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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
양말기획 | 부모님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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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독자로 하여금 자기성찰을 하게 하는 진실된 이야기로 감동을 주는 소설가 강진영의 신작 ‘해피엔딩’은 늘 우리와 마주치는 타인과의 ‘선’, ‘경계’, 그리고 ‘적절한 관계’에 대한 깊은 사유와 성찰을 불러오는 작품이다. 그녀의 소설은 ‘선’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선’이란 무엇인가? 각자가 고유한 개체로서 존중받고, 내 영역에 있어서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도록 해 주는 ‘너’와 ‘나’의 영역을 구별해주는 경계일 것이다. 이러한 경계 짓기에 대한 성찰은 그녀의 소설 곳곳에서 드러난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타인의 냄새가 나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며 경계하지만, 정작 자신의 발을 운전 기사 의 좌석 등받이에 올려놓으며, 타인에게 닿는 자신의 냄새가 어떠할지 신경조차 쓰지 않는 일화를 통해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의 은밀한 이중성을 보여주는 부분이 나온다.

소설 ‘해피엔딩’은 ‘쓰기’의 소설이기도 하지만, 공간의 소설이기도 하다. ‘적절한 공간의 공유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일상 공간 속 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하는가? 우리의 공간은 어떻게 지켜져야 하는가, 그리고 어떤 공간에서 우리는 나아갈 수 있는가’를 이야기한다. 누구는 어이없어서 말이 안 나오고, 누구는 말하다 보면 너무 화가 나서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누구는 ‘말을 하면 뭐하냐’는 무력감에, 누구는 ‘이럴 줄 몰랐다’는 죄책감에 다들 말을 하지 않았다. 침묵의 시대에 웅크린 사람들 곁에서 ‘침묵’의 자의적 해석으로 인해 자유로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강진영 작가의 신작 ‘해피엔딩’에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사람들이, 더 이상 그들과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는 이들이 자기의 방식으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상처와 죽음은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옆에 있고, 이제는 제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무력감을 느끼는 시대. 오래 쥐고 있 다가 건네는 작가의 ‘해피엔딩’이 고마울 뿐이다.

  출판사 리뷰

일상 속 깊은 이야기를 수면 위로 떠올리는 강진영 작가의 신작, 해피엔딩.
경계에 선 인물들의 ‘그 다음’ 이야기

-편안하게 잠이 들고 싶은 마음, 그 최소한의 권리는 저절로 오지 않았다.
-하루의 끝에서, 인생의 끝에서 스르르 잠들기 위해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그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말하기를 시작했다.
-더 많은 시간이 잘려 나가기 전에
-그리고 잘려 나간 시간이 모두 삭제되기 전에

「침공」에서 ‘나’는 쉐어하우스에서 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다. 방을 나누어 쓰지만, ‘룸메이트’라 부를 만큼 평화롭고 안락한 동거를 하고 있다. 너무 오래 평화로웠나? 이들 앞에 갑자기 세 명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이닥친다. 「거스러미와 마시멜로」에서 ‘연선’은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 대학을 졸업한 재원이다. 그러나 첫 번째 취업에 실패한다. 실의에 빠져있던 중 친구의 권유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생활비를 충당할 의도로 글로벌로 운영되는 카페에서 일하며 취준생으로서의 삶을 계획하던 중 뜻하지 않은 마비가 일어난다. 「한세연 쓰기」에서 정훈은 카페에서 연주를 만나 ‘한세연’에 대해 써야 한다고 말한다. 쓸 수 없다고 말하는 연주와 써야 한다고 말하는 정훈 사이에서 한세연이 끌어올려진다. 「엄마가 루앙프라방에 있다」에서 현서는 휴면계정 메일에서 엄마가 보낸 이메일을 발견한다. 엄마는 1년 10개월 동안 단 한 차례의 연락도 없었다. 짧은 이메일 안에 엄마는 자신의 현 주소를 썼다. 루앙프라방. 라오스에 있는 도시. 왜 거기에 있지? 거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거지? 왜 지금 메일을 보냈지?.......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현서는 급하게 짐을 쌌다.

작가 강진영의 소설은 서사가 층층이 쌓이고 이어지며 치달아가다가 ‘목에 턱!’. ‘왜 이렇게 되었는지, 지금 어떠한지’는 독자의 몫이다. ‘타자의 자리에 서서 사유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불가능해졌다고 할 때, 작가는 이런 결말을 통해 ‘그래서!’의 몫을 독자에게 돌려준다. ‘반전’이 인상적이라고들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인과 관계와 논리적인 연결을 가진 설명으로 이해되지 않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알고 보니’ 그랬던 것이고 이럴 줄 알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네 편의 이야기를 만나는 일은 아프지만 쾌감을 동반한다. [신승은. 시인]




공간이 휘는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랐고, 휘어진 공간은 나의 룸메를 나와 가장 먼 곳에 배치했다. 애를 써도 닿지 않는 곳이었다. 룸메의 얼굴도 공간에 맞게 일그러졌다. 그것은 내가 알던 룸메가 아닌 그들을 닮은 얼굴이었다. 무서운 만큼 동시에 외로워졌다. 「침공」

여전히 기분이 나빴다. 기분이나 상황은 알아서 수습해야 하는 것인가. 절차만 있으면 되는, 나머지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그래도 되는 사람인 것인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어떤 취급을 받는 느낌이었으며, 혹은 어떠한 취급도 못 받는 느낌이었다. 크게 잃은 것은 없지만, 중요한 것을 뺏긴 느낌이었다. 스텔라와의 대화에서 제니의 중요한 무엇이 잘려나간 것만은 분명했다. '무엇을 잃어버린 것인가? 무엇을 빼앗긴 것인가?' 「거스러미와 마시멜로」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진영
소설가. 소설집 『아뵤』(2022) 저자.

  목차

1. 침공………11
2. 거스러미와 마시멜로………37
3. 한세연쓰기………71
4. 엄마가 루앙프라방에 있다 ……107
작품해설………143
작가의말………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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