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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하청호 동시집
파랑새 | 3-4학년 |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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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행복한 동시 시리즈 5권. 하청호 시인의 동시집으로, 소박하고 자연친화적인 감성과 서정성이 돋보이는 동시 61편을 담고 있다. 하청호 시인의 동시에는 자장가처럼 조근조근 속삭이는 소리도 있고, 작은 것을 바라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눈길도 있다.

조그만 쇠똥구리와 거대한 밤하늘의 은하수가 교감하기도 하고, 수저통에 나란히 포개어진 다섯 개의 숟가락에서 한 가족의 고락과 애정이 그려지기도 한다. 또한 발비, 먼지잼, 햇귀, 깜부기불 등 사라져 가는 아름다운 우리말과, 히어리꽃, 타래난초, 개불알꽃, 청노루귀 등 우리 동식물을 주제로 한 동시도 감성의 폭을 넓혀 준다.

컴퓨터 키보드나 바코드, 스캐너 등의 기기를 소재로 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차가운 기계 문명 속에 흐르는 따뜻한 정서를 캐치해 들려주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로 하여금 시상을 넓혀 주고 자기 이야기를 써 볼 수 있게끔 북돋워 준다.

  출판사 리뷰

한국 아동문학의 원로이자 현역, 하청호 작가의 동시집
아동문학 위기의 시대에 노래하는 우리 안의 동심


동시는 문학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사람은 누구든 어린아이로 태어나서 자기가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때 묻지 않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동심은 어른이 되어도 늘 마음속 어디엔가 자리하고 있다가, 우리가 태어났던 곳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면 다시금 떠오른다. 입시 교육과 디지털 문화에 밀려 사라져 가는 우리 안의 동심을 되살리는 〈행복한 동시〉 시리즈, 그 5권으로 하청호 시인의 동시집 《꽃비》가 출간되었다. 하청호 시인은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마지막 황금기였던 1972년에 데뷔해 현재까지 동시 분야에서 원로이자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꽃비》는 소박하고 자연친화적인 감성과 서정성이 돋보이는 그의 신작 동시 61편을 담고 있다.

〈나비잠〉
아기가 / 나비잠을 자고 있다 // 아기 곁을 지날 때 / 엄마, 아빠도 // 까치발로 / 조심조심 //
아기가 잠을 깨어 / 나비처럼 / 훨-훨 날아갈까 봐 // 할아버지, 할머니 / 말소리도 / 조용조용.

〈다섯 개의 밥숟가락〉
숟가락 통에 / 다섯 개의 밥숟가락이 / 나란히 포개져 있다 //
찬 밥, 더운 밥, 눈물 젖은 밥 / 배고픔과 슬픔을 달래 주었던 / 우리 가족 / 다섯 개의 밥숟가락 //
다섯 개의 입이 / 서로서로 위로하며 / 껴안듯 / 가지런히 누워 있다.

하청호 시인이 마음의 글밭에서 피워 낸 ‘말의 꽃’ 다발 중에는 자장가처럼 조근조근 속삭이는 소리도 있고, 작은 것을 바라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눈길도 있다. 조그만 쇠똥구리와 거대한 밤하늘의 은하수가 교감하기도 하고, 수저통에 나란히 포개어진 다섯 개의 숟가락에서 한 가족의 고락과 애정이 그려지기도 한다. 또한 발비, 먼지잼, 햇귀, 깜부기불 등 사라져 가는 아름다운 우리말과, 히어리꽃, 타래난초, 개불알꽃, 청노루귀 등 우리 동식물을 주제로 한 동시도 감성의 폭을 넓혀 준다.

〈컴퓨터 키보드 속에는〉
컴퓨터 키보드 속에는 /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 들어 있을까 //
-탁-탁 / 움직이는 손가락 따라 / 자음과 모음이 만나 / 재미있는 이야기가 / 화면에 튀어나오고 //
-탁-탁 / 움직이는 생각 따라 / 자음과 모음이 만나 / 아름다운 시가 / 화면에 고개를 내민다 //
키보드 속에는 / 수많은 이야기와 시가 / 어서 꺼내 주길 / 기다리고 있다.

