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주 최강 도깨비와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 쥐의 대결을 다룬 『요괴 쥐와 도깨비』가 이지북 고학년 시리즈 '책 읽는 샤미' 쉰한 번째 이야기로 출간되었다. MBC 창작동화대상 대상, 미래엔 아이세움 어린이책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이레 작가의 호탕한 전개와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돋보이는 동화다. 여기에 『우주 최강 도깨비』를 통해 매력적인 도깨비를 그렸던 모차 그림작가가 다시 한번 우주 최강 도깨비 주랑과 강비 그리고 요괴 쥐를 환상적으로 그려냈다.
야시장 축제에서 연기처럼 사라진 아이들과 아이들의 존재를 잊어버린 가족이라는 아찔한 위험에 처한 우주 최강 도깨비 우주랑과 도강비. 과연 주랑과 강비는 갈고 닦은 도깨비 힘을 발휘해 아이들을 무사히 구해 낼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달콤함만 주고 사라지는 솜사탕 같은 행복 말고
든든하게 채워 주는 진짜 행복!
단짝 친구가 된 도깨비 주랑, 강비 그리고 건우는 은천로에서 열리는 야시장 축제에 들뜬다. 건우네 부모님이 하시는 포장마차에서 일손을 돕고 축제를 즐기는 인파에 섞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야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어린아이들이 탄 미니 바이킹이 갑자기 속도를 올려 위험하게 작동한 것이다. 다행히 주랑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재빨리 도깨비방망이를 꺼내 미니 바이킹의 움직임을 멈추게 한다.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주랑의 눈에 이 광경을 바라보며 웃음 짓고 있는 쥐 가면을 쓴 아이가 들어온다. 그런데 잠깐, 자세히 보니 가면이 아니다. 요괴 쥐가 나타났다!
요괴 쥐를 쫓기 시작한 주랑과 강비를 약 올리기라도 하듯 요괴 쥐는 훔친 만파식적 피리를 연주해 야시장에 놀러 온 아이들을 납치한다. 기이한 소리를 따라 도착한 곳이 지옥 입구라는 것을 알 리 없는 아이들에게 요괴 쥐는 화려한 성, 길가에 가득한 선물, 평소 먹지 못하던 달콤한 음식을 선사한다.
“나의 세계에는 힘든 일이 없어. 숙제하라고, 일찍 일어나라고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어. 매일매일 실컷 먹고 즐겁게 놀기만 하면 돼. 그러다 어느 순간 몸이 빵 터지겠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 전까지 즐겁게 지내면 그게 행복한 거지. 낄낄.” (본문 121쪽)
하기 싫은 일은 외면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실컷 먹으며 놀기만 하면 정말 행복할까? 요괴 쥐가 꾸며낸 유혹에 눈이 멀어 아이들이 잊은 것이 있다. 바로 나를 사랑해 주는 가족이다. 요괴 쥐가 선사하는 화려한 것들은 과연 아이들에게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줄까? 당장 느낄 수 있는 자극적인 행복보다 은은하면서 편안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는 동화다.
도둑질로 만파식적을 손에 쥔 요괴가
선한 힘을 먹고 자란 도깨비방망이를 이길 수 있을까?
요괴 쥐에게 납치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우주 최강 도깨비 주랑과 강비가 나선다. 그러나 요괴 쥐를 대적하기 쉽지 않다. 주랑과 강비에게 신비한 힘을 가진 도깨비방망이가 있다면 요괴 쥐는 ‘만파식적’을 손에 쥐고 있다.
“만파식적이란 세상의 온갖 고통과 어려운 일을 없애고 평안하게 하는 피리라는 뜻을 갖고 있어. 통일 신라 때부터 전해진 왕실의 보물이고 제례에 사용했던 피리야. 이 피리를 불면 적이 물러가고 태평성대가 온다고 전해져. 대나무로 만들어진 아주 신비하고 영험한 피리란다. 병도 낫게 해 주는 신묘한 피리지.” (본문 92~93쪽)
그러나 요괴 쥐는 신비하고 영험한 만파식적을 영혼이 맑고 깨끗한 아이들을 유인할 목적으로 이용한다. 순수한 어린 영혼을 볼모로 요괴 쥐의 악한 세계를 만들려는 속셈이다. 여기서 도깨비와 요괴 쥐의 대결, 선과 악의 대결에 차이가 생기기 시작한다. 좋은 결과를 위해 사용되는 도깨비방망이는 신비한 힘을 발휘한다. 반면 제 주인도 아닌 것이 나쁜 목적으로 사용하는 만파식적은 원래의 신묘한 힘을 잃어버린다.
