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사랑하는 두 사람이 헤어지면, 사랑은 모두 어디로 사라지나...
가슴에 주홍글씨를 단, 소극적이고 내면적인 한 여성의 사랑, 그리고 자아 찾기를 그린 전경린의 신작 장편. 작가의 말에서 그녀는 남아프리카 줄루족의 인사말 하나를 소개한다. \'우분투\'. 다른 사람을 통해 사람이 된다는 뜻으로, 서로의 안녕을 가리키는 말이란다. 사랑도 그런 것 아닐까. 다른 사람을 통해 사람이 되는 일.
주인공 혜규는 얼굴에 푸른 점이 있는 여자다. 그 점으로 인해 위축된 삶을 살던 혜규에게 다가온 첫사랑 인채. 그러나 그 사랑은 혜규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다른 사람의 눈을 두려워하고 그 속에서 버텨내기를 포기한 그녀는 자살을 시도하고, 그후 서울로 도피하여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아간다. 그런 혜규 앞에 유부남 형주가 나타나고, 그와의 사랑을 통해 사람들의 눈 뒤로 숨지 않는 당당한 자아를 찾는다.
\'불륜\'이라는 소재가 등장하지만, \'불륜\'에 관한 소설은 아니다. 이 책은 오히려 주인공 혜규가 유부남 형주와 거리를 두기 위해 고향집에 내려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유부남 형주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또한 혜규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었던 첫사랑 인채도 책의 말미에야 직접적인 얼굴을 드러낸다.
이 책은 지나간 사랑의 행방과 궤적에 관한 이야기다. 혜규는 고향집에 내려와서도 자신이 형주로부터 채워진 빛으로 가득한 존재임을 느낀다. 세상을 버리려고 했던 그녀가 세상을 용서하고 이해하게 된 배경에는 \'지나간 사랑의 힘\'이 있다. 지나간, 혹은 여전히 남아있는 사랑의 힘. 전경린 특유의 불온하면서도 아름다운 표현들이 빛나는 소설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전경린
1962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경남대에서 독문학을 전공했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사막의 달]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1996년 단편소설 [염소를 모는 여자]로 한국일보문학상을, 1997년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문학동네소설상을, 1998년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21세기문학상을 수상하면서 90년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급부상했다. 2004년 단편소설 [여름휴가]로 대한민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고 2007년 단편소설 [천사는 여기 머문다]로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악마와 천사라는 본성의 양면성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황진이] [엄마의 집] [풀밭 위의 식사] [최소한의 사랑],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삶이 깊어질수록
불가능으로 둘러싸인 섬들
뜻밖의 손님
욕망이란, 사라진 별을 그리워하는 거야
내가 바이킹을 타는 이유는
아무도 사랑한 것을 모욕할 순 없어
진실과 거짓의 레이스 조각
그건 한 사람이 너무 불행했기 때문이었어
우리는 저마다 혼자인 이교도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