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사업 선정작
유쾌하고 따뜻한 한국 요괴 동화뭐? 쇠만 먹는 요괴가 놀이터의 쇠를 몽땅 먹어 버렸다고? 미, 미끄럼틀도?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 미끄럼틀을 먹는 거야! 절대 용서 못 해!
철부지다운 무모함과 코딱지만 한 용기, 눈곱만큼의 지혜, 손톱만큼의 눈치를 가진 아야와 미니. 이번엔 놀이터를 망가뜨린 말썽꾸러기를 찾아 나선다.
어? 그런데…… 저 외톨이는 왜 저기 있는 거야?
《아야미니의 요괴 대모험》 시리즈는 우리 옛이야기의 요괴들이 현대 어린이의 일상에 나타나는 판타지 모험극이다. 그 두 번째 이야기 《쇠만 먹는 내 친구 불가사리》는 외톨이 철수와 불가사리의 우정. 그리고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아야와 미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편과 같은 유쾌한 판타지에 감동적인 스토리가 녹아들었다.
“신현찬 작가는 한국의 토착 설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동화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 줍니다. 그의 작품은 무서운 요괴를 퇴치의 대상이 아닌 끌어안고 하나가 될 대상으로 여깁니다. 한국 창작 동화의 정체성을 구현하고 인간과 타자의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은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정재서(문학평론가, 신화학자, 이화여대 명예 교수)
사랑과 공존을 이야기하는 요괴 동화《아야미니의 요괴 대모험》 시리즈의 주인공 아야와 미니는 매번 자신만만하게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는 일은 드물다.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난관 앞에서 당황하고 용기를 잃는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을 다시 북돋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때로는 곤경에 빠진 엄마 아빠를 구하기 위해서. 때로는 슬픔에 빠진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서, 때로는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서 다시 용기를 낸다. 진정한 용기는 결국 나 외의 타인에 대한 사랑과 공감에서 비롯된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숨어있다.
이 시리즈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요괴들이 의외로 연약한 존재라는 것이다. 원래 높고 높은 구름나라에서 아기로 잠들어 있던 요괴들은 우연한 사고로 인간 세상에 떨어진 존재다. 몸은 부풀어 올랐지만, 그 내면은 욕구를 주체 못 하는 어린 아기와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인간 세상에서는 말썽꾸러기가 된다. 이야기의 결말에서 요괴는 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귀여운 아기의 모습으로 잠이 드는데, 바로 이러한 설정이 폭력을 정당화하는 여타 요괴물과 큰 차이를 만든다.
아이가 품은 슬픔의 크기만큼 커져 버린 불가사리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쇠만 먹는 내 친구 불가사리》는 외톨이 철수와 불가사리의 우정. 그리고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아야와 미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철수는 늘 혼자다. 철수는 홀로 아파트 창밖을 바라보는데, 거기 보이는 높은 건물 공사장에 아빠가 있기 때문이다. 아빠는 건축가인데, 집 안에 놓인 똑같은 건물 모형과 트로피만 봐도 그 건물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엄마는 어디 있는 걸까? 책장을 계속 넘기다 보면 집 안에 걸린 사진으로 엄마가 왜 안 보이는지 짐작할 수 있다.
철수는 오늘도 혼자 저녁밥을 먹는다. 그런데 입안에서 뭔가 톡 터진다.
“내가 죽일 뻔했어!”
“걱정 마, 난 죽지 않아. 그래서 이름도 불가사리란다.”
철수의 포크 위에 작디작은 불가사리가 꼬물거리고 있다. 콩알인 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요괴 알이었다. 깊은 외로움의 그늘에 갇혀 있던 철수에게 판타지의 밝은 세계가 활짝 열리는 순간이다. 철수가 준 쇠를 먹은 불가사리는 금세 커져 다정한 친구가 된다. 그리고 엄마 아빠를 대신한 따스한 품도 되어 준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미안해, 불가사리야. 쇠를 찾지 못하겠어. 어쩌면 좋지?”
“미안해하지 마. 네 잘못이 아니잖아.”
불가사리도 철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쇠가 없으면 살 수 없다. 결국 불가사리는 집 밖으로 나가고 학교 교실의 책상과 의자는 물론 동네 공원 놀이 기구, 도로 난간, 신호등 기둥의 금속까지 마구 먹어 치운다. 그러자 동네가 금세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철부지 아야와 미니의 관심은…….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 그네 기둥을 먹은 거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끄럼틀을 먹어 버리다니, 용서 못 해!”
아야와 미니는 말썽꾸러기 요괴인 불가사리를 찾아간다. 그리고 동네 굴다리 밑에서 철수와 함께 있는 불가사리를 발견한다. 철수는 불가사리에게 애원하고 있다.
“제발 나한테 돌아와 줘.”
그 순간 날아온 바윗돌 무더기에 불가사리는 깜짝 놀란다. 그건 아야와 미니가 불가사리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날려 보낸 것이다.
“날 속였구나! 날 잡아 가두려고!”
철수가 속였다고 오해한 불가사리는 큰 배신감과 두려움에 괴수로 변해 버리고, 이내 달아나 버린다. 괴수가 된 불가사리는 흥분과 허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아빠가 짓던 건물 공사장을 뜯어먹기 시작한다. 이제 너무나 거대해져 버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불가사리를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명, 불가사리만큼이나 커다란 아픔을 간직한 유일한 친구 철수뿐이다.
색연필의 질감으로 표현된 감정 《쇠만 먹는 내 친구 불가사리》의 그림은 전편인 《괴물새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우선, 주요 배경이 학교, 아파트, 놀이터, 사거리, 개천 굴다리, 공사장 등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인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무엇보다 색연필을 사용한 입자감이 그림의 느낌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 주고 있다. 점점이 느껴지는 색연필의 입자와 질감이, 깊은 상처로 부스러지기 쉬운 철수와 불가사리의 감정을 따스하게 표현하고 있다.
