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훌륭한 군인》은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을 소재로, 빅토리아 왕조 후기에서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인 ‘벨 에포크’ 시대의 사회상을 예리하게 묘사한다. 존 다우얼은 아내 플로렌스의 요양을 위해 온천으로 유명한 독일 나우하임에 갔다가 애쉬버넘 대령 부부를 우연히 만나고, 그들과 오랫동안 품위 있고 친밀한 우정을 이어갔다. 그러나 다우얼은 플로렌스가 애쉬버넘 대령과 9년간 내연 관계였으며, 아내가 심장 질환 때문이 아니라 극약을 먹고 자살했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진실이 드러난 뒤, 플로렌스의 자살과 애쉬버넘 대령의 몰락으로 한때 아름다웠던 우정은 완전한 파국을 맞는다. ‘훌륭한 군인’이라는 제목은 역설적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가면 아래 숨은 한 인간의 부패와 허위를 드러내는 풍자였던 셈이다.
포드의 문학에는 언제나 개인적 혼란과 시대적 불안이 교차한다. 포드는 소설가의 사명이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라 여겼기에,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인물상을 충실히 담아내고자 했다. 그는 20세기의 전쟁과 사회적 붕괴를 직접 목격하며 작가로서의 시선을 형성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성의 붕괴를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포드의 삶은 복잡한 연애 관계, 정신적 쇠약, 전쟁의 트라우마로 그의 작품 속 인물들처럼 불안정했다. 《훌륭한 군인》은 인간이 스스로를 속이면서도 진실을 갈망하는 모순된 존재임을 보여주는 자전적 고백과도 같다.
여기에 포드는 그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회화적 문체로 사랑하고 파멸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극적이고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 덕분에 독자는 한순간의 치정극이 아닌, 문학, 미술, 역사가 어우러진 격조 높은 비극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훌륭한 군인》이 BBC와 《가디언》을 비롯해 영국의 각종 매체에서 필독서로 꼽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독자는 이 소설에서 단편적인 로맨스가 아닌, 20세기 초 영국이라는 한 시대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 자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이렇게 슬픈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품위와 도덕의 가면 뒤에 숨은 인간의 욕망과 붕괴포드 매덕스 포드의 《훌륭한 군인》은 세련된 심리적인 묘사와 극적인 이야기로 “영어로 된 최고의 프랑스 소설”이라는 평을 받은 근대 영문학의 걸작이다. 이 작품은 겉으로는 품위 있고 고상한 상류층 부부들의 교양 있는 우정 이야기인 듯 시작하지만, 점차 진실이 드러나며 도덕과 사랑, 신뢰가 한 겹씩 벗겨진다. 화자 존 다우얼은 심장병을 앓는 아내 플로렌스의 요양을 위해 독일 나우하임의 온천을 찾았다가, 그곳에서 매력적이고 신사다운 영국 군인 애쉬버넘 대령과 그의 아내 레오노라를 만나 9년간 친밀한 교류를 이어간다. 그러나 겉보기에 완벽하고 조화로웠던 네 사람의 관계 속에는 치명적인 비밀이 숨어 있었다. 다우얼은 레오노라를 통해 플로렌스는 애쉬버넘 대령과 9년간 불륜 관계였으며, 플로렌스가 극약을 먹고 자살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애쉬버넘 대령은 플로렌스뿐만 아니라 여러 여성과 관계를 맺었으며, 레오노라는 남편의 끊임없는 외도와 위선으로 생긴 스트레스, 그가 벌인 도박으로 불어난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리며 정신적으로 붕괴되어 있었다. 모든 진실이 드러난 뒤, 플로렌스의 자살과 애쉬버넘 대령의 몰락으로 한때 아름다웠던 우정은 완전한 파국을 맞는다. ‘훌륭한 군인’이라는 제목은 역설적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가면 아래 숨은 한 인간의 부패와 허위를 드러내는 풍자였던 셈이다.
인간의 감정을 심층까지 해부하고 섬세하게 묘사한 포드 매덕스 포드의 20세기 영국 최고의 문제작《훌륭한 군인》은 극적인 사랑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소설이지만, 한편으로는 파격적인 이야기와 일반적인 도덕성을 지니지 못한 등장인물 때문에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대다수 비평가가 해석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문제작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중심인물인 에드워드 애쉬버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표면과 실제 행동이 판이하며, 그 행동의 여파가 일반적인 추측과 다르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극적인 사랑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도 “인형처럼 무심하고 경직되고 냉혹”한 태도를 품고 있으며, 이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태도와 본심이 어긋나 소통의 불가능 속으로 빠지고 만다. 이 작품은 “인간의 감정 중 가장 깊고 강렬하고 숭고한 것으로 그려지는 사랑이 얼마나 취약하고 맹목적이고 천박할 수 있는지, 인간 사회는 사랑이 살기에 얼마나 부적합한지, 우리의 의도와 욕망은 얼마나 철저히 짓밟히고 왜곡될 수 있는지 낱낱이”(291쪽) 보여준다. 포드는 시간과 진실, 기억과 인식이 교차하는 서사 구조를 통해 인간 이해의 한계를 드러낸다.
