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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소녀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3-4학년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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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인어, 환상, 바다를 사랑하는 차율이 작가의 첫 단편집, 『투명한 소녀』가 출간되었다. 오싹한 스릴러의 기색과 쓸쓸하고 서글픈 내음이 가득한 이 책은 도밍 작가의 화려하고 기묘한 그림으로 마무리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느 날 머리에 커다란 꽃이 핀 아이들 「내 머리에 꽃이 핀다면」, 스마트폰과 똑같이 생긴 외계인의 지구 침략 작전 「지구인 정복 일지」, 해양 생물의 성질을 갖는 주사를 맞아 ‘어인’이 된 채 바닷속에서 사는 신인류 「투명한 소녀」, 마녀가 산다는 소문이 자자한 외롭고 아름다운 곳 「나비 저택」, 등 매혹적이고 독특한 소재로 가득해 책을 읽다 보면 무언가에 홀린 듯이 읽기를 멈출 수 없게 된다.

『투명한 소녀』는 아픔 위로 쓰인 짙푸른 판타지 동화이다. 학업 스트레스, 스마트폰 중독, 차별과 혐오, 가정 폭력까지 아이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상처와 고통들을 꾹꾹 눌러 담았다. 때로는 속 시원한 권선징악을, 때로는 미적지근한 결말을 고루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 다양한 ‘만약’의 세상을 선물한다.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친구에게 자기 자신을 버릴 만큼 중요한 것은 절대 없다고, 무언가를 이겨 내는 데에는 이렇게나 많은 방법이 있다고 힘껏 외치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깊은 바닷속에서 보글보글 떠오른
네 가지 기묘한 이야기


가장 긴 분량으로 가장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첫 번째 단편 「내 머리에 꽃이 핀다면」은 과도한 공부 부담에 시달리던 학생들에게 ‘머리꽃 바이러스’라는 이상한 바이러스가 퍼지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초등학생과 대입, 초등학생과 자살은 얼핏 관련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슬프게도 지금 한국에서 실제로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아이들이 미래를 기대와 행복이 아니라 부담과 고통으로만 느끼는 세상은 이토록 불행하게 굴러갑니다.

바로 이어지는 가장 짧은 단편, 「지구인 정복 일지」는 아주 간결하고 귀여우면서 섬뜩합니다. 스마트폰과 똑같은 모양을 한 외계인들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으로 변신해 인간 세상에 숨어들지요. 이것이 중독인지도 모른 채 스마트폰 중독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무지성적인 스마트폰 사용에 관해 경각심을 갖게 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환경 오염으로 인해 지구가 물에 잠기고, 인간들은 서둘러 해양 생물의 능력을 주입하는 주사를 개발합니다. 그러나 빈부의 경계가 선명한 지구에서 모든 인간이 같은 주사를 맞을 수는 없겠죠. 「투명한 소녀」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어인’이 되어 차별과 혐오 속에 살아가는 리오와 브리, 무악이의 이야기입니다. 외양이 어떻든, 어떤 존재이든, 그것을 근거로 누군가를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나비 저택」의 나비 저택은 사시사철 아름답고 신비로운 장소이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 듯 으스스한 곳이기도 합니다. 화려한 저택을 동경하며 자꾸 저택 근처를 맴돌던 나은이는 어느 날 저택 안에 사는 소녀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랍니다. 자신을 정원이라고 소개한 그 소녀는 저택에 들어와서 함께 놀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둘의 운명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집니다.

도무지 견딜 수 없는 불행 앞에서
기이하게 등장하는 판타지적 해결법


판타지 세계관을 갖고 있는 작품의 경우 그 환상성을 통해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 그것은 현실의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렇지 않아도 실패와 극복의 경험이 적은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현실에 없는 결말만을 접하다 보면 강하고 자극적인 ‘참교육’ 서사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책 『투명한 소녀』에서는 인물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판타지적 해결법이 슬그머니 등장하지만, 결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각 인물들의 판단과 선택입니다. 또한 모든 단편의 결말이 행복하고 속이 시원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문제를 정확히 직면하고 그것을 이겨 내기 위해 골몰하는 경험을, 이룰 수 없는 목표라고 생각했던 것을 이루어 내는 경험을, 그리고 성공과 실패로 딱 잘라 나뉘지 않는 실제 세상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얻어 갈 수 있습니다.




어제, 동시다발적으로 대학동 아이들의 머리에서 꽃이 피고 가사 상태처럼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대학동은 전국에서 가장 학구열이 높은 곳으로 오직 명문 대학교 입학을 위해 존재하는 동네 같았다. 우리가 사는 대학 아파트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 주변에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숲과 잔디밭, 명문 학교들과 빌딩형 학원들이 성처럼 빙 둘러싸고 있었다. 동네 아이들은 마치 투명한 벽이 있는 온실처럼 방학 때 빼곤 여기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었다. 덕분에 한 번씩…….
- 매달 잔디밭에 아이들이 누워 있다.
처음에 우리는 이 소문을 듣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이름 모를 같은 반 학원 친구가 잔디밭에 누워 있는 모습을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괴바이러스. 잔디밭에 누웠던 애들의 저주가 아닐까?”
- 「내 머리에 꽃이 핀다면」

내가 키우는 지구인은 중학생이라 학교라는 데를 가.
거기 가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준비를 해. 아침에 식량 보충도 하고, 몸에 물도 좀 끼얹고, 옷도 갈아입어. 그런데 지구인은 뭘 하든 나와 함께 하고 싶나 봐. 시간이 없다며 밥을 급하게 먹으면서도 날 보고, 세수하고 젖은 손으로도 날 붙잡고, 옷 갈아입고도 날 보고. 정말 한시도 나를 놓지 않아. 아주 귀찮은 스토커가 따로 없다니까. 그래서 내가 짜증 나서 잠깐 숨어. 그럼 지구인은 난리가 나.
“내 핸드폰 어디 갔어! 내 핸드폰!”
가긴 어딜 가겠어. 잠깐 쉬고 싶어서 숨은 건데.
- 「지구인 정복 일지」

  작가 소개

지은이 : 차율이
부산에서 태어나 파란 바다를 닮은 이야기를 씁니다. 건국대 대학원 동화미디어창작학과에서 동화를 배웠습니다. 2014 한국안데르센상, 제22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제1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전래동화 부문 최우수상, 제3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동화 『묘지 공주』, 『인어 소녀』, 『고양이털 호텔』, 『한국의 인어들』, 『거북이 버스』, 『방울방울 목욕탕』, 『전설의 콩알 사또』,〈미지의 파랑〉, 〈괴담특공대〉 시리즈를 썼습니다.

  목차

내 머리에 꽃이 핀다면
지구인 정복 일지
투명한 소녀
나비 저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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