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거대한 샐러드 볼,
미국의 다문화 사회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열린 마음 다문화> 시리즈 열두 번째 이야기 《헬로 미국 할리우드를 향해 쏴라》는 미국을 다루고 있습니다. 미국과 다문화를 연결하는 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할 터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건국 이전 식민지 시대부터 세계 각지의 다양한 인종, 민족, 종교, 언어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 살아 온, 말 그대로 다문화(多文化) 사회의 전형이지요.
한동안 미국은 '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로 불리었습니다. 용광로에서 여러 종류의 금속이 녹아 새로운 합금을 만들어 내듯이, 미국은 다양한 문화를 녹여 내어 하나의 미국 문화를 만들어 냈지요. 물론 이 과정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이나 아프리카 이주민(흑인) 등이 차별받기도 했지만, 남북 전쟁이나 민권 운동 등을 통해 미국은 차별받던 이들마저 융합하는 다문화 사회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요즘 미국을 두고 기존의 용광로라는 표현 대신 샐러드 볼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사실 용광로는 각각의 재료가 하나로 녹아들면서 각각의 고유한 속성을 잃게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 반면에 샐러드 볼에서는 여러 채소가 하나의 그릇에서 섞이되 재료 각각의 고유한 맛을 잃지 않으면서 전체가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지요. 인종, 민족, 언어, 종교가 다른 사람이 섞여서 살되 하나의 문화로 뭉뚱그려지는 것보다는 샐러드처럼 미국이라는 사회 안에서 조화롭게 각각의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면서 커다한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다문화 사회가 아닐까 합니다.
다문화 사회의 전형이라는 미국 사회 안에서
한국계 이주민은, 흑인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겨울방학 동안 미국의 이모 댁으로 여행 온 주인공 결이, 그의 동갑내기 사촌 주호는 흔히 말하는 이민 1.5세대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와 미국인으로 자라던 주호는 한국 이름인 ‘주호’로 불리기보다는 ‘톰슨’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결이는 주호를 ‘아메리칸 톰슨’이 아니라 ‘한국인 주호’로 여길 뿐이고, 결이가 오는 바람에 친구들과의 여행을 포기해야 했던 주호는 심사가 뒤틀린 나머지 결이에게 삐딱하게 굴기 일쑤입니다.
주호와의 거듭된 다툼 끝에 무척 화가 난 결이는 무턱대고 이모 댁을 나서지만 곧 길을 잃고 맙니다. 낯선 미국 땅에서 말도 제대로 안 통하는 결이는 길거리에서 흑인 청년들 마주치자마자 겁에 질려 그들을 무턱대고 갱스터로 여깁니다. 우리 안에 있는 인종에 대한 편견은 길 잃은 꼬마 아이를 도와주려고 했던 착한 청년들조차 흉악한 갱스터로 만든 것이지요.
이 책 《헬로 미국 할리우드를 향해 쏴라》는 이렇게 미국 안의 한국계 이주민 사회와 흑인 사회를 다루면서 ‘다문화’라는 말을 좁은 틀에 가둔 우리의 모습을 일깨워 줍니다. 그리고 미국의 다양한 인종 사회와 다문화 정책을 엿보면서 미국이라는 다문화 사회를 좀 더 상세하게 알아가게 해 줍니다.
시리즈 소개
지금은 다문화 시대! 지금 우리나라는 외국인 체류자 14만 명(11년 전 45만과 견주어 세 배 남짓 늘어남), 신혼부부 열 쌍 가운데 한 쌍은 국제 혼인을 하는 다문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는 ‘다문화’ 라는 말이 귀에 익숙할 정도로 다문화 관련 뉴스는 넘치고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도 다양하다. 하지만 다문화 사회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열린 마음 다문화> 시리즈는 다문화 집안 어린이와 그 둘레 어린이들이 ‘다름’을 받아들이고 서로 이해하는 열린 마음의 씨앗을 심어 주려고 기획되었다. 시리즈에서 다루는 나라 대부분은 여행서에서 다루었을 뿐 어린이 책에서는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나라들로 앞으로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나라들이다. <열린 마음 다문화> 시리즈에서는 생생한 사진과 그림으로 그 나라의 역사와 언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전해 준다.
‘다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책! 아이들에게 다문화 교육을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로 풀어 가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다문화 가치를 배울 수 있고, 여러 문화를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열린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은 앞으로 더욱 커질 다문화 사회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이다.
<열린 마음 다문화> 시리즈는 다문화 사회의 아이들이 집과 학교에서 겪는 갈등과 그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담았다. 서로 조금씩 알아 가고 이해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은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자세를 배우고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라는 말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현재 10권까지 출간된 <열린 마음 다문화> 시리즈에서는 다문화 집안을 이루는 엄마, 아빠의 나라인 캄보디아.몽골.베트남.필리핀.중국.일본.파키스탄.러시아.네팔.인도 열 나라를 소개했다. 하지만 이들 나라에 대한 접근 방식은 최근 결혼을 통한 다문화 가정의 증가를 주로 일컫는, 말하자면 좁은 의미로서의 ‘다문화 사회’를 다루는 점에서 제한된 편이다.
이번에 출간된 《사우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모락모락 무지개떡》을 시작으로 향후 출간되는 <열린 마음 다문화> 시리즈는 앞서 말한 결혼을 통한 다문화 가정에 소재와 나라를 국한하지 않고, 일자리를 얻기 위해 한국으로 온 이주 노동자, 타국으로 이민을 떠난 한국인 가정과 아이, 여러 인종, 종교,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해외의 다문화 사례, 우리나라에 정착한 새터민 등을 두루 다루면서 좀 더 넓은 의미로서의 ‘다문화 사회’를 다루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