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도발적인 책으로 세상을 놀래킨 김경일 교수의 책!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갑골문 기록을 바탕으로
수천 년간 ‘사상’으로 모셔 왔던 ‘동양사상’의 실체를 파헤친다
동양사상이라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광활한 바다 같은 이 단어 앞에서 우리는 그저 권위와 난해함으로 고개를 숙이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초의 한자글꼴인 갑골문을 통해 저자는 동양사상의 시작 지점을 면밀히 살펴볼 수밖에 없었고, 우리가 당연한 상식처럼 믿고 있었던 동양사상의 세부적인 사실과 의미들이 놀랍게도 확연히 다른 옷을 입고 있었던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갑골문 기록을 바탕으로 수천 년간 ‘사상’으로 모셔 왔던 ‘동양사상’의 실체를 파헤친다. 그리고 동양사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명백한 증거를 통해 왜곡되고 연출된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면,『노자』의 실제 저술가가 노자인지, 아니면 상나라 때의 점술가 집단이었던 정인들의 기록인지를 추적하고, 혹은 우리에겐 경외감과 고결함으로 다가왔던 ‘하늘 천’이나 ‘배울 학’ 같은 글자들의 본모습을 증명함으로써 우리가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였던 동양문헌의 해석을 한껏 의심하게 만든다. 『논어』,『맹자』와 같은 고전들의 가르침이 ‘일방적 훈수’처럼 여겨지고, 『주역』과 같은 난해함과 모호함을 품은 책은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도 차용했듯이 어느새 ‘동양신비’로 둔갑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위선의 해석들을 독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책 속에서 갑골문의 세부글꼴을 직접 하나하나 그려가며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동양사상의 왜곡이 ‘중화사상’이라는, 오랜 역사를 거친 중국인들의 이데올로기에 의한 결과임을 숨기지 않는다.
출판사 리뷰
갑골문, 왜곡과 연출로 덧입혀진 동양사상의 실체를 증명하다
20세기가 끝나던 지난 1999년 가을에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책이 나왔다. ‘정신적 허위와 위선에 대한 용기’라며 조용히 격려하는 독자도 많았지만, 그런 그들보다 더 강력했던 건 ‘유교 및 동양사상의 존귀함을 모욕했다’는 어르신들의 분노였다. 저자 김경일 교수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죽다 살아난’ 그 책 이후, 한껏 의기소침해진 채 10여 년간 한자의 연원을 되짚어 보는 학술서 위주의 책만 집필했었다. 그러나 그간의 저작물은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에서 보여준 에너지 가득한 주장보다는, 한자 및 갑골문, 중국어 및 중국인들의 문화에 대한 고찰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글자에 대한 연구가 거듭될수록 자꾸만 발견하게 되는 의문과 놀라운 반전의 증거 앞에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또 자판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고, 2012년 봄 《나는 동양사상을 믿지 않는다》라는 표제의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이 책은 ‘국내 최초의 갑골학 박사’인 저자의 이력에 걸맞게, 그의 전공인 갑골문 연구를 통하여 고대 동양문화의 출발점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맥을 잡고 있다. 우리에게 추측의 시대라 할 만한 고대 상나라 때,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를 갑골문은 동양사상의 메인 재료인 한자의 원천이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글자의 의미와 변화 과정을 살펴볼수록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가치와 너무나 상반되거나 전혀 다른 식의 풀이로 진행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원형리정元亨利貞, 잘못 베껴 쓴 글자가 부른 2000년의 오해
《주역》의 처음 부분에 등장하는 ‘하늘이 갖춘 덕은 원형리정(元亨利貞)이다’라는 구절을 보자. ‘원형리정’의 네 글자 하나하나마다 고결한 의미를 부여하는 풀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후대의 학자들은 이 글자를 동양문화를 정의하는 개요라고까지 일컬었다.
원형리정은 흔히 “원은 선함이 자라는 것, 형은 아름다움이 모인 것, 이는 의로움이 조화를 이룬 것, 정은 사물의 근간이다. 이 네 가지 능력을 갖춘 이가 성인이다.”는 식으로 해석된다. 일단 네 글자가 연결되는 것이라기보다는 네 가지 추상적 개념들이 나열된 것이다.
《주역》은 상나라의 점술 문화를 종합 정리하여 짜깁기한 책이다. 따라서 일관된 가치관 속에서 만들어진 의미 깊은 책이 아니라 고대문화의 여러 가치관과 이미지를 짬뽕해놓은 저술이다. 따라서 상나라의 기록인 갑골문에 활용된 각각의 글자를 찾아보면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원元은 갑골문에서 종종 사람 이름이나 지명으로 사용되었다. 종종 조상의 위패 중 첫째를 의미하여 ‘으뜸’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 외에 추상적인 ‘선함’의 뜻으로 활용된 기록은 없다.
형亨은 상나라 갑골문은 물론 서주시대 청동기 4889개에도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서주시대를 지나 전국시대에도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즉 상나라와 하나라 때의 우주관을 반영한다는 《주역》에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글자가 있는 것이다.
리利는 갑골문에서 낫으로 벼를 자르는 모습에서 등장한다. 의로움이나 조화가 아니라 곡식을 추수하는 상황에서 ‘이롭다’ ‘이득을 얻다’는 정도의 뜻이 파생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만 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김경일
저자 김경일
현재 상명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다. 학부와 대학원시절 모두 한문학을 전공하였고, 타이완으로 유학하여 갑골문을 배워 한국 최초로 갑골문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동아시아의 고대문자와 문명의 연원에 대해 공부하고 돌아왔다. 대표 저서로는 {나는 오랑캐가 그립다} {중국인은 화가 날수록 웃는다} {갑골문 이야기} {얼굴 없는 중국} {제대로 배우는 한자교실} {한국인에게 딱 맞는 김경일 중국어} 등이 있다.
저자는 해마다 중국 현지를 배낭여행하면서 생생한 중국, 중국문화 알리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또한 동양문화의 기원과 갑골문에 관한 글들을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꾸준히 발표하면서, 동아시아 문명의 기원과 흐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1991년 600여 년 간 한국인의 정신을 지배해온 유교문화의 허위와 위선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문제작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를 펴내 커다란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가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라면, 이 책 {사서삼경을 읽다}는 전작에서 보여준 특유의 위트와 꼬집기식 비판을 섞어 시대의 흐름에 맞춘 고전의 재해석이라 할 수 있다.
목차
제1장 ‘동양사상’이란 이름의 일방적 훈계
노자의 도, 만든 사람 따로 있다
배울 학學, 차별의 또 다른 표현
《주역》, 난해함이 신비로 둔갑하다
제2장 트렌드가 된 노자, 해설가가 된 공자
아직도 노자를 한 인물로 보는가?
유교문화, 공자 이전에 존재하다
유가, 불교, 도가는 왜 다르면서 하나처럼 보일까?
동양인들은 왜 직관에 강한가?
제3장 그들만의 과학
‘진지한’ 오류 속에 담긴 ‘치명적’ 진실 《은역보》
육십갑자의 정체
상상이 절실한 현실로 변하다
음양이론, 만들어진 신비
오행은 과학일까, 이데올로기일까
제4장 기상천외한 정치적 레토릭
하늘은 그저 머리통일 뿐
중국인들의 조상과 알타이어
꽃봉오리 절대신
조갑, 신을 좀비로 만들다
무당과 왕의 트랜스포머
신의 귀환
제5장 네 가지 핵심가치의 속사정
정치란 공격해서 빼앗는 것이다
법, 그 아주 오래된 사파리
덕德 안에 숨은 공포
성인 안에 인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