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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빛
실천문학사 | 부모님 | 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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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10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빈방」이 당선되며 서늘하고도 따뜻한 서사의 시작을 알렸던 백미주 소설가가 등단 15년 만에 첫 소설집 『기억의 빛』을 《실천문학》에서 선보인다. 이번 소설집에는 개인의 사적인 기억이 어떻게 사회적 연대로 나아가는지를 집요하게 탐구해온 작가의 문학적 궤적이 여덟 편의 단편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기억은 기록이자 연대이며, 잊어버리면 안 되는 것들을 쓰기 위해 소설의 양식을 빌린다”고 고백한다.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집은 단순한 과거의 회상이 아니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8편의 단편은 80년 삼청교육대의 폭력을 다룬 「만두」부터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직조한 「고백」에 이르기까지, 한 개인의 삶이 시대와 사회를 통과하며 남긴 상흔을 ‘기억의 빛’으로 복원해 낸다.

  출판사 리뷰

[등단 15년, 기억의 심층을 파고드는 여덟 빛깔의 기록, 백미주 첫 소설집 『기억의 빛』 출간]

2010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빈방」이 당선되며 서늘하고도 따뜻한 서사의 시작을 알렸던 백미주 소설가가 등단 15년 만에 첫 소설집 『기억의 빛』을 《실천문학》에서 선보인다. 이번 소설집에는 개인의 사적인 기억이 어떻게 사회적 연대로 나아가는지를 집요하게 탐구해온 작가의 문학적 궤적이 여덟 편의 단편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기억은 기록이자 연대이며, 잊어버리면 안 되는 것들을 쓰기 위해 소설의 양식을 빌린다”고 고백한다.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집은 단순한 과거의 회상이 아니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8편의 단편은 80년 삼청교육대의 폭력을 다룬 「만두」부터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직조한 「고백」에 이르기까지, 한 개인의 삶이 시대와 사회를 통과하며 남긴 상흔을 ‘기억의 빛’으로 복원해 낸다. 작가는 사라져가는 골목과 기차 노선, 가족 해체와 예술적 자기실현의 갈등, 부모의 죽음과 재혼 이후의 불안을 응시한다. 나아가 폐허 속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플라워 고물상」을 통해 버려진 것들 속에서도 다시 삶의 싹을 틔우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백미주 소설가는 자칫 어둠 속에 묻힐 법한 기억들을 문학이라는 빛으로 불러내어, 그 끝에서 우리가 어떻게 다시 사람을 통해 마음의 빛을 찾고 연대할 수 있는지를 나직하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 끝에서 우리는
사람을 통해 빛을 배운다.

사람을 통해 마음의 빛을 찾아가는 8편의 이야기
백미주 단편소설집 『기억의 빛』

부재하는 것들로 채워진 존재의 기록, 그 주름 사이를 흐르는 ‘기억의 빛’

등단 15년, 백미주 소설가가 마침내 꺼내 놓은 첫 소설집 『기억의 빛』은 ‘사라진 것들이 어떻게 우리를 살게 하는가’에 대한 서늘하고도 따뜻한 응답이다. 김효숙 평론가가 짚어냈듯, 작가는 연인, 가족, 사제 등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이미 떠나갔거나 곁에 있어도 보이지 않는 ‘부재하는 존재’들을 소환한다. 작가에게 기억은 단순히 과거에 머무는 사물이 아니라, 존재의 ‘펼침’과 죽음의 ‘접음’이 만드는 삶의 주름 사이에서 현재의 고통을 읽어내고 미래로 도약하게 하는 살아있는 방향타다.

