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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불러 보는 이름
문학들 | 부모님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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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가만히 불러 보는 이름을 통해 슬픔과 삶을 다시 바라보는 함진원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네 개의 부에 담긴 60편의 시는 후회와 허무, 그리움의 시간을 지나 스스로를 위무하며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여정을 보여준다. 차를 끓여 “그대”와 나누는 순간부터 nature의 리듬을 따르는 마음까지, 시인의 고백은 일상의 상처를 품는 섬세한 시선으로 이어진다.

개인의 고독을 넘어 광장과 역사, 노동의 현실을 향한 사회적 감각으로 확장되며, 비애와 분노의 극에서도 타인을 섬기고 사랑하려는 자세가 시집을 관통한다. 자연의 이법에 기대어 삶을 다지는 태도는 ‘가만히 불러 보는 이름’에 담긴 섬김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이전 시집들에 이어 시인의 성찰적 세계를 더욱 깊게 완성한다.

  출판사 리뷰

슬픔과 마주하는 자세
함진원 시집 『가만히 불러 보는 이름』


함진원 시인이 네 번째 시집 『가만히 불러 보는 이름』(문학들)을 펴냈다. 60편의 시를 총 4부로 나누어 담았다. 시집의 품격은 “계절을 모아 공손한 마음으로 꽃씨를 받으면서 다시 내일을 품에 안았다”(‘시인의 말’)는 시인의 고백과 결을 같이한다. “후회가 산을 넘고 들을 지나 새털구름으로 가버린 젊은 날”이지만 오늘 시인은 차를 끓여 “그대”와 나누며 “모란 피는 날”을 기다린다.

“후회가 산을 넘고 들을 지나 새털구름으로 가버린 젊은 날/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십이월 찻물 끓이는 소리 좋은 요즘/그대 한 모금 나도 한 모금/차가 있고 나무 그늘과 모란 피는 날 기다리며/겨울을 보내요 그리고/서로 손을 잡아요”(「손을 잡아요」)

누구라서 슬픔이 없겠는가. 중요한 것은 그 슬픔과 마주하는 자세일 것이다. 함진원 시인은 깊은 슬픔과 허무의 순간에도 스스로 위무와 자정의 시간을 통과하며 희망의 불씨를 지피려 한다. “이루지 못한 약속”은 “물결치는 바다에 꿈으로 묻고 돌아섰다”(「약속은 꿈으로 남고」) , “뒤돌아보지 말고 가야 해/뜨건 밥에 된장국 훌훌 마시고/일어나거라/힘들고 못 살것으면 항꾸네 살면 되제”(「망초꽃 앞에서」)
그리고 그 슬픔을 따스하게 감싸 안으려는 자세는 작가의 실존을 넘어 사회적 대상으로 확장된다.

“솔부엉이는 산으로 가고//산양은 울타리 넘어 들판으로 가고//우리는 산으로, 들판으로 못 가고//양심을 들고 광장으로 간다”(「희망」)

그 광장에는 계엄령에 맞서 남태령 고개를 넘는 이웃이 있고(「부드러운 고드름」), 천막 농성장의 아침이 있고(「바디메오 목소리」), “살고자 하면 죽고/죽고자 하면 사는/아우내 만세 소리”(「비에 젖은 것들은 그리움으로 온다」)가 있다. 더하여 지금도 터져 나오는 노동자들의 무참한 죽음이 있다.

“완반기로 쓸려 갈 때 인간은 야누스, 이제라도 인간답게 살아 봐야죠 거기 누구 없소 억울하다고 소리 내지도 못한 세상에서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는데 먼지도 못 가져가는 거 알면서 왜 모른 척 혼자만 잘살면 그만인가요”(「또, 또또」)

견딜 수 없는 비애와 분노의 극단에서도 함진원의 시가 아름다운 것은 슬픔을 껴안으려는 자세 때문으로 보인다. “너무 오래 머물렀습니다/가만히 불러 보는 이름이 있어서/다행인 요즘/섬기는 일도, 사랑할 일도/잠깐, 쉬었다 가는 길/혼자면 어떻습니까”(「누구신지요」)
고재종 시인은 그것을 “섬기고 사랑하고 자발적 가난의 길을 가는 순명의 삶”이라고 명명했다.

함진원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실존적 불안과 우울 그리고 타나토스를 사회정치학적 상상력으로 거뜬히 이겨내며 삶을 다진다. 그런데 그 다진 삶이 어떤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세속적 방식이라기보다, 섬기고 사랑하고 자발적 가난의 길을 가는 순명의 삶이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인연도, 가족에게 헌신하는 시간도 힘들면 힘든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가꾸며 홍매화 피고 사과꽃 기다리는 자연의 이법을 따르고자 한다. 바로 그것이 ‘가만히 불러 보는 이름’의 그분에게 ‘섬기는 일’ ‘사랑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함진원 시인의 결론은 참으로 아름답다._고재종 시인

함진원 시인은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시 「그해 여름의 사투리 調」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집 『인적 드문 숲길은 시작되었네』, 『푸성귀 한 잎 집으로 가고 있다』, 『눈 맑은 낙타를 만났다』를 펴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함진원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시 「그해 여름의 사투리 調」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인적 드문 숲길은 시작되었네』, 『푸성귀 한 잎 집으로 가고 있다』, 『눈 맑은 낙타를 만났다』를 펴냈다. 연구서로 『김현승 시의 이미지 연구』가 있다. 기린 독서문화교육원을 설립하고 기린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치유 글쓰기와 책 읽기 독서 모임을 하는 등 책 읽는 사회 만들기 운동을 하고 있다.

  목차

5 시인의 말

제1부
13 손을 잡아요
14 약속은 꿈으로 남고
15 당신이 했으니 좋은 일이지
16 가을이 돌아서서 울었다
17 밤이 지나고 있다
18 사막여우 속눈썹은 잘 있을까
20 저녁은 먹고 가요
22 시간을 머금은 문장
24 망초꽃 앞에서
26 뜨락
28 내일은 없다
30 나를 부탁하였다
31 모란잎 가을비
32 집은 멀리 있다
34 손바닥이 아프다

제2부
39 돌아오는 사람
40 희망
41 시칠리아노
42 바디메오 목소리
44 또, 또또
45 여린 달 손을 잡고
46 부드러운 고드름
48 비에 젖은 것들은 그리움으로 온다
49 하늘은 있다는 말
50 아리랑을 부른 날
52 비비새가 비비비 우네
53 곁
54 회칠한 무덤
55 붉은 울음
56 사는 일 힘들면 어디엔들 못 가랴

제3부
61 풀잎
62 물푸레나무 자라고 있다
64 꽃차를 만들면서
65 한동안 들국처럼
66 생일
68 슬픈 자화상
70 신성악설
72 덕이네 고양이
73 화정사거리에서
74 N차 혁명
76 이암마을
77 적벽은 멀리 있다
78 해 지기 전에
80 질문
82 명옥이

제4부
85 순한 손
86 그늘
88 석류나무에 올린 조등
90 동적골에서
91 누구신지요
92 아빠의 청춘
93 705호
94 큰 달이 뜬다는데
95 흰
96 적요
97 시인의 아내
98 아득하여라
100 담벼락 유치원
101 직소로 간다
102 봄비

105 해설 실존의 우울을 넘어 사과꽃을 기다리는 시 _ 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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