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쑥쑥문고 시리즈 80권. <똥벼락> 작가 김회경의 창작 판소리 동화이다. 옛이야기 ‘해님 달님’을 다시 쓴 「엄마냐, 호랑이냐?」와 신화에서 동기를 가져온, 요깨 대왕에게 잡혀간 두 동생을 구하는 해당화 이야기 「요깨 동굴」 두 편을 실었다. 두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어린 아이에 비해 너무나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어 두려움이 앞서는 상대를 맞이하게 되지만 꾀를 써 두려움을 이기고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이 작품은 판소리로 불러 볼 수 있도록 판소리 사설 형식으로 쓴 창작 동화이다. ‘아니리’로 부를 부분과 노래로 부를 부분은 구분하고 장단을 적어 넣었다. 이야기를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로 불러 볼 수 있다는 것, 여러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좀 느리게, 보통으로, 약간 빠르게, 매우 빠르게 읽으면서 말이 어떤 운율, 흐름을 타는지 스스로 재미를 붙이면서 읽으면 된다.
혼자 읽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둘이서 또는 여럿이서 역할을 나누어 읽을 수도 있다.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읽기 전에 판소리와 사설이 무엇인지 알려 주고, 장단을 익힐 수 있게 판소리 장단과 민요 장단에 대한 정보도 넣었다. 백석 시인의 동화시를 그림책으로 만든 오치근 그림 작가가 그린 그림이 옛이야기와 판소리의 흥을 돋운다.
출판사 리뷰
《똥벼락》작가 김회경의 창작 판소리 동화
쉽고 재미있게 쓴 창작 판소리 동화로 판소리 흥을 느껴 보세요!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창작 판소리 동화이다. 옛이야기 ‘해님 달님’을 다시 쓴 「엄마냐, 호랑이냐?」와 신화에서 동기를 가져온, 요깨 대왕에게 잡혀간 두 동생을 구하는 해당화 이야기 「요깨 동굴」 두 편을 실었다. 두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어린 아이에 비해 너무나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어 두려움이 앞서는 상대를 맞이하게 되지만 꾀를 써 두려움을 이기고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두려움을 이기는 힘, 성장하는 아이들
엄마는 아이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존재이다. 하지만 자기를 혼내려고 다가오는 엄마 모습이 아이에게는 호랑이처럼 보이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엄마가 따뜻하고 든든했던 만큼 호랑이는 더 무서운 존재가 된다. 그 두려움을 이겨 내는 아이의 힘에 대해 쓴 것이 「엄마냐, 호랑이냐?」이다. 작가는 두려운 것에 포기하지 않는 마음, 형제를 챙기는 마음, 웃음을 잃지 않는 마음(수수께끼나 노래를 하는 여유)을 두려움을 이기는 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 「요깨 동굴」은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느꼈던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이다. 집 밖에 있던 화장실을 갈 때 느꼈던 으스스함, 뒷산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 저수지에서 밤새 들리던 도마 소리가 작가에게는 어른이 되어서도 없어지지 않는 두려움이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작가는 요사스러운 도깨비 ‘요깨’를 만들었다. 그 요깨를 물리치는 해당화는 용기와 지혜와 동생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
그 대상은 다를지라도 두려움이라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에게 세상은 두려움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오누이나 해당화처럼 부모의 도움 없이 이길 때 아이들은 한층 성장한다.
다시 태어난 옛이야기와 신화
「엄마냐, 호랑이냐?」를 특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옛이야기를 다시 썼다는 데에 있다. ‘해님 달님’ 이야기 대부분을 가져 왔지만 그것을 판소리 사설 형식으로 바꿈으로서 원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운율과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며, 수수께끼와 두엄 더미를 넣어 익살을 더했다. 옛이야기에서 수수밭에 떨어져 호랑이가 죽는 장면이 끔찍한 느낌이라면 이 이야기에서 호랑이가 우물에 빠지는 마지막 장면은 독자에게 통쾌함을 준다. “오빠는 달님처럼, 동생은 해님처럼 환하게 자라났으니 그 밝은 빛 온 세상에 골고루 비추며 살았다는듸 그 뒤야 누가 알리.”라는 마지막 구절은 호랑이에게 오누이가 잡힐까 가슴 졸이던 독자들의 마음을 진정시킨다.
