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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산 | 청소년 |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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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낮은산 청소년에세이 해마 시리즈 08권. 해마 시리즈 여덟 권의 표지 그림을 그린 김나훔 작가의 에세이다. 김나훔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일상에서 포착한 장면들을 재치있게 표현해 왔다. 책 표지뿐 아니라 영화 포스터, K리그 축구경기장의 거대한 조형물 ‘슛힝’, 유명 어학원의 대형 그래픽 그림, 방송 프로그램의 포스터 및 여러 광고 그림으로 널리 사랑받았다.

한길만 열심히 파도 성공의 근처에 닿을까 말까 하는 세상에서 재밌어 보이는 일로 마냥 시간을 낭비하고 샛길로 새면서 어른이 되었다고 말하는 김나훔 작가는 나답게 사는 법을 찾으려 애썼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살아도 될까?’를 고민하다가 ‘무계획이 계획’인 시절을 거쳐 이렇게 살면 ‘왜 안 돼?’라고 묻는 사람이 되기까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하다가 넘어지고 다시 일어선 작가의 성장 기록이다.

  출판사 리뷰

이미 버스는 떠났다는 기분

학교에 다니지만 공부에는 도무지 적응하기 어렵다. 김나훔 작가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학교에 가서 시험을 보고 성적표를 받는 시기를 거치면서, 나는 이미 다른 사람보다 뒤처졌으며 내 인생은 망했다는 좌절감에 빠져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특별히 잘하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린 시절부터 꿈을 찾아야 한다고,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 세상의 압박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사는 청소년들에게 김나훔 작가는 공부에 소질이 없던 청소년이 어떻게 어른이 되어 자신의 일을 찾아가는지, 그 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작가는 중학교 때 더 이상 뒤처지면 곤란하다는 위기의식에 엄마를 졸라 학원에 갔는데, 학원에서 이 정도 성적의 학생은 받아주기 어렵다는 말을 듣는다. 호기심 많고 질문도 많던 중학생은 성적에서 밀려 이미 버스는 떠났다는 기분으로, 적당히 낙오한 기분으로 아무 관심 없는 특성화고등학교로 진학한다.

성장하면서 세상은 질문을 하는 사람보다 정답을 아는 사람에게 더 많은 발언권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천천히 내 안의 질문들을 없애 나가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잘못된 질문은 없다는, 좋은 질문을 해 줘서 고맙다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137쪽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
무계획이 계획이면, 왜 안 돼?

꿈꾸던 대학에 입학하기만 하면, 인생은 뜻대로 흘러갈까? 그렇지 않다. 대학은 또다른 시작일 뿐이며, 그 시작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기까지 김나훔 작가에게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진로를 ‘제과제빵’ 분야로 정하고 대학에 갔지만, 적성에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은 전혀 맞지 않았고, 졸업 후 취업한 레스토랑 주방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었다. 그 대신 퇴근 후 우연히 컴퓨터로 그린 그림에 재미를 붙이게 된다.
좋아하는 일은 예상 외로 아주 작은 순간들에서 발견된다. 수업 시간 교과서 모퉁이에 그렸던 그림들, 힙합 음악에 빠져 나만의 이야기를 가사로 쓰겠다며 끄적이던 낙서들, 왜 해야 하는지 모른 채 학교에서 시켜서 배운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과거의 작은 점들이 모여 현재의 나로 이어지고 미래의 나를 만들어 간다. 김나훔 작가는 레스토랑 일을 그만두고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이 작은 점들의 연결을 체감한다. 지금 당장은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려워도, 시간이 흐른 뒤 전구에 불이 들어오듯 반짝이며 연결되는 일들이 생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로 오늘 하루를 충실히 채워 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잠시 잊고 살던 삶의 이치를 떠올렸다. 내가 치렀던 경험이라는 작은 점이 당장은 보잘것없어 보여도 미래의 어떤 점으로 다시 이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 그것은 타인은 물론이고 나 자신조차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일이다. -99쪽

그림에 몰입해 있던 시기,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고, 그림이 SNS에서 크게 화제도 되고, 여러 기업에서 협업 요청이 들어오며 김나훔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성공한다. 그러나 그 성공 뒤로 심각한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는다.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 독일 베를린에서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우게 되기까지, 작가의 인생은 정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남들이 정한 거창한 기준에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보잘것없어 보여도 나만의 기준을 만들고 나답게 살아갈 때 인생은 살 만하다. 삶은 다채롭다. 100명이 있다면 100가지 다양한 색을 뿜어 내면서 살면 된다. 왜 안 되는가? 그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때로는 넘어지고 좌절한다고 해도 내 삶을 이어가는 건 나 자신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어떻게든 길을 찾아갈 수 있다. 김나훔 작가의 삶이 그걸 증명한다.

좀 미끄러지면 어때, 또 길을 잘못 들면 어때.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널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널 응원할 거야. 자주 삶의 방향을 수정해 나가도 좋으니 그 과정에서 너다움을 발견하길 바라. -166쪽




학교 공부에는 취미가 없었지만 재미로 시작했던 음악을 통해 ‘하면 되는구나!’ 하는 감정을 작게나마 느꼈다. 그때 음악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깊이 파 봤다면 내 인생은 또 어떻게 흘러갔을까? - <조양동 두 마리>

그림도, 사진도, 힙합 음악도 좋아했지만, 학교 공부는 영 엉터리였던 나를 보며 친구들은 “나훔이는 참 두루두루 잘해.”라고 말했다. 그 말은 내게 칭찬처럼 들리지 않았다. 그 안에 ‘쓸데없는 걸’이라는 말이 생략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나훔
내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강릉에서 그림, 사진, 영상 등을 활용하여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픽디자이너인 아내와 갤러리 겸 편집 숍 ‘오어즈’를 운영한다. 자유롭고 유연한 삶을 지향한다.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해마’의 표지 그림 작가로 참여했다가 우연한 계기로 글쓴이가 되었다.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목차

들어가며
이미 버스는 떠났다는 기분
조양동 두 마리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
충무로 인쇄소 골목
성공의 냄새
어떤 목표로 살아야 하지?
결국 태어난 게 잘못이네?
왜 베를린이었을까?
Life is beautiful
나잇값이 뭐라고
왜 안 돼?
먼 북소리
계획은 없습니다

모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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