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무릎읽기 시리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경실 작가의 <그리고 끝이 없는 이야기>를 분위기 있는 그림으로 새롭게 펴냈다. 동철이 선배가 명훈이와 세 친구에게 한국 주유소 금고의 돈을 훔치자고 한다. 나중에 부자가 되면 주유소 사장한테 돈도 갚고, 가난한 사람도 도울 것이니 문제없다면서 말이다. 싫다는 명훈이에게 동철이 선배는 부자가 되면 백화점을 지어 부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설득한다.
비록 도둑질이 나쁜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반에서 회장을 하기도 어려운데, 부사장이라니. 명훈이는 딱 한 번만 나쁜 일을 해서라도 동철이 선배가 말하는 행복한 세상에 살고 싶어진다. 돈 걱정하지 않고, 시험이나 공부에 시달리지 않는 세상 말이다. 하지만 그냥 이대로 살더라도 자신을 믿는 가족도 마음에 걸린다. 수요일 새벽 세 시, 명훈이는 현관 문손잡이를 잡고 망설이는데….
출판사 리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경실 작가의 『그리고 끝이 없는 이야기』가
분위기 있는 그림과 새로운 제목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나쁜 짓 좀 하면 어때? 동철이 선배가 명훈이와 세 친구에게 한국 주유소 금고의 돈을 훔치자고 했어요. 나중에 부자가 되면 주유소 사장한테 돈도 갚고, 가난한 사람도 도울 것이니 문제없다면서 말이에요. 싫다는 명훈이에게 동철이 선배는 부자가 되면 백화점을 지어 부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설득하지요. 비록 도둑질이 나쁜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반에서 회장을 하기도 어려운데, 부사장이라니. 명훈이는 딱 한 번만 나쁜 일을 해서라도 동철이 선배가 말하는 행복한 세상에 살고 싶어집니다. 돈 걱정하지 않고, 시험이나 공부에 시달리지 않는 세상 말이에요. 하지만 그냥 이대로 살더라도 자신을 믿는 가족도 마음에 걸립니다. 수요일 새벽 세 시, 명훈이는 현관 문손잡이를 잡고 망설입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명훈이의 아빠는 건설 현장의 소장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현장에서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어요. 한동안 슬픔에 빠져 있던 아빠는 다시 사업을 시작하려 했지만 사기를 당해 집과 자동차, 모든 재산을 빼앗겼지요. 명훈이의 가족은 반지하 방으로 도망쳐 왔어요. 그나마 아빠의 발이 되어 주던 휠체어마저 누군가 집어 가 버리자, 아빠는 집에서 꼼짝하지 않고 매일 술만 마셨어요. 엄마는 아빠 대신 가장이 되어 대형 할인점에서 하루 종일 서서 계산하는 일을 했지요. 아빠가 소리를 지를수록 엄마는 말이 없어졌어요. 일을 하느라 말할 시간조차 없었지요. 명훈이는 돈을 벌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돈을 많이 벌어 가장 먼저 아빠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휠체어를 사 줄 거예요. 아빠가 다리를 잃기 전으로 돌아가면 다시 네 명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 것만 같거든요.
세상의 문 앞에 선 아이들 수요일 새벽 세 시, 명훈이는 문 앞에 서서 현관 문손잡이를 잡아요. 손에 힘을 주었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하며 망설입니다. 문을 열지 않으면 가난하겠지만 자신을 믿는 가족들과 함께일 수 있겠고, 문을 열고 나간다면 돈을 많이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은 있지만 나쁜 일을 저질러야겠지요. 명훈이는 어느 것이 더 자신과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인지 고민합니다.
급격한 근대화를 겪으면서 시작된 물질 만능주의로 인해, 사람들은 무엇이든 돈을 우선시하게 되었어요. 가난해도 행복했던 흥부의 이야기는 이제 동화 속에만 존재하고, 요즘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풍자까지 하지요. 사는 게 빠듯해지자, 명훈이의 가족처럼 가족의 붕괴현상이 일어났어요. 아이들은 돈 때문에 행복이 사라졌으니, 돈만 있으면 다시 행복해지리라 생각했지요. 그래서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빨리 어른이 되어 돈 벌기를 꿈꾸었어요. 명훈이는 주유소 금고 터는 일이 나쁜 일임을 알면서도 쉽게 뿌리치지 못합니다. 돈이 있어야 가족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앞으로 살면서 돈에 관한 많은 유혹을 받게 될 거에요. 유혹은 항상 달콤해서 고민을 하게 만들겠지요. 그때마다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면 어떨까요? 유혹에 넘어가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게 되겠지요.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요? 돈으로 행복도 살 수 있는 걸까요?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혹시 행복을 위해 나쁜 일임을 알면서도 고민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옳은 방법으로 노력하여 얻은 행복은 더 오래도록 값지게 기억될 거예요.

아빠가 내던진 물건들로 엉망이 된 집 안, 벽에 기대어 멍한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소리 없이 눈물 흘리는 엄마. 이런 그림들이 뒤엉켜서 명훈이의 머리를 무겁게 했다.
‘우리 아빠 마음은 벌써 무너졌는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술 주세요. 우리 아빠는 술을 마셔야 그나마 남은 마음이라도 살아난단 말이에요. 어서 술 주세요.
작가 소개
저자 : 노경실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고,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동화《누나의 까만 십자가》로 등단하였으며, 199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오목렌즈》가 당선되었다. 지금까지 주로 동화와 청소년을 위한 소설 창작에 애써 왔지만 독자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은 욕심에 번역한 외서들까지 합하면 그 결과물이 총 삼 백여 종에 이른다.전업 작가로 살아온 지 삼십 년이 넘었고, 글쓰기 말고 다른 일에는 영 관심이 없는 환갑을 코앞에 둔 나이지만,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보며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는 소녀다운 감성을 지니고 있다. 유일무이한 일탈이 있다면 전국 도서관을 무대로 독서 강연을 다니는 것이다.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이십 년 가까이 종횡무진 독자들을 만나 온 덕분에 사서들이 한번쯤 꼭 초청하고 싶은 인기 강사로 꼽힌다. 덕분에 출판계에서는 지치지 않고 ‘책 부흥회’를 열고 있는 열혈 ‘책 전도사’로도 통한다. 작가의 꿈 이전에 퀴리 부인처럼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었으나, 고등학교 일 학년 때 함께 급성폐렴을 앓다 먼저 떠난 막냇동생을 생각하며 작가의 길을 선택했다. 어릴 적 망원동에 살면서 경험한 두 번의 홍수로 누구에게나 ‘사는 데 꼭 필요한 만큼의 힘’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과한 욕심이나 능력 밖의 것을 바라지 않게 되었다. 지금은 오로지 ‘글쓰기’와 ‘강연’에 주어진 능력을 쏟아 붓고 있다. <사는 데 꼭 필요한 만큼의 힘>은 동화작가 노경실이 쓴 첫 번째 산문집으로,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작지만 시원한 그늘이 되고 싶은 바람에서 지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