1. 국가 폭력에서 세월호까지, 사회적 상흔의 복원
-작가는 개인의 기억을 사회적 연대로 확장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1980년 삼청교육대라는 국가 폭력의 현장을 ‘만두’라는 소박한 음식으로 매개한 「만두」는 제자를 향한 교사의 윤리적 부채감을 집요하게 복원하며, 「고백」은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자의 죄책감이 삶을 어떻게 지탱하고 붕괴시키는지를 치밀하게 그려낸다.
2. 죽음과 부재가 남긴 ‘사랑이라는 이름의 채무’
-표제작 「기억의 빛」과 「기차는 다시 오지 않고」는 사라질 도시의 골목과 폐선된 노선을 배경으로, 죽음과 부재가 남긴 ‘사랑이라는 이름의 채무’를 어떻게 감당하며 현재를 살아낼 것인지 묻는다. 작가는 이 채무감을 통해 인간을 현재에 붙들어 매는 기억의 힘을 탐문한다.
3. 아이의 시선으로 포착한 생과 사의 문제
-이러한 상실의 서사 이면에는 백미주 소설만의 독보적인 미학인 ‘아이들의 심리’가 자리한다. 부모의 죽음이나 재혼으로 인한 분리와 유기의 경험을 다룬 「두 아이」와 「빈방」은 어린 주체들이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침묵’과 ‘약삭빠른 생존 윤리’를 보여준다. 작가는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본연의 양심이 무엇인지, 그리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내면에 스스로 봉인한 ‘빈방’의 정체를 서늘하게 환기한다.
4. 다시 살아내는 일과 예술적 구원의 빛
-작가의 시선은 상처를 응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마침내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삶의 의지로 나아간다. 「꿈」에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구원하려는 어머니의 고투를 보여준 작가는, 소설집의 정점인 「플라워 고물상」에 이르러 제목 그대로 폐허(고물) 속의 희망(꽃)을 노래한다. 특히 「플라워 고물상」은 고물이 쌓인 공간을 삶의 제단처럼 세우고, 죽은 아버지를 성장의 밑거름 삼아 아들은 옛 연인과 다시 결합하고 부활하는 서사를 보여준다. 버려진 것들 속에서 새로운 삶의 싹을 틔우는 이 강인한 생명력은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는 어둠을 뚫고 환한 ‘기억의 빛’을 완성한다.

작가가 안내하는 기억의 여정은 절망에 머물지 않는다. 상처받은 이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그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마음의 빛을 통해 인간다운 삶이 회복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이 소설집을 덮을 때쯤, 독자들은 각자의 내면에 봉인해 두었던 ‘빈방’에 환한 기억의 빛이 들어차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각 작품 요약]

「만두」

-삼청교육대라는 폭력의 기억을 소박한 음식의 이미지로 끌어안으며, 국가 폭력이 개인의 삶에 남긴 상흔과 침묵의 시간을 집요하게 복원한 작품.

「고백」
-세월호 참사 이후 살아남은 교사의 기억 속에 나타난 ‘보이지 않는 학생’을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생존자의 죄책감이 삶을 어떻게 지탱하고 붕괴시키는지를 동시에 그려냄.

「기억의 빛」
-사라질 도시의 골목을 배회하며 죽은 연인과 가족의 기억을 호출하는 과정을 통해, 부재와 죄책감이 어떻게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지를 보여줌.

「기차는 다시 오지 않고」
-사라진 기차 노선과 한 여성의 죽음을 겹쳐 놓으며, 기억·사랑·빚이라는 이름의 채무가 인간을 어떻게 현재에 붙들어 매는지를 탐문함.

「꿈」
-글쓰기로 자신을 구원하려는 어머니와 삶을 버티지 못하는 아들의 관계를 통해, ‘살아야 한다’는 명령이 가족 내부에서 어떻게 폭력이 되는지를 묻는 소설.

「두 아이」
-부모의 죽음과 재혼으로 반복되는 분리의 경험 속에서, 말 대신 침묵으로 세계를 감당하는 아이와 병든 어른의 연대를 통해 상처 이후의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형상화함.

「플라워 고물상」
-고물이 쌓인 공간을 삶의 제단처럼 세워, 실패와 상실을 딛고 '죽은 아버지'라는 밑거름 위에서 아들이 옛 연인과 재결합하며 부활하는 희망의 서사.

「빈방」
-노쇠한 아버지의 돌봄과 유기된 가족사의 기억 등을 겹쳐 놓으며,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내면에 ‘빈방’을 봉인해 온 한 여성의 생존 윤리를 집요하게 추적함.




  목차

만두 009
고백 043
기억의 빛 079
기차는 다시 오지 않고 113
꿈 143
두 아이 173
플라워 고물상 209
빈방 243

해설 김효숙 271
작가의 말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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