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장난’이라는 말로 감출 수 없는 현실의 무게
디지털 세상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어요!연예인 얼굴을 합성한 가짜 영상, 친구 얼굴로 만든 이상한 이미지 등이 큰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요. 재미있는 장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고, 누군가에겐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너무 익숙해진 어린이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딥페이크 사진이 도착했습니다》는 이런 딥페이크의 현실적인 문제를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풀어낸 동화입니다. 친구 얼굴로 합성한 사진 한 장이 얼마나 큰 오해와 갈등을 불러오는지, 그리고 장난이라 생각했던 행동이 어떻게 범죄가 될 수 있는지 ‘무진’의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게다가 나와는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했던 피해가 결국 자기 자신과 나와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까지 번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 동화는 단순히 딥페이크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기술이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그것을 쓰는 사람의 ‘마음’이며, 무엇보다 ‘사람을 생각하는 태도’라는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감정의 흐름 속에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디지털 시민의식, 공감 능력, 책임감 있는 행동에 대해 일깨워 줍니다.
호기심으로 시작된 딥페이크 사진 한 장,
누군가에겐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됩니다!학교에서 유명한 앙숙인 무진과 빛나는 반 회장 선거에서 만나게 됩니다. 빛나를 꼭 이기고 싶었던 무진은 빛나의 선거 공약을 몰래 알아내 먼저 발표하지요. 하지만 빛나도 당하고만 있지 않습니다. 가짜 공약을 무진에게 흘린 빛나는 무진을 공약 도둑으로 만들어 골탕을 먹입니다. 게다가 회장에 당선된 자기 얼굴에는 왕관을 씌우고, 무진이 얼굴에는 웃긴 분장을 해서 별그램에 업로드합니다.
매번 빛나에게 당한다고 생각했던 무진은 빛나 얼굴을 딥페이크로 합성해 이상한 사진을 만들어 버립니다. 그 장난 때문에 빛나는 제대로 학교생활을 할 수 없게 되지요.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이번엔 무진의 여동생 라라가 딥페이크 피해자가 된 거예요.
그제야 무진이는 깨닫습니다. 내가 장난으로 만든 한 장의 사진이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딥페이크 사진이 도착했습니다》는 장난과 책임,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후회와 성장의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선물합니다.

“야! 강빛나! 앞을 제대로 보고 다녀야지!”
“제대로 못 본 건 둘 다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빛나가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그럼 사과 안 해도 된다는 거야? 남한테 피해를 줬으면 사과를 해야지.”
“같이 부딪쳤으니까 서로 사과하는 게 맞지, 안 그래?”
빛나가 앞으로 팔짱을 툭 끼며 물었다.
“네가 앞을 제대로 안 보고 나오는 바람에 부딪쳤잖아. 그러니까 네가 사과해야지.”
무진이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짜증을 냈다. 교실 안에 있던 아이들이 소란스러운 소리에 후다닥 달려오는 게 보였다.
“세상에 일방적인 사고는 없어. 그냥 쿨하게 동시에 사과하고 끝내자. 오케이?”
빛나가 손을 척 내밀었다. 모여 선 아이들이 빛나 손과 무진이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
‘참 나! 혼자 성격 좋은 척하면 내가 어쩔 수 없이 악수라도 할 줄 알았나?’
무진이는 씩 웃으며 후다닥 계단을 뛰어올랐다. 재빨리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안에서 나오던 빛나와 툭 부딪쳤다.
“아얏!”
빛나가 손으로 어깨를 부여잡고 앓는 소리를 냈다. 평소대로라면 무진이가 비아냥대는 말을 툭툭 던지며 빛나 속을 긁어댔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미안!”
무진이가 쿨하게 사과했다. 놀란 빛나는 ‘무슨 꿍꿍이지?’라는 눈빛을 쏘았다.
“네가 웬일이야? 먼저 사과를 다하고?”
“속이 넓은 사람이 먼저 손을 내미는 거 아니었어?”
지난번 빛나가 악수를 청했던 걸 비꼬며 무진이가 말했다.
“그건 그렇지만, 오늘은 영 너답지 않아서.”
“나다운 게 뭔데?”
어깨를 쫙 펴며 무진이가 피식 웃었다.
‘몰라서 물어? 예의 없고, 불친절하고, 자기밖에 모르고, 공정하지 않은 게 바로 너다운 거지!’
빛나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꿀꺽 삼켰다. 무진이는 빛나 옆을 지나치며 생각했다.
‘오늘은 다른 걸로 너한테 미안할 예정이라 미리 사과한 거야. 공약을 뺏기고 나면 엄청 억울해 하겠지? 크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