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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부르는 신호
서유재 | 3-4학년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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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윤해연 동화집. 기 발표작에 신작을 더해 7편의 단편 동화를 묶었다. 작가 특유의 능청스러운 유머와 위트가 생생한 인물들을 만나 때로는 뭉클한 여운으로 때로는 슬그머니 비어져 나오는 웃음으로 감동을 준다. 자극적으로 기획된 시리즈들이 넘쳐나는 어린이문학 시장에서 오랜만에 동화의 본령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들이다. 한 편 한 편이 단편 동화의 정수라 할 만하다.

  출판사 리뷰

용기를 내고 마음을 여는 순간,
온 우주가 내 편이 되는 기적에 관한 이야기


『용기를 부르는 신호』에 담긴 일곱 편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용기’입니다. 주인공은 일곱 명이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주인공 못지않은 조연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니 어쩌면 스무 개, 서른 개의 용기에 관한 이야기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주인공보다 멋진 조연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요. 멋지고 씩씩하고 정의로운 주인공도 좋지만 용기가 필요한 주인공 곁에 조용히 빛나는 조연들의 용기를 살짝 더해 놓으니 바로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이 말할 수 없이 사랑스러운 일곱 명의 아이들과 열네 개의 용기가 만들어 낸 만 개의 기적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빵빵 터지게 웃다 보면 어느새 고여 있다 툭 떨어지는 눈물!
일곱 편의 마법 같은 작품들

“너 왜 그래? 그딴 게 왜 필요해?” <용기가 필요한 순간 틱틱>

누구나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있어요. 조용히 심호흡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주먹을 꼭 쥐었다 펴기도 하지요. 콧구멍을 벌름벌름,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무는 사람도 있어요. 우리의 주인공 하호는 다른 사람보다 더 자주, 많이 용기가 필요한 아이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씩씩하게 용기를 부르는 신호를 보낸답니다. 드디어 하호의 용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 온 우주가 용기를 모아 보냅니다. 틱틱! 틱틱! 지구가 흔들릴 만큼 힘찬 박수도 함께요.

“공주님이 너무 뚱뚱한 거 아니야?” <엉뚱한 발레리나>
엔젤 발레 학원의 발표회가 열립니다. 공연의 주인공도 정해졌습니다. 간식을 달고 사는 수지, 오늘도 새로 나온 삼각김밥 이야기만 하는 수지, 엉덩이가 뚱뚱해서 ‘엉뚱한 발레리나’라고 하는 줄도 모르고 엉뚱한 게 좋다는 바로 그 수지가 미나 공주입니다. “뚱뚱한 발레리나도 있냐? 주인공은 윤아가 해야 되는 거 아니야?” 다들 뒤에서 입을 삐죽거리며 말합니다. 왕자 윤아는 공주 수지를 무사히 들어 올릴 수 있을까요?

“너만 1등이 두 번이나 나왔잖아. 진짜 짠 거 아니야?” <뽑기의 달인>
영찬이는 운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학교 가는 길 횡단보도 신호란 신호는 죄다 걸리고 아파트 1층에 도착하면 엘리베이터는 언제나 꼭대기 층에 서 있고 우산을 안 가져온 날엔 꼭 비가 오고 숙제를 깜빡한 날에는 어김없이 숙제 검사가 있고요. 오늘은 짝꿍 뽑기를 했는데 제발 아니길 바랐던 수호랑 짝꿍이 되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반에서 제일 힘세고 사나운 수호가 소리칩니다. “문구점에 있는 뽑기 해 본 사람?”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 <화해하기 1분 전>
연두와 원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주까지도 절친이었는데 이제는 말도 하지 않고 우연히 마주쳐도 서로 못 본 척 피합니다. 쉬는 시간도 점심시간도 지루해졌습니다. 밥도 맛이 없습니다. 자꾸만 말을 거는 소연이도,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 하는 동생 은지도 귀찮습니다. 절대로 절대로 화해하기 싫지만, 평생 말도 하지 않기로 굳게 결심했지만, 연두가 소연이랑 하트 지우개를 주고받든 말든 상관도 하지 않을 거지만…… 저만치 유난히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멘 연두가 보이네요!

