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의 멸종 위기종인 ‘붉은 여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 옛이야기 속 구미호 설화를 현대적 판타지로 재탄생시켰다. 작가는 설화 속 ‘여우’와 ‘구슬’ 모티프를 비틀어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전래 동화에서 인간을 홀리거나 해치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여우는, 이 작품에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가족애를 지닌 따뜻한 생명체로 그려진다. 또한 사람의 정기를 빼앗던 ‘여우 구슬’은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생명의 증표이자 기억을 담는 소중한 그릇으로 재정의되었다. 이러한 설정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우리 고유의 정서를 전하는 동시에,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는 문학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2025년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진흥재단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작
“기억은 상처가 아니라 날개”
구미호 설화를 현대적 생태 판타지로 재해석한
장편 동화《붉은 여우 홍비》
전래 동화 속 ‘구미호’와 ‘여우 구슬’이 생명과 치유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나다.
기후 위기 시대, 상처 입은 존재들이 전하는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
나는 붉은 털을 가진 여우 홍비다!
낮지만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내 새로운 이름을, 나의 운명을 선언했다.
“나는 이야기를 품은 여우다.
바람을 품고, 잊힌 숨을 안고,
다시 기억을 부르기 위해 깨어난… 붉은 여우 홍비다.”
그 순간, 숲이 나를 기억했다.
1. 전래 동화 ‘구미호’의 현대적 재해석과 한국형 판타지의 탄생 《붉은 여우 홍비》는 한국의 멸종 위기종인 ‘붉은 여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 옛이야기 속 구미호 설화를 현대적 판타지로 재탄생시켰다. 작가는 설화 속 ‘여우’와 ‘구슬’ 모티프를 비틀어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전래 동화에서 인간을 홀리거나 해치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여우는, 이 작품에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가족애를 지닌 따뜻한 생명체로 그려진다. 또한 사람의 정기를 빼앗던 ‘여우 구슬’은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생명의 증표이자 기억을 담는 소중한 그릇으로 재정의되었다. 이러한 설정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우리 고유의 정서를 전하는 동시에,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는 문학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2. 기억을 지우는 ‘흑림’ vs 기억을 지키려는 ‘청림’ 이야기의 갈등은 붉은 여우 ‘홍비’가 사라진 아빠와 형을 찾아 ‘기억의 숲(청림)’을 떠나며 본격화된다. 홍비가 마주한 세상은 감정과 기억을 제거해야 할 오류로 규정하고 통제하는 ‘무연’의 지배 공간, ‘흑림’이다. 무연은 동물들의 기억을 강제로 추출해 ‘구슬’로 만들고, 이를 인간에게 주입하여 고통 없는 질서를 세우려 한다. 작가는 생명력이 넘치는 ‘청림’과 인공적이고 삭막한 ‘흑림’의 대비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 문제를 날카롭게 형상화했다.
3. “기억은 상처가 아니라 날개” 작가는 기억이 지닌 힘을 바탕으로 ‘치유’와 ‘연대’의 의미를 전한다. 주인공 홍비는 처음에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망치려 하지만, 선유·이레·수리·노아와 함께하며 점차 성장한다. 특히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여우 구슬을 나누어 죽어가는 친구를 살려내는 장면은 경쟁이 아닌 ‘나눔’과 ‘희생’이야말로 생명을 지켜내는 유일한 길임을 감동적으로 드러낸다.
‘구미호’ 설화를 재해석한 깊은 서사와
강한 필체의 그림이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장편 동화
장편 동화 《붉은 여우 홍비》는 잊힌 숲과 인간 도시 사이, 잃어버린 가족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붉은 여우 소년 홍비가 구슬의 힘과 친구들의 연대로 흑림의 망각을 막아내는 성장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2025년 광주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붉은 여우 홍비》를 쓴 임성규 작가는 화려한 마법보다는 아이들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마음의 소리’와 자연이 들려주는 ‘숨결’에 귀를 기울이는 문학 세계를 추구하는 작가입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창의적 글쓰기를 가르치며, 만난 어린이들이 자신의 언어와 감정을 발견하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선생님이자 작가이다.
‘홍비’ 이야기는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맞서야 할 순간에 도망쳤던 부끄러움—에서 홍비 이야기가 출발했다고 말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기억은 상처가 아니라, 우리를 날게 하는 날개”라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붉은 여우 홍비》를 그린 그림작가 박희선 작가는 장애인 화가로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2년 호남권 장애인 웹툰&회화 공모전에서 공감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공모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틈새미술관’ 아르브뤼 작가 활동 및 개인전 개최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희선 작가는 《붉은 여우 홍비》에서는 몽환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생명력이 넘치는 ‘청림’과 삭막한 ‘흑림’의 대조적인 세계를 아름답게 시각화했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독자들에게 편견 없는 세상과 희망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장편 창작 동화 《붉은 여우 홍비》는 임성규 작가의 깊이 있는 서사와 박희선 작가의 환상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붉은 여우 홍비”는 판타지이지만, 결국 성장의 이야기입니다. 형과 아버지를 잃고 숲을 떠난 작은 여우 홍비가 기억을 잃을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지켜나가는 여정은,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두려움과 선택의 은유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께 모험의 즐거움과 더불어 잊히지 않으려는 마음, 함께 기억하려는 연대의 힘을 전하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임성규
숲은 고요했다. 밤나무 그림자가 땅 위에 깔리고, 달빛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어 은빛 물결처럼 흔들렸다. 나는 나무 둥치에 몸을 기대고 꼬리를 몸에 감았다. 형이 떠난 숲길은 어딘가 달랐다. 오래전 사라졌던 바람의 흔적이 스며드는 듯했다. 바람이 꺾이는 자리에서 짧고 먹먹한 소리가 ‘툭’ 하고 났다. 구미호 할머니는 숨이 멈출 때 나는 소리라고 했다. 또 청림에서는 이름이 곧 숨이고, 숨이 약해지면 소리가 먼저 사라진다고 했다.
나는 이 숲에서 태어났는데 늘 숨이 흐려질까 두려웠다. 그래서
매일 내 이름을 속으로 한 번 더 불렀다.
‘나는 붉은 털을 가진 여우 홍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임성규
“잊힌 기억과 사라지는 숨결을 동화로 되살리는 작가” 임성규 작가는 《아동문학평론》을 통해 동시로, 무등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동화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화려한 마법보다는 아이들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마음의 소리’와 자연이 들려주는 ‘숨결’에 귀를 기울이는 문학 세계를 지향합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창의적 글쓰기를 지도해 온 그는, 현장에서 만난 어린이들이 스스로의 언어와 감정을 발견하는 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이번 신작 《붉은 여우 홍비》는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맞서야 할 순간에 도망쳤던 부끄러움—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기억은 상처가 아니라, 우리를 날게 하는 날개”라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단편 동화집 《형은 고슴도치》 등이 있습니다.
목차
지은이 말 04
등장인물 08
1장•붉은 깃털 15
2장•사라지는 숲 28
3장•문을 여는 자 43
4장•멀어지는 그림자 55
5장•그림자 아이 67
6장•무너진 울타리, 작아진 불빛 78
7장•장막 아래 86
8장•흑림의 눈 101
9장•얼룩이 번질 때 111
10장•흑림의 주인 128
11장•무연, 배신과 연대 141
12장•바람의 아들 150
13장•숨문 163
14장•이야기를 품은 자 170
부록 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