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본 아동문학 작가 다니카와 타로의 창작동화로, 겁쟁이 펫타의 귀신 공포증 극복기를 그리고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쉽게 잊어버리는 것들을 포착해 ‘귀신’이라는 모습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그들의 사연을 통해 현대인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가치를 이야기한다.
삼 남매 중 가장 어린 펫타에게는 보이는 귀신이 핏타 형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거나, 아이들만이 귀신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키리피스켐’은 동심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준다.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는 펫타의 모험은 저절로 그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출판사 리뷰
모두 어디에서 왔을까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귀신에게 물어도 알 수 없네
하느님이라 해도 알 수 없네
피어 있는 꽃들 사이로
보이지 않는 꽃이 시들어 가네
귀신은 떠오르는 소리도 없이
생명은 이어지네 언제까지나
겁쟁이 펫타의 귀신 공포증 극복기 귀신은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대상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펫타 또한 세상에서 귀신이 가장 두렵습니다. 아직까지 귀신을 본 적은 없지만, 오늘은 보지 않았더라도 내일 마주칠지 모르고, 평생 귀신을 보지 않았다가도 죽기 직전에 보게 될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겁 많은 자신이 무척 싫었던 펫타는 곰곰 생각하다가 굳게 결심합니다. 계속 무서워만 할 것이 아니라, 아예 귀신을 직접 만나 보기로 한 것이지요. 이야기를 나눠 보면 귀신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잠에서 깬 펫타는 자기 말고 무언가 자기 방에 있단 것을 알아채고 겁에 질립니다. 하지만 펫타는 용기를 내, 빛나는 먼지 덩어리처럼 생긴 그것이 방구석 귀신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생각과 달리 하나도 무섭지 않은 방구석 귀신은 이미 펫타의 이름을 알고 있는 데다 속마음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귀신을 만나 보고 싶어 하는 펫타에게 다른 귀신들을 소개해 주기로 약속하고, 그날 바로 펫타를 지붕 위로 데리고 갑니다. 지금껏 텔레비전 안테나만 있는 줄 알았던 펫타네 지붕 위에는 놀랍게도 전파 귀신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듣지 못한 전파들이 떠돌다가 결국 전파 귀신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밖에도 방귀 귀신, 좋아해요 귀신, 문자 귀신, 웃음울음 귀신, 텅텅 귀신까지, 이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여러 귀신들과 만난 펫타는 귀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가지를 배웁니다. 그리고 조금씩 귀신이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더 이상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잊혀 가는 것들에 대한 애정, 삶에 대한 깊은 성찰귀신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죽음 뒤의 세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때문인지 보통 귀신이라고 하면 무서운 모습이나 부정적인 이미지로 떠오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 속 귀신들은 어느 하나 사람을 해치거나 겁주려 하지 않고, 오히려 펫타에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며 친구가 되어 줍니다. 상냥한 귀신 가이드 방구석 귀신, 무겁게 입을 열지만 무척 수다스러운 좋아해요 귀신, 울다가 웃는 것이 전공인 킥킥흑흑, 텅 비어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인간이 점점 공간을 꽉 채우는 바람에 갈 곳을 잃고 귀신이 된 텅텅 귀신, 냄새가 좋은 축에 속하는 방귀 귀신까지, 등장하는 귀신들은 저마다 다른 생김새와 성격으로 개성을 뽐냅니다. 그런데 이들은 하나같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잊혀지면서 귀신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전파는 세계를 떠돌다 전파 귀신이 되고, 웃지 못한 웃음이나 울지 못한 울음은 울다 웃거나 웃다가 우는 킥킥흑흑 귀신이 되고 맙니다.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한 마음은 좋아해요 귀신이 되고, 배 속에서 태어나 공중을 떠돌며 다시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방귀 역시 귀신이 됩니다.
작가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쉽게 잊어버리는 것들을 포착해 ‘귀신’이라는 모습으로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사연을 통해 현대인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삼 남매 중 가장 어린 펫타에게는 보이는 귀신이 핏타 형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거나, 아이들만이 귀신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키리피스켐’은 동심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줍니다.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는 펫타의 모험은 저절로 그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어린이들 스스로 그 뒷이야기를 이어가며 새로운 귀신을 만나보길 권합니다.



“누구야? 거기 있는 게 혹시 귀신이니?”
덜덜 떨면서 펫타가 물었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가느다랗고 높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난 귀신이야. 방구석 귀신이라고 해.”
“방구석 귀신?”
“응. 방구석에 사니까 방구석 귀신이지.”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 주변이 희미하게 연둣빛을 내며 밝아졌다. 그러자 그곳에 서 있는, 아니 두둥실 떠 있는 방구석 귀신의 모습이 드러났다.
“저기, 그러니까 팟타 누나가 지금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는 뜻이야?”
“정답!”
“누구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게 문제라니까. 세상에, 팟타 씨는 모차르트를 좋아하게 되었지 뭐야.”
모차르트는 벌써 2백 년도 훨씬 전에 죽은 사람인데, 팟타 누나는 도대체 어쩌다 모차르트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누구라도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다니카와 타로
1931년 도쿄에서 철학자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8세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1952년 『20억 광년의 고독』을 출간했고, 1962년 『월화수목금토일의 노래』로 일본 레코드상 작사상, 1975년 『마더구스의 노래』로 일본번역문화상, 1982년 『나날의 지도』로 제34회 요미우리문학상, 1993년 『세상 모르고』로 제1회 하기와라 사쿠타로 상, 2010년 『트롬쇠 콜라주』로 제1회 아유카와 노부오 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림책, 에세이, 번역, 각본, 작사 등에서도 폭넓게 활약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 『다니카와 타로 시집』 등이 있고, 『말놀이 노래』 『우리는 친구』 『만들다』 등 어린이를 위한 시와 동화, 그림책도 많이 썼습니다. 공식 웹사이트 www.tanikawashuntaro.com사진출처 : ⓒ Fukahori Mizu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