“그럼 같이 와.” <빵빵 터지는 봉만이>
봉만이의 형은 항상 화가 나 있습니다. 눈도 맞춰 주지 않고 대답도 해 주지 않고 짝이 안 맞는 블록을 기어이 끼우려 하고 텔레비전만 종일 봅니다. 찬수는 놀이터의 못 말리는 독재자, 늘 심통을 부리며 미끄럼틀도 그네도 철봉도 독차지해 버리는 통에 이제 아무도 놀이터에 오지 않습니다. 그 놀이터에서 찬수와 봉만이가 만났습니다. 다음 날은 봉만이의 형이, 그다음 날에는 다른 아이가, 그다음 날에는 또 또 또 다른 아이들이 찬수와 봉만이의 곁으로 모여듭니다. 찬수의 놀이터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비밀 지켜 줄 거야?” <비밀 편지>
좋아하고 있는 진구 오빠가 나랑 친한 소라 언니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오빠가 언니 전화번호를 물었거든요. 어치피 오빠는 언니 스타일 아닌데. 고백해 봤자 소용없을 텐데. 오빠의 마음도 떠보고 언니의 마음도 떠본 주인공은 오빠에게 편지를 써 주면 전달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오빠의 편지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오빠를 실망시키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요?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건데!

“난 정말 억울하다. 진짜다~!!!!!!!” <나중에 할게>
오늘도 아람은 민구의 문자에 ‘나중에’라고 답했습니다. 뭘 나중에 하냐고 묻는 엄마와 아빠와 이모 때문에 아람이는 폭발 직전입니다. 아람이의 마음도 모르고 친구 유라는 자꾸만 아람에게 민구 얘기를 합니다. ‘나중에’라는 한 마디 때문에 차곡차곡 쌓이는 억측과 오해도 모자라 유라까지 ‘나중에 한다’는 게 뭔지 알려 주지 않으면 어떤 말도 믿지 않겠다며 심지어 절교까지 말합니다. 아람이의 ‘나중에’는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요?

윤해연 작가는 비룡소 문학상, 대교 눈높이 문학상, 창원 아동 문학상, 부마항쟁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 편 한 편 단단하고 든든한 작품들로 어린이·청소년의 마음을 열어 왔습니다. 작고 약하고 낮은 곳으로 향하는 마음을 따듯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특유의 능청스러운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으며 담아냈습니다. 등단 10여 년 동안 함께 쓴 책을 빼면 20여 권의 책을 펴냈으니 과작의 작가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용기를 부르는 신호』는 2017년 『뽑기의 달인』이라는 제목으로 펴낸 단편집을 새로 다듬고 신작을 더한 개정증보판입니다. 초기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은 여전히 빛나고 신작은 더 깊어져 때로는 뭉클한 여운으로 때로는 슬그머니 비어져 나오는 웃음으로 감동을 줍니다. 좋은 문학작품은 시간을 거스르는 힘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자극적으로 기획된 시리즈들이 넘쳐나는 어린이문학 시장에서 오랜만에 동화의 본령을 돌아보게 하는, 단편 동화의 정수라 할 만한 책입니다. 일곱 명의 주인공들과 주인공 못지않은 그들의 친구들처럼 많은 어린이 친구들이 이 책을 통해 용기를 모아 나누게 되길 바랍니다.

다 읽고 나자 나는 엄청나게 부끄러웠어. 내 용기가 바닥에 떨어진 것처럼 고개를 숙였지.

수지가 인형들과 춤을 추고 있는데 어디선가 “공주님이 너무 뚱뚱한 거 아니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킥킥대며 웃었지만 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왈츠 음악에 맞춰 우아하게 춤을 췄다.

“너만 1등이 두 번이나 나왔잖아. 진짜 짠 거 아니야?”
수호가 물었어.
“아니라니까.”
“그렇게 소문이 났는데?”
진우도 끼어들었어.
“진짜 아니야.”
영찬이는 자기 마음을 뒤집어서라도 보여 주고 싶었어.

  작가 소개

지은이 : 윤해연
2014년 비룡소 문학상, 2014년 대교 눈높이 문학상, 2022년 창원 아동 문학상, 2024년 부마항쟁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여전히 읽고 쓰는 동화작가입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 『우리 집에 코끼리가 산다』 『별별마을의 완벽한 하루』 『빨간아이, 봇』, 청소년 책으로는 『민수의 2.7그램』 『우리는 자라고 있다』 『녀석의 깃털』 『레인보우 내 인생』, 공저 『만권당 소녀』 『전사가 된 소녀들』 『외로움의 습도』 『가족계약』 등이 있습니다.

  목차

용기가 필요한 순간 8 | 엉뚱한 발레리나 24 | 뽑기의 달인 42 | 화해하기 1분 전 62 | 빵빵 터지는 봉만이 80 | 비밀 편지 100 | 나중에 할게 120 ∥ 글쓴이의 말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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