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 말과 글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온 저자의 <우리글 바로쓰기 3>. 저자는 우리 사회와 역사의 모든 실상과 거기 얽힌 문제를 푸는 열쇠를 '말'에서 찾아냈다. 이러한 생각은 이 책 머리말 다음에 그려놓은 '말과 글의 관계 그림표'에 요약했다. 3권에서는 우리가 어떤 말을 써왔는지와 오염된 말을 다루고, 우리 말 바로 쓰기 기준을 제시한다. 또한 방송말과 농사말을 바로쓰는 기준도 담고 있다.
출판사 리뷰
참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실천한 이오덕
이오덕(1925~2003)은 경상북도 청송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다. 스무 살인 1944년부터 퇴직하기까지 43년 동안 교사로서, 어린이문학가로서 “아이들을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으로 키우는 일”에 힘을 쏟았다. 또한 일제 군국주의 식민지 노예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한 교육현실을 비판하면서 어린이들을 지키고 삶을 가꾸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삶을 가꾸는 교육을 집약하는 표현으로 ‘참교육’이라는 말을 썼다. 동화.동시.수필.어린이문학 평론에 이르기까지 많은 저서를 냈지만, 이 책들을 꿰뚫고 있는 맥은 한결같이 ‘우리 말 살리기’에 닿아 있다. 어린이문학과 우리 말 살리기 운동에 힘쓴 공으로 제2회 한국아동문학상과 제3회 단재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우리 글 바로 쓰기 1~5>(2009년 12월 11일 현재 제1권 개정판 제39쇄; 제2판 제1쇄, 제2권 개정판 제24쇄; 제2판 제1쇄, 제3권 개정판 제13쇄; 제2판 제1쇄로, 제1~3권의 이정 개정판은 총 약 25만 부 판매, 제4.5권 초판 제1쇄)가 있다. <우리 문장 쓰기>(제23쇄),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 <문학의 길 교육의 길> <어린이책 이야기> <이오덕 교육일기 1.2> <무너미마을 느티나무 아래서> 등, 직접 쓰거나 엮은 책이 무려 90여 권에 이른다.
이오덕은 <우리 글 바로 쓰기 1>을 1989년 처음 출간했는데, 나오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1992년 개정판을 냈고, 잡지에 연재한 글을 모아 제2권을, 1995년 제3권을 마지막으로 펴냈다. 그 뒤 그는 <우리 글 바로 쓰기>의 후속편으로, <우리 말 우리 얼> <글쓰기> <뉴스메이커> <고딩 21> 「한자병기정책을 규탄하는 성명서」 등에 발표했던 글을 모아 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1994년부터 앓아온 신장염으로 2003년 돌아가시고 말았다. 이번에 유고를 모아 이번에 4.5권으로 출간하게 된 것이다. 특히 제4권은 한자병용정책.영어공용어론 반대 등 주로 ‘외래어와 맞서기’에 대한 글을 모았고, 제5권은 어린이를 위한 살아 있는 글쓰기와 풍부한 사례를 담았다.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은 우리 말글을 바로 쓰는 일이다!
이오덕은 <우리 글 바로 쓰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 말과 글이 “남의 땅에서 들어온 중국 글자말(한자)과 일본말, 서양말(특히 영어)에 시달려 ‘삼중고’의 질병을 겪고 있다.” 남의 말을 마구 쓰게 되면, 첫째 말과 글을 어렵게 만들고, 둘째 남의 나라 사람들의 감정이나 생활태도를 따라가게 되며, 셋째 우리 말의 아름다움을 깨뜨릴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자유롭게 글로 나타낼 수 없으며, 넷째 결국 말과 글이 민중에서 떠나 생각이나 행동도 민주적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깨끗한 우리 말’은 계속 쓰고 ‘우리 말이 될 수 없는 말’은 바로잡아 쓰거나 쓰지 말자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 말이란, 본래부터 써온 가장 깨끗한 말(아침, 저녁, 마음, 아이, 어른)과, 밖에서 들어왔지만 우리 말이 되어버린 말(산, 강, 책, 식구, 자유, 버스) 둘 다를 말한다. 그는 들온말(외래어)을 무분별하게 써서 우리 말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잘못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예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제4.5권에 나오는 용례 중 몇 가지만 들어본다.
비상→날아오른다, 군무→춤, 둔치→강터, 코로나→달무리.해무리, 호우→큰비, 홍수→큰물, 예의주시→지켜본다, 잔해→부스러기, 이산가족 상봉→헤어진 식구 만남, 세 명→세 사람, 당시→그때, 일시적→한때뿐일 수, 초래→가져와.불러와, 부심→애써, 수위→물높이, 매일→날마다, 게임→놀이.경기, 수업→공부, 캠프→야영, 무게를 잰다→무게를 단다
말과 글은 삶에서, 일과 행동에서 나오는 것
이오덕은 제3권에서 아주 독서량이 많은 어느 젊은이의 일화를 소개한다. 그 젊은이는 도시생활을 접고 아내와 자식을 서울에 둔 채 산골에 들어가 명상생활을 2년 동안 했다. 자신이 명상생활을 했던 내용을 그에게 책으로 낼 가치가 있는지를 물으며 원고를 봐달라고 부탁해왔다. 그런데 그 내용이 지루하고 허황되기 짝이 없었다. 여기서 이오덕은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책만 읽어서는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즉 책을 쓰려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절실한 말, 발견한 어떤 귀한 진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일하면서 살아가는 가운데서 비로소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게 되고, 사람다운 감정을 지니게 되고, 사람다운 행동을 하게 된다. 말도 삶에서 배워야 살아 있는 말이 되고, 글쓰기도 물론 그렇다. 책 읽기도 자기의 삶이 있어야 비로소 읽은 것이 제 것으로 유익하게 된다”는 말 또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요 내용이다.