소품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 철수네 아파트 장면을 보면서, 철수의 내면과 이야기의 복선을 파악해 보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다.
이번 편에도 그림 작가는 독자를 위한 숨은그림찾기 선물을 숨겨 놓았다. 동네를 돌며 불가사리를 찾는 하얀 눈썹 아저씨와 귀여운 신수들을 찾아보자.
사랑과 공존을 이야기하는 요괴 동화《아야미니의 요괴 대모험》 시리즈의 주인공 아야와 미니는 매번 자신만만하게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는 일은 드물다.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난관 앞에서 당황하고 용기를 잃는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을 다시 북돋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때로는 곤경에 빠진 엄마 아빠를 구하기 위해서. 때로는 슬픔에 빠진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서, 때로는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서 다시 용기를 낸다. 진정한 용기는 결국 나 외의 타인에 대한 사랑과 공감에서 비롯된다.
이 시리즈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요괴들이 의외로 연약한 존재라는 것이다. 원래 높고 높은 구름나라에서 아기로 잠들어 있던 요괴들은 우연한 사고로 인간 세상에 떨어진 존재다. 몸은 부풀어 올랐지만, 그 내면은 욕구를 주체 못 하는 어린 아기와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인간 세상에서는 말썽꾸러기가 된다. 이야기의 결말에서 요괴는 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귀여운 아기의 모습으로 잠이 드는데, 바로 이러한 설정이 폭력을 정당화하는 여타 요괴물과 큰 차이를 만든다.
문학평론가이자 신화학자인 정재서 교수는 이 작품을 이렇게 평가한다.
“신현찬 작가는 한국의 토착 설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동화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 줍니다. 그의 작품은 무서운 요괴를 퇴치의 대상이 아닌 끌어안고 하나가 될 대상으로 여깁니다. 한국 창작 동화의 정체성을 구현하고 인간과 타자의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은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한 우리나라 요괴 동화《아야미니의 요괴 대모험》 시리즈는 수년 동안 관련 서적과 학술 논문을 탐구하고,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부터 불교미술, 민화, 고궁의 조각상에 이르기까지 전통 유물에 남은 이미지를 참고했다. 또한 전래 설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하면서도 원전 고유의 신화적 맥락을 유지하기 위해 동양 신화학자이자 이화여대 명예 교수인 정재서 교수의 자문을 받았다. 우리 전래 설화의 신화적 의미는 살리면서도 요즘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를 만든 노력으로 2021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으며, 2021 STARTUP:CON Discover Contet IP로 선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쇠만 먹는 절대 죽지 않는 괴물, 불가사리?
불가사리는 ‘불가살이(不可殺伊)’라는 한자 그대로 ‘죽일 수 없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괴물이다. 불가사리는 곰의 몸, 코끼리의 코, 소의 꼬리, 사자의 발톱을 가졌고, 다른 것은 안 먹고 쇠만 먹는데, 어떤 무기로도 죽일 수 없다. 우리 선조들은 불가사리를 그린 그림을 집 안에 두거나 조각상으로 만들어 건물을 장식했는데, 그 이유는 불가사리가 화재와 병을 막고, 악몽까지 물리쳐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나 민간 설화에 나오는 불가사리가 ‘지금 우리 눈앞에 나타난다면?’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바로 《아야미니의 요괴 대모험 2: 쇠만 먹는 내 친구 불가사리》이다.
■ 《아야미니의 요괴 대모험》 등장인물 소개아야와 미니
눈치 빠른 개구쟁이 열 살 아야와 엉뚱하고 대담한 일곱 살 미니. 흙 놀이를 하던 아야와 미니는 땅속에서 뿔 달린 동물 석상을 발견하는데, 알고 보니 그건 요괴 쫓는 신령한 동물인 신수였다.
보들이
요괴를 쫓는 신수. 보드라운 털 때문에 아야와 미니가 ‘보들이’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 평소에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 같은 모습이지만 요괴를 쫓을 때는 커다랗게 변한다.
하얀 눈썹 아저씨
구름나라의 장수. 신수들과 함께 인간 세상에 떨어진 요괴를 찾아다닌다. 신기한 거품으로 말썽꾸러기 요괴를 포획한다. 인간 세상에서는 정체를 숨긴 채 돌아다니는데, 그럴 때면 신수들도 작고 귀여운 모습으로 변한다.
철수
학교에서 외톨이로 지내는 철수는 집에서도 혼자다. 유일한 가족인 아빠는 야심만만한 건축가인데, 높은 빌딩을 짓느라 늘 철수가 잠들고 나서야 돌아온다.
늘 어두운 얼굴로 지내던 철수는 어느날 귀엽고 사랑스러운 불가사리를 만나면서 밝은 웃음을 되찾는다.

“어떻게 쇠기둥만 모두 사라졌지?”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 너무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철수는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철수의 책상도 엉망이 되어 버렸는데 말이에요.
그런 철수를 보자 아야는 더욱 짜증이 났습니다.
‘뭐가 좋다고 웃고 있지? 정말 맘에 안 드는 아이라니까! 저러니까 친구도 하나 없지.
혼자 먹는 밥도 싫었습니다. 그날은 밥알도 딱딱해서 씹기 힘들었지요.
톡!
입안에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혓바닥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지요. 철수는 깜짝 놀라 얼른 뱉어 냈습니다.
그것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작고 귀여운 동물이었습니다.
“내가 죽일 뻔했어!”
그러자 그 작고 귀여운 동물이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걱정 마, 난 죽지 않아. 그래서 이름도 불가사리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