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자전거 소년》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전거에 대한 꿈과 열정만으로 자전거 선수가 되고, 전국 자전거 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이 소년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자전거 선수’이자, ‘조선 최고의 자전거 선수’로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지켜준 인물인 ‘엄복동’의 이야기를 참고했다.
소년 복동의 이야기 속에서는, 꿈이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소년, 자전거로 꿈을 꾸다!“떴다, 올려 보아라 안창남의 비행기, 달린다, 내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라는 노랫말이 있다. 1910~20년대에 유행했던 <이팔청춘가>를 개사해 부른 것이다. 그만큼 식민지 조선에서 ‘엄복동’은 조선인들의 울분을 달래주던 스포츠 영웅이었다.
지금이야 동네마다 차고 넘치는 게 자전거지만, 신문물이 막 들어오던 그 시절에는 아무나 탈 수 없는 귀한 것이었다. 형편이 어려웠던 엄복동에게 자전거는 언감생심이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볼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 자전거 점포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자전거에 대해 하나에서 열까지 알아가며, 고치는 기술도 배웠다. 그 열정으로 복동은 자전거 선수까지 도전한다. 자질도 있었겠지만 남다른 노력과 열성으로, 복동은 전문적인 훈련 없이 자전거 선수로 두각을 드러냈다. 일제 강점기, 주요 대회마다 일본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본 국민들은 식민지하의 울분을 달랬다.
오로지 자전거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자전거 소년의 꿈은, 국민들의 영웅이 되기에 이른다. 그저 두 개의 바퀴로 달리는 막대기가 신기했고, 그것을 타고 달리는 것이 즐거웠던 순수한 마음이 소년은, ‘자전거 왕’으로 불리게 되었다. 《자전거 소년》은 ‘자전거 왕’으로 유명했던 ‘엄복동’의 이야기가 아니라, 꿈을 가진 소년이 꿈을 키워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 동화이다.
영웅이 된 자전거 소년어린 복동을 만나는 순간들은, 어른이 되어 자전거 왕이 된 복동의 이야기보다 더욱 감동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어린 복동이 마음에 담은 꿈 때문이었어요. 자전거를 좋아하는 마음, 자전거를 타고 싶은 간절한 바람. 꿈!
‘자전거 왕’ 엄복동이 아니라, 꿈을 향해 어리석을 정도로 열심히 달려가는 모습의 ‘어린 복동’에게 이끌렸어요. 어린 복동의 이야기는 이렇게 해서 태어났어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신문물이 막 들어오던 시절, 조선에 살았던 소년 복동은 그저 말썽을 피우는 행동 대장, 장난 대장이었다. 철부지 소년이 두 개의 바퀴로 달리는 자전거를 본 후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소년은 단지, 자전거를 구경만 해도 좋았고 늘 볼 수 있게 상점에서 일만 해도 좋았다. 작은 소망에서 시작한 소년의 꿈은 어느새 커져서 소년을 조선에서 제일가는 자전거 선수로 만들었다.
집안 형편이 안 돼서 포기하고 시절이 어려워서 포기했다면, 복동은 ‘자전거 왕’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복동의 이야기를 통해, 열정만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견디고 이겨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자전거를 향한 꿈으로 영웅이 된 소년, 복동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복동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나뭇가지를 하나 골라잡았다. 기동이와 영구가 말려도 소용없었다. 이미 배짱을 부렸으니 말을 거두기에는 명색이 행동 대장인데 면이 서지 않았다.
복동은 뱀 쪽으로 척척 걸어가서 보란 듯 뱀 언저리를 쿡쿡 쑤셨다. 순간, 뱀이 고개를 쳐들더니 와락 달려들었다.
“와!”
복동이 호들갑을 떨었다. 행동 대장이고 면이고 챙길 짬이 없었다. 복동은 손목을 부여잡고 집으로 뛰었다. 그 뒤를 막동이와 기동이, 영구가 ‘큰일 났네!’를 연발하며 쫓았다.
“어머니, 복동이 죽어요. 배, 뱀이 콱…….”
복동이 사립문이 보이자, 고함부터 질러 댔다. 시내에 나갈 행장을 꾸리던 어머니가 부리나케 뛰어나왔다. 그러고는 복동이 손을 한참 보더니 호되게 꿀밤을 놓았다.
자전거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복동은 아저씨의 허리를 꽉 잡았다. 큰소리를 치긴 했지만 무서워서 눈을 질끈 감았다.
자전거 속도가 조금씩 빨라졌다. 바람이 얼굴을 간질이자 복동은 살짝 눈을 떴다. 길가의 가로등이 빠르게 뒤로 사라졌다. 인력거를 끌고 달리던 아저씨가 어느새 점처럼 작아졌다. 순식간에 흰 구름도 한 뭉텅이씩 따돌렸다.
“재미있니?”
아저씨가 물었다.
“네, 진짜 신기해요. 너무 빨라서 꼭 날아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