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누구라도 쉽게만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살면서 만나는 힘든 일도 잘 살펴서 살아내면 꼭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반드시 뭔가를 배울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옛날 어른들이 그랬나 봐요. ‘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 하고요.”_본문 중에서
우리 선생님은 아무도 못 말려!비가 오면 맨발로 운동장에 나가 몸으로 시를 쓰자고 하는 선생님,
늘 조용한 친구의 생일에 개구리를 선물해 깜짝 놀라게 만드는 선생님,
아이들에게 감 따라, 감 깎아라 하더니 곶감 만든다고 창문 가득 가을을 매달아 놓는 선생님,
꼬박꼬박 졸고 있는 아이들을 옥상으로 데리고 가 햇볕 아래 낮잠을 자라 하는 선생님,
6년마다 허물 벗는 매미 껍질을 옷에 붙이고는 명품 옷이라고 우기는 선생님…….
이런 선생님과 함께라면 학교 가는 게 늘 즐거울 것 같아요.
그런 선생님이 어디 있느냐고요?, 소설 같은 얘기라고요?
이 책을 쓴 홍정욱 선생님의 교실에서는 날마다 벌어지는 신 나는 소동이랍니다.
아이들이 길에서 주운 두꺼비를 길러 보겠다고 해도 나무라지 않고,
화장실에 둥지를 튼 비둘기를 돌보는 아이에게 상을 주는가 하면,
새끼 직박구리를 구하겠다고 학교를 마구 뛰어다니는 선생님이지요.
스무 해 가까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뒹굴면서 지내 온 선생님의 이야기를 맛있게 버무려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동화로 담았습니다.
요즘 아이, 옛날 아이겨울이 오면 낙동강 하구에 반가운 손님, 고니 떼가 찾아옵니다.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멋진 고니를 보여 주려고 데려갔더니 아이들이 하는 말이 이렇습니다.
“선생님, 고니는 한 마리에 얼마예요?”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느끼기 전에 셈부터 하는 아이들, 꿈을 꾸기보다는 현실에 적응하려는 아이들, 소풍 가서도 뛰어놀기보다는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아이들…….
그래서 홍정욱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기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키우던 소를 잃어버려 엉엉 울며 밤길을 내닫는 소년,
온 식구가 매달려 수확한 수박을 발로 깨며 눈물을 흘리셨던 아버지,
새끼 노루를 재미로 데려왔다가 새끼 찾은 엄마 노루 울음에 엄청 후회하는 아이…….
살아 보지 못한 까마득한 시절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고 웃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홍정욱 선생님 표 이야기의 힘이랍니다!
놀며, 일하며, 공부하며 자라는 아이들홍정욱 선생님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가장 많이 해야 하는 일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하나둘 모으다 보니, 어느새 이만큼 쌓였습니다.
먼저 1부에서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보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세상이, 학교가, 아이들이 변했다는 핑계만 자꾸 댔는데 이야기를 모으고 보니, 아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습니다. 다른 이의 아픔에 온 마음으로 공감할 줄도 알고, 슬픔을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도 잘 알고, 엉뚱하지만 기발한 생각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지요.
2부에서는 선생님이 아이들만 했을 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겐 낯선 풍경이지만 어쩜 그리 공감이 가는지 신기합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선생님의 어린 시절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거예요. 숲에서 새끼 노루를 만나 집까지 함께 오는 이야기 「새끼 노루」에서는 야생 동물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배울 수 있고, 새끼를 잃은 늙은 소가 이제 갓 코뚜레를 한 어린 소를 자식처럼 받아들인다는 이야기 「젊은 소 늙은 소」에서는 옛이야기 못지않은 가슴 찡한 감동도 덤으로 얻지요.
3부는 선생님 어린 시절 마을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어린이들도 농사짓는 부모님의 일손을 돕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지요. 물에 잠긴 벼를 일으켜 세우느라 어린 동생까지 집안일에 나서고, 형은 집안 살림이 빠듯하다는 걸 알면서도 대학에 가려는 꿈을 버리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일 년 내 열심히 일하고도 제값을 못 받는 농산물 때문에 절망을 하지요. 눈물겨운 이야기들이지만 노동의 가치를 잊어 가는 오늘날, 우리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픈 이야기입니다.
동화 한 편 한 편이 우리가 잃어서는 안 되는 가치가 무엇인지, 다른 이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는 마음이 왜 소중한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작고 여린 것들을 아끼는 마음이 가득 담긴 놀라운 이야기들이지요.
홍정욱 선생님의 동화에는 전화기와 인터넷에 빼앗긴 우리 아이들을 이야기의 세계로 다시 불러올 수 있는 힘을 지녔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읽는 동화책에 실은 열두 편의 짧은 동화는 어린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도 함께 읽으면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소설가 김곰치 선생은 이 책을 읽고 “내 속의 아이가 새로 다시 자라나는 성장의 경험을 며칠 동안 한 것 같다. 슬프고 아프고 아름다운 인생의 길이 보인다. 그 길은 누구 혼자 가게 하고 말 외로운 길이어서는 안 되고 다함께 가야 할 길이다.” 하고 말했습니다.
지금의 어른들은 과거에는 모두 어린이였습니다. 어린이였던 시절의 마음을 얼마나 잊지 않고 사느냐에 따라 우리 사는 모습도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즐겁게 놀았던 자연의 놀이터를 지금 아이들에게 제대로 물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홍정욱 선생님처럼, 이 동화들을 통해 어린이의 마음에 공감하는 어른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림 작가 윤봉선 선생의 그림은 홍정욱 선생님을 익살맞고 개구지게 표현해, 어린이들이 더욱 친근하게 동화를 읽을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생태 그림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작가의 장점은,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이 동화에서 그 빛을 더 크게 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