<우리 글 바로 쓰기>는 출간 이래, 우리 말과 글에 관심 있는 이들, 글을 쓰거나 쓰려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끝으로 이오덕이 남긴 주옥같은 말을 아래에 모아 붙인다.
지난 천 년 동안 우리 겨레는 끊임없이 남의 나라 말과 글에 우리 말글을 빼앗기며 살아왔고, 지금은 온통 남의 말글의 홍수 속에 떠밀려 가고 있는 판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 이 나라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일조차 아예 그만두었다. 날마다 텔레비전을 쳐다보면서 거기서 들려오는 온갖 잡탕의 어설픈 번역체 글말을 듣고 배우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진다.
오늘날 우리가 그 어떤 일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외국말과 외국말법에서 벗어나 우리 말을 살리는 일이다. 민주고 통일이고 그것은 언젠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그것을 하루라도 빨리 이루는 것이 좋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3년 뒤에 이뤄질 것이 20년 뒤에 이뤄진다고 해서 그 민주와 통일의 바탕이 아주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말이 아주 변질되면 그것은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 한번 병들어 굳어진 말은 정치로도 바로잡지 못하고 혁명으로도 할 수 없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남의 말 남의 글로써 창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말로써 창조하고 우리 말로써 살아가는 것이다.
· <우리 글 바로 쓰기 1>
글쓰기로 참교육을 하는 우리가 이제 가장 큰 목표로 삼아야 할 일이 아이들에게 깨끗한 겨레말을 이어주는 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말을 살리는 일을 제쳐놓고 아이들의 삶을 가꾸어갈 수가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 <우리 글 바로 쓰기 4>
말과 글의 관계는 말이 근본이다. 글은 말에서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지식인들의 글은 말에서 너무 멀리 떠나 있다. 말을 지키는 것은 마음을 지키는 것이요, 혼을 지키는 것이다. 겨레의 혼을 지키고 이어가는 데 글쓰기만큼 중요한 수단이 없는 까닭이 이러하다.
· 1988년 제3회 단재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이오덕 선생이 하신 말씀
작가 소개
저자 : 이오덕
1925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2003년 충북 충주에서 세상을 떠났다. 1944년 청송 부동공립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해 마흔두 해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 1951년 부산 동신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시를 가르쳤으며,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은 관념이 아닌 현재 살아 있는 것을 글로 보여 준다는 것을 느끼고 깨달았다. 아이들이 자신의 말로 자기 이야기를 솔직 소박하게 쓰게 하여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도록 한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현실 속에 이미 무한한 감동의 원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활에서 얻은 감동을 토해 내듯이 쓰면 시가 된다는 뜻에서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라고 했다. 1983년에는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과 함께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를 만들었다. 글을 쓸 때 어린이와 백성들이 말하는 그 말을 따르고 살려서 써야 교육과 겨레가 산다는 믿음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는 우리 말 바로 쓰기 운동에도 힘을 쏟았다.