「요깨 동굴」의 해당화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무기는 새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새는 자연을 대표하는 것으로 새와 대화를 한다는 것은 자연과 소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점에서 「요깨 동굴」 또한 옛이야기와 신화에서 동기를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엄마냐, 호랑이냐?」와 「요깨 동굴」이 우리 전통 문화 예술인 판소리 사설 형식과 어울리는 것은 이 두 이야기가 우리 옛이야기와 신화에서 동기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읽어 보고 불러 보는 ‘창작 판소리 동화’
흔히 ‘판소리 동화’라고 하면 ‘흥부가’ 같은 판소리를 동화 형식으로 다시 쓴 이야기를 떠올린다. 이 작품은 판소리로 불러 볼 수 있도록 판소리 사설 형식으로 쓴 창작 동화이다. ‘아니리’로 부를 부분과 노래로 부를 부분은 구분하고 장단을 적어 넣었다. 판소리는 우리나라 중요 무형 문화재이며 유네스코 제2차 ‘인류 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이다. 그 운율은 듣기만 하여도 흥이 절로 난다. 하지만 한자와 사투리가 섞여 말도 글도 무슨 뜻인지 알기가 어렵다. 요즘은 여러 사람이 판소리를 쉽게 즐길 수 있게 새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쉬운 말로 판소리를 만드는데 ‘창작 판소리’라 부른다. 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는 ‘창작 판소리 동화’라 부를 수 있다.
이야기를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로 불러 볼 수 있다는 것, 여러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작가가 어떤 부분은 어떤 장단으로 불러야 하는지 적어 놓았지만 꼭 그 장단에 맞추어 불러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좀 느리게, 보통으로, 약간 빠르게, 매우 빠르게 읽으면서 말이 어떤 운율, 흐름을 타는지 스스로 재미를 붙이면서 읽으면 된다. 그러다가 차츰 작가가 정해 준 장단도 익히고 그 안에 소리를 넣는 방법도 익히다 보면 누구나 소리꾼이 될 수 있다.
판소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완창’도 있지만 보통은 ‘대목 소리’를 한다. 책을 읽을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소리를 내서 읽을 수도 있지만 “남매가 나무에 올라간 대목”만 소리 내어 읽어도 좋고, “해당화가 요깨 대왕을 물리치는 대목”만 따로 불러도 좋겠다. 혼자 읽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둘이서 또는 여럿이서 역할을 나누어 읽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읽을 땐 “얼쑤” 하고 추임새도 넣어 보자. 판소리를 할 때 ‘발림’이라는 몸짓을 하는데 책을 읽다가 몸을 움직여 보아도 좋다. 소리꾼들은 부채를 들고 소리를 하는데, 주위에 있는 물건을 들어 보아도 좋겠다. 이를테면 호랑이가 손을 내밀 때 슬쩍 털장갑을 끼는 것이다.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읽기 전에 판소리와 사설이 무엇인지 알려 주고, 장단을 익힐 수 있게 판소리 장단과 민요 장단에 대한 정보도 넣었다. 백석 시인의 동화시를 그림책으로 만든 오치근 그림 작가가 그린 그림이 옛이야기와 판소리의 흥을 돋운다.
「엄마냐, 호랑이냐?」 중에서
아니리
이렇듯이 두엄 냄새 깨끗이 씻고 오자,
아주머니 오누이 마당에 두고
광으로 들어가 먹을 걸 찾을 적에.
엇모리장단
달려온다, 달려온다,
헐떡헐떡 씩씩 쌕쌕 거친 숨 몰아쉬며
킁킁 킁킁 콧구멍 벌름대며
호랑이가 달려온다.
이것을 본 오누이 광으로 뛰어 들어가,
“호랑이가 우리 잡아먹으려고 쫓아와요.
제발 좀 살려 주세요.”
애원하자 아주머니 눈 크게 뜨고,
“뭣이라고? 호랑이라고?
환한 대낮에 호랑이가 있긴 어디 있어?
거짓말로 어른을 희롱할 참이냐?”
“진짜예요. 진짜 호랑이예요.”
오누이 울부짖으니,
“진짠지 가짠지는 나가 보면 알 일이로다.”
큰소릴 치고 썩 나가더니만
마당으로 들어서는 호랑이 반겨 맞아
두런두런 고개까지 끄덕이며
얼풋 광 쪽 보며,
“엄마 말 안 듣는 애들은 단단히 벌을 줘야 해.
그래야 못된 버릇 고친다오.”
호랑이 편든다.
