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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선, 내 이름
보랏빛소어린이 | 3-4학년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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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보랏빛소 책 읽는 교실 28번째 시리즈 《소선, 내 이름》은 일제 강점기, 시력을 잃고도 삶을 향한 열망을 놓지 않았던 한 소녀의 뜨거운 성장 동화이다. 계집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움조차 허락되지 않던 시대. 가난했던 열세 살 소선은 학교에 다니고 싶어 국밥집에서 허드렛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맹인이 되고, 소선의 세상은 완전한 어둠에 잠겨 버린다. 하지만 깊은 어둠 속에서도 소선은 ‘다른 삶’을 열망하는 마음만은 놓지 않았는데…. 과연 소선은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딛고, 그토록 꿈꾸던 글을 배워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될까?

이 책은 한 소녀를 통해 여성, 아동, 장애, 교육 등 가려지기 쉬운 권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어둠 속에서도 스스로 빛을 잃지 않았던 소선의 찬란한 여정에 귀 기울여 보자. 세상에서 소외된 존재의 마음을 헤아리는 시선과, 스스로를 다시 일으키는 위대한 용기를 배우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앞을 볼 수 없어도, 꿈을 꿀 수 있다면.
어둠 가운데 내딛는 용기의 한 걸음!

◆ 당연하지 않은 꿈

여러분에게 ‘공부’란 어떤 의미인가요? 평생 억지로 해야 하는 지겨운 것, 남들이 다 하니까 마지못해 하는 지루한 것, 학생의 의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재미없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소선이 살던 세상에는 공부가 당연하지 않았답니다. 만약 조선 시대에 여자로 태어났다면 글을 배우기 어려웠을 거예요. 집이 가난했다면 학교에도 다닐 수 없었겠지요.
그 시절 여성의 삶에는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집안일을 하다가 나이가 차면 정해 주는 남자와 혼인하고, 아이 낳고 남편 섬기며 가정을 돌보는 것 외에 다른 삶은 허락되지 않았어요. “너는 이다음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니?” 하고 물어보는 어른도, “나는 어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될까?” 하고 고민하는 아이도 없었지요. 꿈을 꾸는 것조차 당연하지 않은 인생이었답니다.
세상엔 이처럼 당연해 보이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눈을 뜨면 앞을 볼 수 있는 것,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것, 내가 살아가는 나라의 글자를 사용할 수 있는 것,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 때로는 너무 당연해서 그 소중함을 잊는 순간이 있을지도 몰라요. 오늘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내 마음이 선택한 꿈
소선이 마주한 세상은 차별로 가득합니다. “딸은 글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 “장애인이 배워서 뭘 하겠냐.” “조센징은 맞아도 된다.” 이 책은 그런 폭력적인 차별의 말들 앞에서 “그래도 저는 배우고 싶어요. 다른 삶을 살고 싶어요.”라고 고백하는 한 소녀의 담대한 용기를 담고 있습니다.
앞을 볼 수 없게 된 소선은 수천 번을 바늘에 찔리고 나서야 바느질에 성공하고,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될 정도로 부딪치고 넘어지고 나서야 집 밖으로 나가는 데 성공하지요.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꿈꾸던 글을 배우게 됩니다. 모두가 세상이 정해 놓은 길을 걸을 때, 소선은 조금 다른 길을 걷기로 결심한 거예요. 세상의 기준이 아닌 오직 내 마음이 선택한 꿈의 길을요. 물론 그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지름길도 없습니다. 그래도 소선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고 있나요? 혹시, 나는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좌절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럴 땐 소선을 떠올려 보아요. 앞이 보이지 않아도 기어이 자신의 꿈을 찾고야 마는 그 찬란한 여정을 말이에요.

