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푸른사상 동시선 시리즈, 제11권.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 입선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현득 시인의 새 동시집으로 “시인 할아버지”를 자처한 신현득 시인이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을 동시로 탄생시켰다. 시인 할아버지의 친구 “동시 친구”들은 절구방아에도, 삽에도, 우산에도, 수박 껍질에도 있다는 시인의 목소리에서 옛날이야기를 해주시던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음성이 깃든 것 같이 느껴진다.
출판사 리뷰
<푸른사상 동시선> 11번으로 신현득 시인의 『세종대왕 세수하세요』가 출간되었습니다.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 입선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현득 시인의 새 동시집으로 “시인 할아버지”를 자처한 신현득 시인이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을 동시로 탄생시켰습니다. 시인 할아버지의 친구 “동시 친구”들은 절구방아에도, 삽에도, 우산에도, 수박 껍질에도 있다는 시인의 목소리에서 옛날이야기를 해주시던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음성이 깃든 것 같이 느껴집니다.
본 도서가 귀사의 소개로 많은 독자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시인 할아버지가 보내는 편지
시인 할아버지의 동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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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와 같이 사는, 할아버지예요. 여든 살이 넘은 할아버지죠. 시와 같이 잠자고 시와 같이 일어나, 시와 같이 걷고, 달리고, 같이 웃고 얘기하지요. 그러다가 시와 한몸 같은 친구가 됐어요.
시친구에는 갈래가 여럿이죠. 그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건 동시라는 친구들이에요. 동시친구에도 별난 친구가 있죠. 화를 잘 내고 남을 꼬집는 친구, 세상 일이 못마땅해 찌푸리고 다니는 친구, 웃기는 말만 늘어놓는 친구, 될쏭말쏭 지껄이는 친구….
그중에서도 내 동시친구는 얼굴이 밝고, 맘씨가 고와서 남을 잘 살피고, 성격이 싹싹하고, 활발하고, 재미나는 생각을 하고, 부지런하고, 정의감이 있는 친구예요. 이 한 권의 동시집은 이런 시친구들 생각을 모은 거죠.
나는 할아버지이지만 내 동시친구는 동심에서 살고 있어요. 일할 때 같이 일하고, 쉴 때 같이 쉬면서 시를 얘기하지요.
“요걸 요쪽에서 보면 시가 되겠는걸.”
동시친구가 하는 얘기에요. 세상에는 시의 글감 아닌 게 없대요.
“세상 모두가 시다.”
그런 말을 하네요. 그걸 내 곁에서부터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이게 시를 찾는 작업이죠.
“여기도 시가 있네. 여기도 있네. 여기도….”
방울토마토 고 작은 방울열매에 시가 있을 줄 몰랐죠. 꼭지를 따고 냠냠 먹는 방울토마토에요.
“맛있네. 빨간 방울 같지만 토마토 맛이네. 몇 개나 먹었지? 냠냠냠….”
먹은 걸 셀 수는 없죠. 목 너머로 넘어간 걸 어떻게 세어요? 그런데 동시친구 말을 들어볼까요.
“따논 꼭지, 세어보면 알-지.”
“맞다 그게 시네. 그게 시네. 방울토마토에 붙어 있는 시네.”
감동을 하며 적은 게 이 시집, 첫머리의 동시 「방울토마토」에요.
절구방아에도, 흙을 뜨는 삽에도, 우산에도, 수박 껍질에도, 짝 잃은 장갑에도, 광화문 네거리에서 세수하시는 세종대왕의 모습에도 시가 있지요.
이렇게 씌어진 이들 동심의 시 44편을 모아 내 스물여덟 번째 동시집으로 하고 이름을 『세종대왕 세수하세요』로 했죠. 독자 여러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할아버지는 시친구들과 같이 사는 게 기쁘고 행복해요. 참으로 그래요.
우리나라 4346년 상달에
신현득 할아버지
광화문 거리에 계시는
세종대왕은 거인이셔.
그래도 1년에 한 번쯤은
세수를 하시거든.
많은 세숫물,
커다란 대야가 있어야 돼. 그런데
그렇게 큰 대야가 없거든.
어쩌지?
몇 대 소인국 차가 물을 싣고 왔지.
소인국 몇 사람이
사다리차 꼭대기에 올라
“대왕님, 세수하세요!” 하고
커다란 물뿌리개로
물을 뿌렸지.
“어 푸푸
어 푸푸…”
대왕님 얼굴이
왕관이 곤룡포가 옥좌가
말끔히 씻겼지.
“고맙구나.”
어?
세종대왕 목소리였어.
-?세종대왕 세수하세요? 전문
작가 소개
저자 : 신현득
경북 의성에서 출생.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에 입선(1959)했으며 세종아동문학상(1971) 등을 수상했다. 안동사범학교를 다녔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초등학교 교사를 지내기도 했으며, 한국일보사 소년한국 편집국 취재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대학에서는 20여 년간 <아동문학론>을 강의했다. 동시집 『아기 눈』(1961), 『고구려의 아이』(1964) 등 여러 권의 동시, 동화집을 출간했다.
목차
제1부 절구방아 콩다콩
방울토마토
절구방아, 콩다콩
병아리도 공부한다
열매는 형제
들판 가득, 아이스크림
경운기는 큰 일꾼
엄마 아빠 동창회
제2부 몸을 바꾼 나무
시작은 한 삽
몸을 바꾼 나무
마음의 크기
내 몸은 자
좋은 생각 손잡기
그것도 역사
서로 고맙지
제3부 자연 사랑 쉽네
자연 사랑 쉽네
내 생일이 장갑 생일
짝 잃은 장갑
추울 때는 추워야 해
바퀴 달린 가게
실끝만 잡으면
묻어 온 과자
나는 엄마 딸
내 흉을 봐야겠어
허리띠 졸라매고
삼촌의 효도
김치의 나라
모두 누구네 아빠
제4부 우리 반 자랑나무
까만 띠 매고도
꼬챙이 음식
옷 갈아입기
이런 말 해줬음
내 마음 내가 달래기
세대차
우리 반 자랑나무
유월의 그림
제5부 세종대왕 세수하셨죠
씨앗은
가족 동창회
나를 타이른다
꿈은 정반대
어떤 아저씨
아빠의 설거지날
발끝이 시릴 텐데
오빠 공부는 디딤돌 놓기
세종대왕 세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