언뜻 난해해 보이는 이 작품의 이야기는 등장인물의 비극적 로맨스에서 벗어나 이 작품의 시대의 맥락을 고려하면 조금 더 뚜렷하게 읽어낼 수 있다. 산업혁명과 세계대전으로 인한 문명의 몰락, 여권신장으로 생겨난 새로운 남녀관계의 형성, 그토록 강건해 보였던 대영제국의 부침 등 20세기 초는 세계적으로 사회가 변화하는 격동의 시기였다. 애쉬버넘 대령은 영국의 봉건지주 계급의 온갖 특권을 누리며 정서적 아둔함이 체화된 인물인 반면, 레오노라는 영국 식민지 여기저기를 떠돌다 아일랜드에 정착한 가난한 지주의 딸로 살아왔기에 현실적인 감각이 민감한 인물이다. 애쉬버넘 대령이 레오노라와도, 얕은 지식과 육체적인 매력만으로 자기 계층에 들어오려 하는 플로렌스와도, 수녀원 학교를 나와 가톨릭의 도덕관을 지닌 낸시와도 어울리지 못하고 파국을 맞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게다가 애쉬버넘 대령은 “새로운 여자를 만날 때마다 시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영토를 획득”한다고 여기는데(133쪽), 이는 여러 계층·영역을 정복하려는 영국 특권층의 식민주의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작품은 빅토리아 시대 도덕의 붕괴와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사회적 불안을 상징적으로 반영하며, 겉으로는 평화롭고 세련된 ‘벨 에포크’ 시대의 내면에 도사린 공허와 위선을 폭로한다. 《훌륭한 군인》은 인간의 도덕이 얼마나 쉽게 위선으로 변하고 사랑이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격정적이면서도 기교적으로는 매우 정교한 비극이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단지 한 남자의 회고가 아니라, 문명 자체의 균열을 응시하는 근대인의 고백으로 읽힌다.
역사를 기록하는 소설가, 인간의 모순을 담다 섬세하고 회화적인 문체로 그린 20세기의 비극포드의 문학에는 언제나 개인적 혼란과 시대적 불안이 교차한다. 포드는 소설가의 사명이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라 여겼기에,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인물상을 충실히 담아내고자 했다. 그는 20세기의 전쟁과 사회적 붕괴를 직접 목격하며 작가로서의 시선을 형성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성의 붕괴를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포드의 삶은 복잡한 연애 관계, 정신적 쇠약, 전쟁의 트라우마로 그의 작품 속 인물들처럼 불안정했다. 《훌륭한 군인》은 인간이 스스로를 속이면서도 진실을 갈망하는 모순된 존재임을 보여주는 자전적 고백과도 같다.
여기에 포드는 그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회화적 문체로 사랑하고 파멸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극적이고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 덕분에 독자는 한순간의 치정극이 아닌, 문학, 미술, 역사가 어우러진 격조 높은 비극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훌륭한 군인》이 BBC와 《가디언》을 비롯해 영국의 각종 매체에서 필독서로 꼽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독자는 이 소설에서 단편적인 로맨스가 아닌, 20세기 초 영국이라는 한 시대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 자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슬픈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는 나우하임에서 애쉬버넘 부부와 9년이나 절친하게 지내왔다. 아니, 절친하다기보다 좋은 장갑이 손에 딱 맞듯이 그렇게 느슨하고 편하면서도 가깝게 지내왔다고나 할까. 아내와 나는 애쉬버넘 부부와 더할 수 없이 가까운 사이였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영속성? 안정성? 그 우정이 사라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막 미뉴에트를 추기 시작한 그 길고 평온한 삶이 9년하고 6주의 마지막 나흘 동안에 와장창 사라졌다는 것이 너무 황당하다. 우리의 우정은 정말 미뉴에트 같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포드 매독스 포드
영국의 작가. 1873년 12월 17일, 독일 출신의 프랜시스 헤퍼와, 라파엘 전파 화가 포드 매덕스 브라운의 딸 캐더린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889년 아버지의 사망으로 외가에서 살면서 스윈번, 투르게네프, 로제티 등 빅토리아조 후기의 여러 작가 및 화가들을 알게 된다. 훗날 그는 외할아버지의 성을 따라 매덕스 헤퍼라는 이름을 포드 매덕스 포드로 바꾼다. 1차 대전 이전에 쓴 이 책 《훌륭한 군인The Good Soldier》은 그의 작품 가운데 독보적인 것이다.포드는 소설가의 의무는 자신이 사는 시대의 역사가가 되는 것이라고 믿었으며, 영국 전쟁 선전국에서 아널드 베넷, 체스터턴, 골즈워디, 힐레어 벨록 등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포드는 결혼 후 여러 번의 애정 행각을 벌였으며 1931년, 미국의 화가 재니스 비알라를 만나 193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여생을 함께한다. 1935년을 기점으로 포드는 미국에 자주 체류하며 앨런 테이트, 캐서린 앤 포터, 로버트 로우얼 등 당시 미국 문단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던 천재적인 작가들과 교유하기도 했다. 1937년부터 미시건 주 올리벳 대학의 초빙 작가로 활동하다가 1939년 프랑스 도빌에서 향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포드는 수필, 시, 회상록, 문학비평 외에도 수많은 소설을 썼으며, 특히 《계승자들The Inheritors》(1901), 《로맨스Romance》(1903), 《범죄의 특성The Nature of a Crime》이라는 소설 세 편을 조셉 콘래드와 공동 창작하기도 했다. 이처럼 작가로서도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토머스 하디, 아널드 베넷 등 빅토리아조 후기 작가들과 양차 대전 사이 현대문학을 이끌어간 위대한 모더니스트들을 연결해주고, D. H. 로렌스, 진리스 등 뛰어난 작가와 작품들을 발굴하고 출판함으로써 에즈라 파운드와 함께 20세기 문학의 대부 역할을 수행했다.《잉글리쉬 리뷰English Review》(1908)와 《트랜스애틀랜틱 리뷰Transatlantic Review》(1924)를 창간하기도 했으며, 주요 작품으로 《훌륭한 군인The Good Soldier》(1915) 외에 《행진의 끝Parade’s End》 4부작, 《다섯 번째 왕비The Fifth Queen》(1906~1908) 등이 있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작품 해설
포드 매덕스 포드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