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이 엠 그라운드〉로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우수상을 받고, 탁월한 상상력으로 장편 소설《버블》,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를 집필하는 등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조은오 작가의 세 번째 장편 소설 《세 번째 지구》가 푸른숲주니어에서 출간되었다.
환경오염으로 지구를 떠나 ‘이타카’ 행성에 정착한 지구인들 ‘테라’. 하지만 이타카 역시 끝이 보이고, 생존을 위해서는 세 번째 지구를 찾아야만 한다. 치밀한 교육과 훈련 끝에 선발된 6명의 탐사대는 새로운 지구를 찾기 위해 우주를 건넌다. 세 번째 지구를 찾을 수 있을까?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이어지는《세 번째 지구》는 나를 믿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려는 용기와 더불어, 타자가 보인 선의를 믿고 그 선의를 기꺼이 돌려주려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세상을 넓히고 단단하게 하는 것은 ‘우리’에 대한 믿음이라는 메시지가 독자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출판사 리뷰
미지의 존재가 보내온 좌표
그 곳에 세 번째 지구가 있을까?
환경오염이 극에 달한 두 번째 지구. 목숨 바쳐 탐사를 떠날 마음의 준비를 마친 탐사대원들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알고 보니 지구인 테라에게는 새로운 행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술력이 없었다. 누군가가 보내 준 좌표를 따라와 보니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행성과 도시가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그 미지의 존재는 ‘전임자’들. 전임자들이 이번에도 새로운 좌표를 보내 주었고, 탐사대는 혼란과 불안을 안고 그곳으로 향한다. 행성에는 도시 환경과 제반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고, 식량까지 넉넉하다.
탐사 중 의문의 공격이 쏟아지고, 탐사대는 부대장이 실종된 위기 상황에서 공격을 피해 한 외계 행성에 불시착한다. 그 행성의 주인은 바로 전임자들, 외계 종족 ‘재빌린’이다. 과연 재빌린은 어떤 종족일까? 그들을 믿어도 될까?
“이것이 우리가 테라를 돕는 이유입니다.”
옳은 일이 옳은 일로 돌아오는 세상을 그리다
재빌린은 테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연다. 최근에 내보낸 재빌린 탐사대는 전원 실종되었고, 곧 다음 탐사대를 보내야 하는 상황. 재빌린의 이주부서장은 예산 및 인력 부족을 이유로 테라 지원을 반대한다. 한편 테라부서장은 ‘테라 신드롬’을 거론하며 테라를 지원하자고 말한다. 테라 신드롬이란, 선행의 순환이다. 재빌린이 테라를 지원하면서부터 범죄율이 폭락했고, 환경 고갈 속도가 늦춰졌으며, 기부와 자원 봉사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테라를 도움으로써 재빌린은 점점 정의롭고 선한 공동체가 됩니다. 옳은 일은 반드시 옳은 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테라를 돕는 이유입니다.” (107쪽)
회의 결과, 재빌린은 테라에게 인력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테라의 이주를 지원하기로 한다. 그들의 세상을 엿본 주언과 윌은 테라도 그런 순환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젠 되갚을 차례였다. 용기를 내고 싶었다.”
막막한 우주 같은 세상,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구할 수 있을까
테라 탐사대가 재빌린의 탐사를 돕기 위한 준비를 마쳤을 때, 재빌린의 주거 단지에 대형 화재가 발생한다. 탐사대원들은 망설인다. 우리가 돕겠다고 하면 우리 책임이 되고, 더 나아가 테라의 책임이 될 텐데? 탐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우리가 실수라도 하면? 사상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가만히 있는 편이 낫지 않을까?
“재빌린은 지금까지 우리를 위해서 옳은 일을 했다. 이번에는 우리 차례였다.” (129쪽)
하지만 주언과 윌은 재빌린이 먼저 보여 주었던 선의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본다. 그렇게 테라 탐사대는 재빌린들을 구조한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접한 재빌린들은 테라의 이주를 위한 기부금을 모은다. 선의는 계속해서 돌고 돈다.
이 경험 이후로 탐사대원들은 당장의 이익과 손해에 앞서 무엇이 진정 옳은 일인지부터 고민하기 시작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타자에게 손 내미는 일이 결국 이 세상을 한층 더 살기 좋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탐사대원들을 공격하고 부대장을 납치한 세력을 붙잡을 기회가 왔을 때도, 재빌린의 테라 지원 반대 세력이 테라 전부의 목숨을 위협할 때도 탐사대는 옳은 일을 선택한다.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는 독자 역시 탐사대가 주저 없이 옳은 일을 선택하기를, 그리하여 결국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세 번째 지구’를 만들어 나가기를 응원하게 된다. 《세 번째 지구》는 막막한 우주 같은 세상에서 나뿐만 아니라 타자를 믿을 용기를 내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놀라울 정도로 친절한 행동이네요.”
“그렇습니까? 우리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넓은 우주에 소통할 수 있는 이웃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 아닙니까?”
재빌린이 내 목숨을 노리도록 미끼가 되는 일은 당연히 두려웠다. 그들이 나의 동료들을 죽이는 데 거의 성공했고, 한 명을 실제로 실종시켰으니 더욱 그랬다. 하지만 목까지 들어찬 물속에서 이웃을 구해 내던 테라의 사람도 두려웠을 것이다. 우리가 벙커를 나가지 않고 생존할 수 있도록 식량을 조달해 주던 직원들도 두려웠겠지.
그러니 나도 용감해져야 했다. 내가 그동안 작은 위험들로부터 보호받은 것은, 이렇게 큰 위험이 다가올 때 선두에 서기 위해서였으니까. 이젠 되갚을 차례였다. 용기를 내고 싶었다.
나는 문득 화를 내고 싶어졌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 다고 반박하고 싶었다. 하지만 재빌린의 세상은 정말 그렇게 돌아가고 있었다. 바하티가 증거를 보여 주었다. 선의가 돌고 돌며 재빌린을 이루었다. 불쑥 솟았던 화가 가라앉고 나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어쩌면 나도 테라 신드롬 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몰랐다. 내가 눈치 채지 못했을 뿐이지.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은오
즐거운 몰입을 위한 이야기,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쓴다. 장편 소설 《버블》,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를 썼다. 〈아이 엠 그라운드〉로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우수상을 받았다.
목차
프롤로그
탐사를 시작할 시간
이륙
프티아
딜
텅 빈 행성
불을 켜는 사람들
전임자의 탐사 본부
보름, 서쳐 로봇
미끼
키오를 따라서
테라 신드롬
꼭 다시 올게요
테라가 할 수 있는 일
깨진 화분
되돌아오는
15년, 24번
부서진 구명정
사고의 끝
증거
첫불 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