소개되었다. www.joanaiken.com
목차
1. 소원 반지 10
2. 하지만 오늘은 화요일 22
3. 얼어붙은 뻐꾸기 44
4. 해리엇 생일 선물 68
5. 마법 정원 96
6. 거울 나무 142
*조안 에이킨의 아미티지 가족 이야기 - 엘리자베스 에이킨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