목차
머리글-『우리 글 바로 쓰기』 3권을 마무리 지으면서
제1부 우리는 어떤 글을 써왔나
제1장 우리 말이 걸어온 길
1. 우리는 어떤 글을 써왔나
2. 말과 글, 입말과 글말을 견주어 본다
3. 왜 말이 쫓겨나는가
4. 우리 말을 살리는 길
제2장 우리 겨레의 얼을 빼는 일본말
1. 신문과 잡지의 글
2. 우리 말 속에 들어와 있는 일본말
3. 우리 말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본말-토 '의'를 마구잡이로 쓰는 말
4. 움직씨의 입음꼴과 그밖의 말들
5. 정서조차 일본 것으로 되어가고
6. 이대로 가면
제2부 오염된 말로는 민주언론 못 세운다
제1장 모든 문제가 말 속에 있습니다
1. ‘정신대’를 생각한다
2.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겨레말
3. ‘본다’는 말에 대하여
4. 두 아이의 글
5. 그림이나 사진에 곁들인 글
6. ‘한자말’에 마취된 사람들
7. 하루 치 신문 제목
8. 올림픽 경기 소식 알려준 신문의 글
9. 머리로 만든 말과 저절로 생겨난 말
10. ‘-살이’와 ‘서리’
11. 대통령 선거날을 알린 글
12. 선거싸움 광고싸움
13. 행정말은 쉽게 고쳐 쓴다는데
14. 달력과 우리 글자
15. 길들여진 말, 길들여진 생각
16. ‘신토불이’가 무슨 말인가
17. 천 년 묵은 여우를 몰아내자
18. ‘36’년과 ‘유감’과 ‘일장기’
19. ‘시도하려고’는 ‘하려고’로 써야
20. 나물은 캐는가, 뜯는가
21. 오염된 말로는 민주언론 못 세운다
22. ‘비도한’은 우리 말이 아니다
23. ‘-으로부터의’라는 말
24. 논술 문제와 우리 말
25. 말의 실상과 글의 논리
26. 제 버릇 고치는 일도 함께 해 나가야
27. 우리 것을 잡아먹는 외국종 동식물과 외국말글
제2장 누가 말을 죽입니까, 누가 말을 살립니까
1. 한글 운동과 우리 말 운동
2. 한자 조기 교육에 대하여
3.『우리 말 사전』과 한자말
4. 겨레말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언론노보』에 바란다
5. 여성운동과 우리 말 바로 쓰기
6. 말과 글을 살리는 자기혁명
7. 쉬운 말과 어려운 말
8. 남 따라가는 병
9. 아름다운 우리 말
10. 병든 글, 병든 말
11. 우리 말 바로 쓰기 지도
12. 학교에서 서둘러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말 열네 가지
13. ‘차세대’와 ‘신역사’와 ‘미래’
14. ‘와해’와 ‘붕괴’
15. 갈피를 잡을 수 없게 하는 말들
16. 지난 때를 나타내는 우리 말
제3부 우리 말 바로 쓰기 기준
제1장 배달말은 배달겨레의 생명입니다
1.『우리 말 우리 글』 회보를 내면서
2. 우리 말 바로 쓰기 기준
3. 권위와 이익에 매달리지 말아야
4. ‘우리 집’과 ‘나의 집’
5. 책 읽기에 대하여
6. 손으로 쓰는 까닭
7. 이원수 선생의 글과 우리 말
8. 모두 쓰는 말인데
9. ‘백성’이 살아야 한다
10. 쌀 개방과 말 개방
11. 식민지 문화로 가는 길
12. 시와 우리 말
13. 모난 자루를 둥근 구멍에 끼워 넣기
14. 말을 살리는 길
15. 한글을 기리는 말
16.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
17. 곤충채집과 사람교육
18. 그림과 우리 말
19. 허세 부리는 말과 행동
20. ‘엄마께서’ ‘아빠께서’라는 말
21. 겨레말을 없애자는 어이없는 망언-박성래 씨의「언어의 적자 생존시대」를 읽고
제2장 말과 글, 어떻게 살릴까요
1. 우리 말 살리기, 무엇을 합니까
2. 단조로운 서울 말이 우리 말 발전 막아
3. ‘씌어진다’에 대하여
4. ‘먹거리’란 말을 써도 되는지요
5. 우리 말 공부를 하면서
6. 우리 말 어떻게 씁니까 1)
7. 우리 말 어떻게 씁니까 2)
8. 『우리글 바로쓰기』에 대한 의견
9.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까
10.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고쳐서
11. 소쩍새 이야기
12. 미국에서 온 소식
13. ‘국민학교’ 이름 고치자면서 일본말 버릇은 고치려 안 하니
제4부 방송말, 농사말 바로 쓰기
제1장 방송말 바로잡기
1. 말을 병들게 하는 글
2. 방송말에 대한 소견 1)
3. 방송말에 대한 소견 2)
4. 글말을 하지 말고 입말을 해야
5. 대통령 후보들의 연설 1)
6. 대통령 후보들의 연설 2)
7. 토론말에 판을 치는 일본말법
제2장 농사말 바로 쓰기
1. ‘작물’인가 ‘곡식’인가
2. 작목ㆍ작부ㆍ식부ㆍ작황 따위 모두 농사꾼 말 아니다
3. ‘파종’에서 ‘수매’까지
4. 농사말, 누가 망쳐 놓는가
5. 어느 농민이 쓴 글
6. 농민의 삶, 농민의 말
7. 우리 말과 남의 말이 쓰이는 경우
8. ‘-에 있어’와 ‘-있었다’
9. 사투리와 표준말
제3장 사투리, 이 좋은 우리 말
1. 새눈ㆍ맹아리
2. 날생이ㆍ달랭이ㆍ물랭이
3. 연달래
4. 조밥꽃ㆍ이밥꽃
5. 모내기ㆍ모심기
6. 돼지와 도야지
7. 개구리ㆍ깨구리ㆍ개구락지
8. 개미ㆍ개아미
9. 매미ㆍ매아미
10. 잠자리와 철뱅이
11. 거미
12. 지렁이ㆍ지렝이ㆍ꺼생이
13. 내ㆍ연기ㆍ내굴ㆍ내구래기
14. 냅다ㆍ내구랍다
15. 시다ㆍ시구럽다ㆍ새구랍다
16. 존다ㆍ졸린다ㆍ자구랍다
17. 버들강아지ㆍ버들개지
18. 한정기 님의 편지에 부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