◆ 혼자가 아닌, 함께 꾸는 꿈
불의의 사고로 어둠에 갇혀 버린 소선. 갑자기 앞을 볼 수 없다니, 얼마나 외롭고 두려웠을까요. 그러나 소선은 한 번도 혼자인 적이 없었답니다.
소선의 아버지는 당시의 사람들이 모두 그랬던 것처럼, 여자가 글을 배우고 다른 삶을 꿈꾸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몰랐던 대가로 과거에는 땅을 빼앗기고, 오늘날에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딸아이의 시력마저 빼앗기는 경험을 하며 차츰 심경의 변화를 겪는 입체적인 인물이지요. 결국 배움이란 스스로를 지키는 길임을 인정하고 가장 든든한 소선의 조력자가 되어 줍니다.
시력을 잃은 소선이 절망에 빠져 밥 한 숟가락 먹지 않고 있을 때, 절친한 벗 난희는 소선과 함께 울어 주고, 숟가락을 쥐여 주고, 맹인을 위한 학교가 있다며 의욕을 북돋아 줍니다. 홀로 어둠에 갇혀 있던 소선을 빛으로 끌어내 준 소중한 친구 난희는, 훗날 소선의 꿈을 함께 이루는 동반자로 성장합니다.
그 밖에도 소선에게 점자를 가르쳐 준 선생님과, 조선을 위해 만주로 떠난 무영이 등 곳곳에 소선과 같은 마음을 가진 이들이 존재했습니다. 비참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음에도 소선이 기어이 다시 일어나 용기의 걸음을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많은 이들이 소선과 함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곁에는 누가 함께인가요? 혹시 소선처럼 깊은 어둠에 잠겨 있는 친구가 있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어둠 속에서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꿈
오은숙 작가님은 아주 용감한 주인공을 창조하셨어요. 소선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기에, 역경에 처하더라도 용기를 내어 한 발씩 나아가는 그런 인물입니다. 소선이 마침내 스스로의 ‘존엄’을 지켜 내는 여정을 통해 독자들이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기게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집필하셨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전명진 작가님은 소선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작품 속 바로 그 현장으로 독자를 이끌어 주십니다. 어둠 속을 헤매게 된 소선의 참담한 심정, 바늘 한 땀 한 땀을 연습하는 상처투성이의 손가락들, 처음으로 글을 배우게 되었을 때의 벅차오르는 표정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어 독자로 하여금 소선의 마음에 완벽히 몰입되게 합니다.
이야기가 모두 끝난 뒤, 소선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여전히 소선은 조선의 여자아이이자 장애를 가진 가난한 인물입니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어려움이 소선의 앞을 가로막겠지요. 하지만 소선은 이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그 마음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떠올리며, 이 책 《소선, 내 이름》을 감상해 보아요.




난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궁금한 표정으로 소선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넌 왜 글을 배우고 싶어?”
소선은 누가 듣기라도 하는 양 목소리를 한껏 낮추었다.
“글을 배우면 다른 세상이 보인대.”
“다른 세상?”
“응. 아무도 우리한테 나중에 뭐 하면서 살고 싶은지 묻지 않잖아. 집안일 하다 시집가서 애 낳아 키우고……, 뭐 뻔하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야. 장터에서 어떤 여인이 연설하는 걸 들었어. 그 여인이 글을 알면 자기가 어떻게 살 건지 선택할 수 있다고 했어.”
_<단상 위의 여인> 중에서

“앗!”
화들짝 놀라 팔을 움츠리던 소선이 몸을 휘청거렸다. 그런데 하필 휘청거리며 넘어진다는 게 솥뚜껑 옆에 두었던 기름 대접을 툭 치고 말았다. 대접 안에 있던 기름이 넘어지는 소선의 얼굴로 확 쏟아졌다. 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소선이 뜨거운 기름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부엌 마당에 나뒹굴었다. 소선은 국밥집이 떠나갈 듯 비명을 질렀다.
“아악!”
_<사고>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오은숙
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한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JY스토리텔링 아카데미에서 어린이책을 공부했으며 2019년부터 학교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도서관에서 찾은 인권 이야기》, 《기후 변화가 불평등을 만든다고?》, 《우리 가족에서 찾은 노동인권 이야기》가 있습니다.

  목차

단상 위의 여인
사고
보이지 않는 세상
친구, 난희
제생원
아저씨
평양
다른 삶
손으로 읽는 글자
세상을 보는 눈
순사
점자책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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