아니리
요망한 호랑이, 아주머니 속여 넘기는 걸 본 오누이
재빠르게
개가 드나드느라 뚫린 구멍으로 기어 나와 도망 가는듸
갈 곳 없고 의지할 곳 없이
처량한 발걸음이라
훌쩍훌쩍 눈물밖에 나는 게 없구나.
진양조장단
머리 풀려 바람에 너풀너풀
젖은 옷은 찰싹 붙고
신발 없는 맨발에는
돌 박히고
가시 박혀
피가 난다.
퉁퉁 부은 두 다리 절뚝절뚝 질질 끌 때
배 속에선 꼬르르륵 꼴꼬르르
먹을 걸 달라 보채니,
어딜 가서 고픈 배 채울거나
어딜 가야 호랑일 피할거나
사방팔방 동서남북
오누이 갈 데라곤 어느 한 곳 보이질 않네.
……
「요깨 동굴」 중에서
중중모리장단
구석에서 새카만 털 덮인 쥐새끼만 한 놈 통통통 뛰어와,
“아버지, 이제 왔소?”
반겨 맞는듸 가만 보니
검은 털 덮인 손인지라
해당화 놀라 뒤로 주춤 물러날 제
요깨 대왕 해당화 보며 말한다.
“난 나갔다 올 것이다. 내가 오기 전에 이걸 먹어라.”
“싫소. 이게 뭔데 징글맞은 걸 먹으라고 하는 거요?”
해당화 고개 돌리자 요깨 대왕 소리친다.
“이걸 먹어야 네 동생 만날 수 있다.”
아니리
하고 검은 천 속에서 팔 하나 쓱 빼
괴상한 손으로 사손이 집어 썩 내밀며,
“사손이는 내 손 잘라 만든 요깨 요물이다.
이놈이 네 몸속에 들어가면
나와 같은 요깨 귀신 될 것이다.
시시한 인간에서 위대한 요깨 될 터이니
이걸 먹고 기다려라.
만약 사손이 안 먹으면 너는 당장 죽으리라.”
하고 사손이 내미니 해당화 뒤로 물러나며,
“제발 이상한 짓 그만두고
어서 바삐 내 동생 만나게 해 주오.”
……
아니리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쿵쾅쿵쾅 땅 울리는 소리 내며
돌아온 요깨 대왕 해당화 빤히 노려보며 묻기를,
“사손이 먹었느냐?”
“내 배에 있다.”
대답하니,
“사손아.”
하고 목 찢어지게 불러 대자,
“아, 아, 아버지. 저, 저, 전 배에 있어서 모, 모, 못 나가요.”
힘없는 소리 해당화 몸에서 나오는구나.
중모리장단
그 말 들은 요깨 대왕
캑캑 캑캑 검은 천 안에서 괴상한 소리로 키득대다
두 팔로 펄렁 검은 천 펼치자
괴이한 모습 징그럽고 징그럽다.
자진모리장단
장승같이 커다란 쇳덩이 몸에 벌건 녹이 더덕더덕
녹만 슬었나, 녹 옆에는 곰팡이가 얼룩덜룩
퉁방울 눈 달린 얼굴은 움직일 때마다
삐꺽삐꺽 쇳소리 요란한듸
찢어질 대로 찢어진 큰 입에서는 비위 상할 냄새가 풀풀.
괴이한 요깨 대왕
가만있어도 오장육부가 뒤집혀 까무러칠 지경인듸,
해당화 사손이 먹었다고
좋다고 두 팔 들고
캑캑 소리치며 춤추니
역한 냄새 천지사방 퍼져 가고
빙글 돌린 뒤통수에 달린 외눈 하나는
해당화를 짜짯이도 살펴본다.
작가 소개
저자 : 김회경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졸업한 뒤 줄곧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했다. 서른이 훌쩍 넘은 어느 날, “언니는 아이를 좋아하니까 동화를 써 보면 어때?” 하는 후배의 말 한마디에 힘입어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동화 공부를 시작했고 작가가 되었다. 첫 작품 『똥벼락』에 이어 『여자 농부 아랑이』, 『챙이 영감 며느리』, 『똥비녀』, 『옹고집전』, 『도요새 공주』, 『호랑이, 오누이 쫓아가는듸, 궁딱!』 등을 지었다. 지금은 지리산 악양 골짜기에서 농사를 지으며, 옛이야기와 신비로운 신화 이야기를 쓰고 있다.
목차
작품을 읽기 전에 4
엄마냐, 호랑이냐? 10
요깨 동굴 62
소리 장단 익히기 118
글쓴이의 말 124
추천하는 말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