『요괴 쥐와 도깨비』는 전작 『우주 최강 도깨비』와 마찬가지로 권선징악이라는 결말을 보여 준다. 착한 일이 권장되고 나쁜 일은 벌을 받는 동화적 주제를 명징하게 담은 작품이다.
찬누리찬누리치리!
복이 가득한 세상, 모든 악한 것을 물리치리! (본문_ 작가의 말에서)
도깨비와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힘
사랑
주랑과 강비는 요괴 쥐로부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도깨비방망이로 도깨비 힘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도깨비가 아닌 인간, 건우가 낼 수 있는 힘을 무엇일까? 주랑과 강비가 요괴 쥐가 아이들을 데리고 간 지옥 입구로 통하는 문을 찾는 사이, 가장 먼저 요괴 쥐의 속셈을 알아채고 아이들 앞을 온몸으로 막아 나선 사람이 바로 건우이다. 비록 신비한 힘을 가진 도깨비방망이 따위는 없다. 하지만 건우에게는 ‘용기’가 있다. 혼자 도망치는 것 대신 모두를 구하기 위해 용기를 갖고 나선 건우의 의지는 그 무엇보다 빠르고 강력하다.
겁내지 않고 나서는 용기는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용기 내 누군가를 지키고 싶은 마음.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오직 본인의 힘을 키우기 위해 아이들을 유인한 요괴 쥐에게는 없고, 아이들 손을 잡고 나보다 약한 자를 보호하고 지키고자 한 인간 건우에게는 있던 사랑. 그 힘에 요괴 쥐는 무너지고 말았다. 어린이에게 사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고 경이로운지 알려 주는 『요괴 쥐와 도깨비』이다.
최근에 일어났던 모든 일이 너무나 갑작스러워 아직도 꿈은 아닌지 종종 의심스러웠다. 꿈이라면 영영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랑은 오른 손바달을 쫙 펴고 정신을 집중했다.
“찬누리찬누리치리! 방망이야, 나와라!”
이내 손바닥 위에 푸른빛이 맴돌았다. 그러더니 부드러운 바람이 몸을 에워싸는 느낌이 들었다. 순식간에 영롱한 크리스털 방망이가 손바닥 위로 획 솟아올랐다. 주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방망이를 바라보았다.
‘정말 너무너무 신기해. 그렇다면 나도 도강비처럼 할 수 있을까?’
강비가 말했다.
“요괴가 찾아온 걸까?”
주랑은 오소소 소름이 돋아 팔을 감쌌다.
“왜 그렇게 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야.”
“꼭 그런 건 아니고, 수장 도깨비의 딸이 인간 세계에 있으니 궁금한 거지. 너는 특별하잖아.”
주랑은 오른 손바닥을 펼쳐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직도 자신이 특별하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수장 도깨비인 엄마와 함께 있다가 인간 세계로 돌아올 때 엄마가 건넨 말이 떠올랐다.
“그곳에서 이로운 사람이 되어라. 꼭 필요한 도깨비가 되어야 해. 누구나 다 가치 있는 존재니까.”
그때 주랑은 누군가의 웃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
“킬킬.”
주랑은 으스스 소름이 돋는 걸 느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소리는 소동을 구경하고 있던 한 아이의 웃음소리였다.
‘쥐 가면을 쓴 아이다!’
주랑은 쥐 가면을 쓴 아이를 쳐다보았다. 신기하게도 아이의 가면에서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가면이 아니야.’
주랑은 한 발 한 발 쥐 소년에게 다가갔다. 쥐 소년은 회색 눈과 긴 꼬리를 가진 괴물이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레
대학에서 시각디자인학을 공부했습니다. 틈만 나면 상상에 빠져 재미난 이야기를 길어 올립니다. 지금도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가슴속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어요. 2015년 기독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제28회 MBC 창작동화대상 대상, 제6회 미래엔 아이세움 어린이책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쓴 책으로는 『우주 최강 도깨비』 『노얄 아파트 택배 도난 사건』 『큰발의 산』 『한 달 뒤, 지구는 멸망합니다』가 있습니다.
목차
도깨비감투
쥐 가면을 쓴 아이
축제 첫날
검은 가죽 코트를 입은 남자
야시장 2일 차
사라진 아이들
환상의 성
이상한 세계
만파식적
구름다리를 건너라
초코를 쫓아서
자정이 오기 전에
삼목구
다시 만난 세계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