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명의 불꽃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노래하다. 초록달팽이 동시집 시리즈 열세 번째 권으로 2021년 창립한 충북아동문학인협회 회원들의 첫 번째 이야기다. 11명의 회원이 쓴 재미있고 아름다운 동시 49편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 동시집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직지’를 소재로 창작된 동시 10편이 실려있다. 그런 만큼 이 동시집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가 남다르다. 익살스럽고 정겨운 김순영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동시집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정식 서명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입니다. 이름이 너무 길어서 흔히 ‘직지’ 또는 ‘직지심체요절’이라고 부릅니다. 이 책은 1377년(우왕 3)에 청주의 흥덕사(興德寺)에서 금속활자로 찍어냈으며, 우리의 뛰어난 인쇄술을 온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귀중한 보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오늘은 학교 체험학습 날
전 세계 사람들도 좋아하는
케이-팝 노래를 부르며 도착했어요.
직지의 날 열리는 직지문화제
지루하면 어쩌죠?
심심한 건 싫어요, 하지만
체험장에서 재미있는 체험을 하고
요리조리 신기한 전시물도 둘러보니, 어느덧
절로 고개가 수그러지네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만난 직지심체요절,
지금까지 세계에 남아있는 금속활자 인쇄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이래요.
한 글자 한 글자 깊은 뜻 새겨
널리 읽히고자 한 옛사람들의 마음,
우리는 1377년부터 직지를 보유한 나라
케이-문화 보유국입니다.
- 「직지 보유국」 전문
이 동시에서 화자는 학교 체험학습 날 ‘직지문화제’를 경험하고 나서 느낀 소회를 노래하고 잇습니다. “지루하면 어쩌죠?/심심한 건 싫어요”에서 보듯이, 화자는 직지문화제에 참가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체험장에서 재미있는 체험을 하고” 직지가 “세계에 남아있는 금속활자 인쇄본 가운데/가장 오래된 책”이라는 걸 알고는 선조들의 지혜와 놀라운 솜씨에 생각이 바뀝니다. 즉, “우리는 1377년부터 직지를 보유한 나라/케이-문화 보유국”이라는 긍지를 갖게 됩니다.
직지가 태어난 흥덕사,
누가 고향 땅 청주를 떠나게 만들었을까?
직지를
형제와 헤어지게 만들고
직지를
이 손 저 손 떠돌게 만들고
끝내는 낯선 곳에서 돌아올 수 없게 만든 이
누구였을까?
고향이 어디인지 알면서도
끝내 돌아올 수 없게 만든 이
누구였을까?
- 이묘신, 「누구였을까?」 전문
반면에 이 동시는 그와 같이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직지’가 고향 땅을 떠나 타국인 프랑스에 소장되어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직지를/이 손 저 손 떠돌게 만들고/끝내는 낯선 곳에서 돌아올 수 없게 만든 이”와 같은 화자의 진술은 오래전 직지를 해외로 유출한 사람은 물론 그와 같은 귀중한 유산을 지키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동시에 그동안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우리 전통문화 및 유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들 외에도 이 동시집에는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작품이 많이 실려있습니다. “소인이 놀러와/중심 잡고 잘 앉으면/동그란 의자//잘못해/뒤집어 앉으면//뾰/족//윽!/똥침”(「압정」)처럼 발상과 표현이 무척 기발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헤어졌던 가족 친구 다 만나고/그리웠던 고향 바다에서/실컷 헤엄치고//제돌아./다시는/그물에 걸리지 마라.”(「제돌이의 바다」)처럼 생태 및 동물권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 어떤 동시집보다도 읽을거리가 풍성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의 소중함에 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동시집을 펴내기 전에 먼저 시인들이 만나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시인이 모여 펴내는 작품집이니만큼 특별하면서도 다르게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얻은 결론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의 이야기를 시로 쓰자는 것이었어요. 그것이 ‘직지’입니다.
직지에 관한 시들은 5부에 실려있고 1~4부에는 다양한 빛깔과 향기를 내뿜는 작품들이 어우러져 피어있습니다. 비유한다면 여러 종류의 꽃이 함께 피어난 꽃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꽃들이 어울려 피면서 개성과 특징이 더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충북아동문학인협회
충북을 중심으로 동시와 동화를 쓰고 있는 작가들의 모임입니다. 2021년 창립하여 『 2023년 청주, 동시‧동화가 되다』를 펴냈습니다.
목차
제1부 나는 봤어
따뜻한 머그컵 14 | 나는 봤어! 16 | 살구꽃 18 | 동백꽃밭 19 | 전동 킥보드 20 | 하늘 비행기 22 | 압정 24 | 굴뚝새 25 | 가방에는 26 | 제돌이의 바다 28
제2부 이름이 많아 헷갈려
블랙박스 32 | 피사의 사탑 33 | 이름이 많아 헷갈려 34 | 거인 36 | 같은 마을에 산다고 37 | 나이 38 | 고구마 40 | 쇼윈도 안의 강아지 41 | 노란 딱지 42 |퐁당퐁당 44
제3부 쥐똥나무에게 하는 고백
우리 학교 허수아비 48 | 오해 50 | 사라진 그림자 52 | 돌부리 54 | 시시해 56 | 변신하는 차 58 | 왜가리 59 | 쥐똥나무에게 하는 고백 60 | 엄마 62
제4부 욕실 펭귄
욕실 펭귄 66 | 담 밖으로 넘어간 대추 68 | 흙 한 줌 속에는 69 | 제로 콜라 70 | 똥배 난로 71 | 금송화 72 | 연필꽂이 74 | 공주의 밤 76 | 기 싸움 78 |구멍 82
제5부 고인쇄박물관에 가면
직지 보유국 86 | 흥덕사지에서 88 | 갸륵한 직지 90 | 직지의 꿈 92 | 금속활자 전수관에서 94 | 고인쇄박물관에 가면 97 | 종이 정원 98 | 고마워 100 | 마중 102 | 누구였을까? 103
| 시인 약력 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