컴퓨터 키보드나 바코드, 스캐너 등의 기기를 소재로 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컴퓨터 키보드에서 자음과 모음이 만나 화면에 시가 탄생하고, 엄마는 스캐너로 바코드를 찍듯 내 마음과 상태를 읽어 낸다. 차가운 기계 문명 속에 흐르는 따뜻한 정서를 캐치해 들려주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로 하여금 시상을 넓혀 주고 자기 이야기를 써 볼 수 있게끔 북돋워 준다.

〈고라니 키가 큰다〉
고라니가 산밭에 내려와 / 어린 뽕나무 새잎을 뜯어 먹었다 //
작년에 / 내 배꼽 높이까지 / 새잎을 먹었는데 / 올해는 가슴 높이까지 / 뜯어 먹었다 //
안 봐도 알겠네 / 어린 고라니 키가 / 쑥쑥 크고 있다는 걸.

50~6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었던 동시 문학은 군부 독재 체제하에서 일어난 저항시의 물결에 의해 하향세로 선회했고, 이후 교육 시장이 입시 경쟁 체제에 돌입하면서 골목에서 뛰놀던 아이들은 학교로, 학원으로 공부하러 다니느라 동시의 감상에 빠져 볼 시간이 없어졌다. 어린이들이 유년기적 감성을 간직하기보다 어서 빨리 어른이 되기를 강요당하는 상황에서, 하청호 시인의 동시집 《꽃비》는 잃어 가는 어린이들의 세계를 다시금 빠끔히 열어 주는 열쇠가 되어, 새끼 고라니가 뽕나무 새잎을 먹고 자라듯, 메말라 가는 우리 아이들의 감성을 쑥쑥 자라게 해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하청호
1943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1972년 <둥지 속 아기새>로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1973년 <봄에>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둥지 속 아기새≫, ≪빛과 잠≫, ≪하늘과 땅의 잠≫ 외 다수, 동화집 ≪훈이와 아저씨≫, 시집 ≪새소리 그림자는 연잎으로 뜨고≫, 산문집 ≪시인은 왜 아름다운 사람인가≫ 등이 있다. 세종아동문학상, 경북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등을 받았다.

  목차

하늘 청소

나비잠
햇빛의 마음
바다에도 귀가 있다
발비
솜이불 속 햇살
도깨비바늘에는 바늘이 없다
하늘 청소
비설겆이
얼음새꽃 핀다
똬리 뱀
쇠똥구리 집 찾기
차마 꺾지 못했어요
바위와 솔씨
바람 접기, 바람 펴기
혼자 있는 날

다섯 개의 밥숟가락

먼지잼
사랑은 등을 내주는 것
햇귀의 귀
솜꽃과 달콤한 잠
팽이와 팽이채
아버지의 외투
꽃비
다섯 개의 밥숟가락
깜부기불
마른 풀
가뭄
아기 참새와 허수아비
강은 알고 있지
누가 두고 갔나, 갈색 목도리
삽과 괭이 씻기

감싸 주기

누에고치 실타래
시소 타기
달집 태우기
하늘빛이 깨어난다
할머니의 사랑한다는 말은
개밥바라기 별
고라니 키가 큰다
곰보배추
히어리꽃이 피었습니다
난타 공연하는 날
청노루귀
지구가 깜짝 놀랐다
초록 나비 떼
감싸 주기
바코드와 스캐너 엄마

무얼 하세요

참 고마운 물
땅거미
무얼 하세요
간질나무 꽃
개불알꽃
아버지와 사다리
바랭이
말채나무
맨드라미꽃
두메달맞이꽃
분꽃나무 꽃
튤립 꽃등
타래 난초
모두 살아 있었구나
컴퓨터 키보드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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