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상상의힘 열한 번째 동시집. <동시 마중>으로 등단한 강삼영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을 펴낸다. 강삼영 시인은 강원도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 인근 시군의 작은 학교에서 초등교사로 20년을 살았다. 그런 만큼 그의 시에는 도시를 사는 아이들의 정서, 인식과는 사뭇 다른 작은 학교 아이들만의, 작은 학교 선생님만의 경험과 성찰이 담겨 있다.
시인의 시집 <하지 못한 말>의 표제작인 <하지 못한 말>은 그런 아이들의 마음속에 웅크린 마음의 소리들이 오롯이 드러나기도 하고, <‘말’에 대하여>는 들리는 대로 들은 솔직한 아이들의 반응이 단단하게 표출되기도 한다. 오랜 생활 ‘글쓰기 연구회’에서 갈고 닦은 삶을 응시하는 온당한 시선, 아이들의 삶이 미래를 위한 준비로서만이 아니라 그 자체로 더 행복해야 한다는 당연한 원칙, 좋은 동시는 아이들의 삶에 한결 가깝게 다가서야 한다는 뜨거운 진심이 잘 표현된 시편들을 한데 묶어 세상에 내어 놓는다. 시인의 시에는 거추장스러운 수식 없이 짧고 담백한 표현 속에 우리가 건사해야 할 아름다움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출판사 리뷰
문학, 교육, 어린이를 향한 각별한 마음이 도드라진 강삼영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이다.
담백하고 순정한 동시무엇보다 그의 시는 담백하다. 수식이나 기교 없이 있는 그대로 시적 대상을 포착한다. 그러나 이 기교 없음은 오랜 숙련의 결과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노란/ 촛불 하나 달고// 슥-/ 담을 넘는다’(「호박」 전문)는 동시에서처럼 짧지만 호박꽃의 아름다움과 줄기의 비상이 잘 포착되어 있다. ‘풍선처럼 부풀다가/ 소리 없이 터졌다/ 별이 되었다’는 동시도 다르지 않다. 아주 짧은 시는 묘사만으로 충만하다. 도대체 무엇일까? 「도라지 꽃」이다. 단 3행으로 이루어진 시로, 하나의 문장 속에 시간의 흐름과 생육의 과정을 모두 담고 있다. 그럼에도 완벽한 한 세계를 담고 있다.
어린이의 마음결을 표현한 동시행정가로도 십분 능력을 발휘했지만, 오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지낸 덕분인지 그의 동시에는 어린이의 생생한 마음결이 잘 드러나 있다. 표제시인 「하지 못한 말」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듯이, 아이들 마음속에 담긴, 그러나 권위에 눌려 내뱉지 못한 말이 담겨 있다. 이 세상 어느 동물도 ‘뛰었다고 벌을 받’지는 않다는 아이의 인식은 더욱이 도발적이며, 당당하다. 이와 같은 어린이의 마음속 외침은 그의 작품 곳곳에서 드러난다. 언뜻 이오덕 선생의 동시를 연상시키는 「공부를 그렇게 땀나게 해 봐라」에서도 자신들을 빈정거리는 선생님을 향해 ‘우리 선생님,/ 우리 선생님 아니다.’라고 튕겨내는 솔직함도 소중하다.
자연과 인간, 어린이와 노인의 깊은 유대이 동시집의 특성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대척에 놓인 채 눈을 흘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동시의 본령이 그렇기도 하지만, 자연을 향한 시인의 시선은 한층 더 웅숭깊고 곡진하다. 「폭설, 먹을 게 없다」에서처럼 마을을 찾아온 날짐승들에게 ‘닭 사료 한 바가지 퍼’ 주는 마음이 있고, 「논」에서처럼 물이 들어오고, 그 위에 세상이 가득 반짝이고, 개구리 울음 소리까지 담기면 논은 우주 그 자체라는 자각도 짐짓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그의 동시에는 「푸른 감 붉은빛 돌 때」, 「손이 입처럼 매워?」에서처럼 어린이와 노인은 서로를 품으며, 마음의 쓰라림과 두근거림을 감지한다. 공감이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
강삼영의 동시는 익숙하면서 동시에 새롭다. 그의 동시가 주는 단정함과 푸근함, 대상을 향한 곡진한 마음이 우리 아이들을, 우리 동시단을 ‘노란 촛불’처럼 밝혀 줄 것이라 기대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삼영
강원도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 고향과 이웃한 시군 작은 학교에서 초등교사로 20년을 살았습니다. 20대 교사 시절부터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했고 근무하는 학교마다 아이들 글을 모아 문집을 엮었습니다. 이후, 춘천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했습니다. 2010년 강원도에서도 주민 직선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교사도 아이들도 행복한 마음으로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마음으로 교육행정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장학사와 연구사를 거쳐 강원도교육청 대변인을 했고, 2018년에는 태백시에 있는 특수학교에서 교장으로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도교육청 교원정책과장과 기획조정관을 역임했고, 2022년에는 6월 지방선거에서 강원도교육감으로 출마했습니다.지은 책으로는 『모든 아이는 특별합니다』(단비, 2021), 『교육, 거기서 멈추면 안 되니까』(양철북, 2021) 등이 있습니다.
목차
시인의 말... 모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1부 하지 못한 말
하지 못한 말 | 권정생 선생님께 | 새똥 |푸른 감 붉은빛 돌 때 | 학교 가는 길 | 완벽주의자 | 토끼와 거북이 | 문어(文魚) | 봄꽃 | 꽃무릇 | 끄덕끄덕 | 깻잎 따기 | 상추 | 고추꽃 | 가을비 | 파랑주의보
2부 다시는 안 다칠 거다
시골 버스 | 내 마음대로 | 호박 | 묻지마1 | 잘린 가로수 | 묻지마2 | 편지 | 배롱나무 | 다시는 안 다칠 거다 | 논 | 복숭아 | 외출 중 | 도라지 꽃 | 파래 | 김 | 눈 녹으니
3부 ‘말’에 대하여
뱀 |공부를 그렇게 땀나게 해 봐라 | 앵두 | 조금 더 | 팽이 | 내가 잠들 때 | 신발을 벗으며 | ‘말’에 대하여 | 설날 | 4학년은 어려워 | 손이 입처럼 매워? | 별 쏟아지는 밤 | 장마 | 옥수수 | 폭설, 먹이가 없다 | 유월
4부 김가령 선생님
아스팔트 | 명태 | 봄 | 달팽이 | 텃밭 | 왼손잡이 | 무화과 | 소나무꽃 | 호박잎 | 가을날 | 목숨 | 잠자리 | 잘 들어 봐요 | 김가령 선생님 | 개미 | 우리는 아이를 모른다 |
해설: 시인이 품은 자연과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