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미경 동시집. 밤이 되면 작은 불빛을 켜고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데려가는 반딧불이처럼, 동심의 시선으로 세상을 환히 비추는 시들의 모음이다. 이 책의 시들은 자연과 사물, 친구와 가족들, 기쁨과 근심을 아이의 언어로 부드럽게 만지며, 서로 함께 하는 즐거움과 동심이 꿈꾸는 행복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동시에 이 시집은 어른들이 읽고 잃어버린 순수를 다시 찾을 수 있는 매우 드문 통로이기도 하다.
출판사 리뷰
김미경의 동시집 『반딧불이 도서관에는 요정이 산다』는 밤이 되면 작은 불빛을 켜고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데려가는 반딧불이처럼, 동심의 시선으로 세상을 환히 비추는 시들의 모음이다. 이 책의 시들은 자연과 사물, 친구와 가족들, 기쁨과 근심을 아이의 언어로 부드럽게 만지며, 서로 함께 하는 즐거움과 동심이 꿈꾸는 행복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동시에 이 시집은 어른들이 읽고 잃어버린 순수를 다시 찾을 수 있는 매우 드문 통로이기도 하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동심의 순수한 시선이다. 「친구야 너무 반가워!」에서 천둥과 번개는 “비 오는 날만 만날 수 있는/세상에서 둘도 없는 사이”다. 자연현상은 과학적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우르르 쾅쾅’ 달려오고 ‘번쩍번쩍’ 폭죽을 터뜨리는 친구이다. 이 순수한 시선은 서로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확장된다. “도서관에서는 모두 공주래요”라는 선언은, 책을 매개로 서로를 존중하는 공동체의 탄생을 뜻한다. 읽는 행위는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함께 읽을 때 더 커지는 기쁨임을 아이들이 먼저 보여준다. 이 연대의 감각은 표제작인 「반딧불이 도서관에 요정이 산다」에서 극대화된다. 이 시에서 도서관은 단순한 책 보관소가 아니라, 상상과 기억, 우정과 배움이 함께 호흡하는 생태계다.
그 생태계의 토양은 자연 속에서 배우기다. 「귓속말 소식」의 꽃은 봄을 알리고, 아이는 “새끼손톱만 한/앙증맞은 눈빛”으로 그 소식을 받아쓴다. 식물의 생애와 계절의 리듬이 언어보다 먼저 몸으로 다가오는 경험이다. 「옥상 텃밭」에서는 더 구체적인 배움이 벌어진다. 낮에 피는 호박, 저녁에 피는 박 그리고 그것을 어린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여 자연의 다양성과 생태의 원리를 유쾌하게 체득하게 한다.
동시집 전편을 일관하는 또 하나의 결은 동심이 꿈꾸는 행복한 세상이다. 「달콤 사르르 눈꽃사탕」에서 눈은 “가지마다 솜사탕”이 되어 아이들을 기다리고, “해님이 먹기 전에” 얼른 먹으라고 재촉한다. 아이의 행복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눈앞에서 녹아내리는 순간을 붙잡는 능력에 있다. 겨울바람이 해님을 막아주는 장면은, 행복을 길게 붙잡아보려는 작은 연대의 상상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 시집이 마냥 환한 톤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주근깨 사과」에서 화자인 ‘나’는 시장 좌판에 앉은 “주근깨투성이” 사과가 된다. 이 시에서는 결핍과 돌봄의 의미를 아이의 눈으로 응시하게 한다. 같은 맥락에서 「할아버지네 아파트」의 금 간 벽은 “반창고투성”이 되어 버틴다. 노후한 건물에 대한 연민의 감각은, 세계를 수리하고 봉합하려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대변해 준다.
언어 표현 차원에서 보면, 이 시집은 의성·의태어와 반복, 짧은 호흡으로 이루어진 낭송의 묘미를 구현한다. “우르르 쾅쾅”, “반짝반짝”, “사르르 사르르”, “쑤욱 쑤욱” 같은 소리는 의미에 앞서 감각을 먼저 열어준다. 반복은 리듬을 만들고, 리듬은 감정을 싣고, 감정은 사유를 부른다.
그렇기에 이 책은 어른 독자에게도 분명히 권할 수 있는 시집이다. 우리는 성장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설명과 논리를 배웠지만, 그 과정에서 세계를 향한 첫 감각의 떨림—소리, 빛, 촉감, 리듬—을 잃어버리곤 한다. 김미경의 동시는 그 감각의 문을 다시 열어준다. 아이가 잠든 밤, “반딧불이 꽁무니”를 따라 도서관의 책들이 일어나는 광경을 떠올려보라. 그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마음의 상태가 바로 순수다. 이 시집은 어른에게도 그런 순수가 아직 작동한다는 사실을 다정하게 증명한다.
야옹 밖에 할 줄 모르는 마루
그래도 나는 다 알아듣는다
한 단어로 모든 말하는 우리 마루는
천재
-「있잖아, 야~옹」 부분
뜨거운 햇살 아래
친구들과 수다 떨다
주근깨투성이가 된
내 얼굴
-「주근깨 사과」 부분
하늘에는 마법사가 살고 있나 봐
우르르 쾅쾅 쏟아지던 장대비를
순식간에 멈추게 하고
-「무지개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부분
목차
1부 도깨비방망이를 만드는 동안
친구야 너무 반가워! ·16 있잖아, 야~옹 ·18 아기가 없어요 ·20
귓속말 소식 ·21 주근깨 사과 ·22 까꿍, 괭이밥 ·24
달콤 사르르 눈꽃사탕 ·26 기분 좋은 알람 ·28 매미 ·30
사서가 된 참새 ·32 무지개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34
옥상 텃밭 ·36 경진이네 동물원 ·37
2부 일곱 개의 눈이 반짝반짝
가위바위보 ·40 청소기는 먹보야 ·42 콜라 ·44
또오라랑 ·46 홍콩야자와 나도제비난 ·48 슬픈 장미꽃 ·50
엄마가 보고 싶은 수학 시간 ·52 청둥오리들의 보물찾기 ·54
이랑 ·55 하품꽃 ·56 꽃사과나무와 나무 사과꽃 ·58
양파는 부끄럼쟁이 ·60 잠 못 드는 밤 ·61
3부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
꽃다지 ·64 쉬었다 가는 주방역 ·66 계단책 ·69 너는 봤니? 봤어? ·70
쑥 ·71 우리는 공주들 ·72 노을 보러 갔어요 ·74 자전거 여행 ·76
반딧불이 도서관에는 요정이 산다 ·78 편식 ·80 별꽃 ·82 씀바귀꽃 ·83
4부 별은 달을 찾으려고
넌 이름이 뭐야? ·86 책 이름 ·88 눈만 봐도 ·90 뛰면 안 돼!! ·92
봉숭아는 꿀벌 친구 ·94 그믐 ·96 송장메뚜기 ·97 시장 구경 ·98
그림 없는 책 ·100 걱정인형 ·102 달맞이꽃 ·103 장대비 ·104
모두가 한 방향 ·106 자전거 여행 ·107(작사 김미경 · 작곡 김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