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파트에 사는 개는 무슨 생각을 할까? 딱따구리는 나무를 파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호기심 많은 아이라면 누구든 할 법한 질문이 “오늘도 비는 쉬지 않았다” 안에 들어 있다. 이에 더해 순수한 동심을 간직한 김류 시인의 세계에는 인간이 아닌 것들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대상에 가진 호기심은 곧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공감하려는 태도로 이어진다. 아픔에 공감하고 슬픔을 다독여 주는 따듯한 마음이 동시집 곳곳에 녹아 있다. 호기심에서 시작해 공감을 거쳐 위로로 이어지는 “오늘도 비는 쉬지 않았다”의 흐름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삶의 태도를 가르쳐 준다.
출판사 리뷰
세상의 모든 마음으로 기울어지는 귀
아파트에 사는 개는 무슨 생각을 할까? 딱따구리는 나무를 파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세상에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든 떠올려 볼 만한 질문이다. 또한 김류 시인의 동시 「아파트에 사는 개」와 「비밀」에서 던진 질문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차별 없이 대하는 아이들처럼, 김류 시인 역시 만물을 향해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인다. 순수한 동심이 담긴 『오늘도 비는 쉬지 않았다』는 인간이 아닌 것들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함께 들어 있다.
성묘하러 가는데
산에 가는 길이 온통 거미줄투성이다.
산에 가는 것보다
옷에 붙은 거미줄 떼어 내는 게 더 힘들었다.
그래도
우리는 떼어 내면 그만이지만
거미는 황당하겠다.
먹이가 거미줄을 끊고 도망쳤으니
_「거미줄」 부분
성묘에 가면서 옷에 거미줄이 붙어 불편을 느낀 것도 잠시, 김류 시인은 집이 없어진 거미의 심정을 생각한다. 불편하다는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이해하려는 태도는 많은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자세다. 동시에 타인에게 진정으로 공감하게 되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김류 시인이 보여 주는 호기심은 이처럼 넓고 다정하다.
아픔에 공감하고 슬픔을 다독여 주는 동시
김류 시인의 관심은 곧 아픈 존재에게 향한다. “사람들은 모두/ 우산을 쓰고 가는” 중에 “터벅터벅 빗속을 걸어”가는 “백구 한 마리”가 등장한다(「백구 한 마리」). 초라한 모습에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법도 하지만, 김류 시인은 개가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않는다. 개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이 곧 개의 아픔에 공감하는 태도로 번졌기 때문이다. 김류 시인이 간직한 따듯한 동심은 “빨랫줄”을 보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을 느끼고(「외줄타기」), “상원강”의 동굴에 있던 역사적 사건에서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폭우」).
슬픔에 대한 공감은 곧 누군가 때문에 울고 있는 동생을 위로하는 따듯한 마음으로도 이어진다(「눈물」). 김류 시인의 위로는 단순히 듣기 좋은 말을 해 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진정으로 상대방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는 과정이 선행되기에 그의 위로는 무엇보다 진심이 어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비는 쉬지 않았다』를 읽은 아이들은 자신의 호기심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하고 그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류
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2017년 『어린이와 문학』에 동시가 추천되고, 2024년 『시와 동화』에 동화가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목차
1부 둘은 손을 맞잡고
아파트에 사는 개/ 새는/ 청둥오리들/ 죄/
도시 나비 시골 나비/ 망/ 단비/ 비밀/
명자나무가 있는 집/ 백구 한 마리/ 어떤 개발
2부 날마다 먹는 것도 아니잖아요
바람/ 외줄타기/ 가로등 집/ 비싼 수박/ 그 매미/
폭우/ 그 녀석과 이야기하는 동안 몹시 가려웠다/
장미 넝쿨 도망치다/ 벼룩시장/ 그늘 가게
3부 거미는 황당하겠다
풍경/ 눈물/ 거미줄/ 하늘은 줄이 필요 없는 블루투스 샤워기/
고무 물통/ 생선 파는 할머니/ 콩 거두는 날/ 나무/ 호박/ 노을
4부 팝콘은 영화광이야
입과 손/ 악어/ 야식/ 유리컵/ 돌이 되어 보고 싶다/
호수/ 빗방울들이 불을 피워요/ 팝콘/ 내가 키우는 선인장
5부 갈매기는 맨발
붕어빵/ 감기/ 평화/ 벽시계 속 시간들/ 신문 보는 자동차/
손 망원경/ 축하해/ 그릇/ 눈 신발/ 파도와 갈매기/ 내 사랑 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