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화엄학의 대가 동국대학교 명예 교수 해주 스님(서울 수미정사 주지)이 불자들의 신행을 돕기 위해 엮어낸 화엄경 수행서 『사경본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 제63권 39. 입법계품(入法界品) [4]가 발간됐다.
수미정사 불전연구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해 출·재가자가 함께 수행해 오던 독송 · 사경본을 더 많은 불자들과 일반 대중들에게도 소개하여 생사에 자재하고 해탈열반으로 이르는 화엄의 바다로 안내하기 위해 정식으로 출간했다. 해주 스님의 역경 불사는 각 권 순서대로 독송본과 사경본을 동시 제작 · 발간하며 80권 『화엄경』 전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출판사 리뷰
『화엄경』 제63권에는 39. 입법계품(入法界品) [4]가 수록되었다.
입법계품은 화엄경 7처 9회 39품 중 마지막 품으로 총 21권으로 이루어진 화엄경 39품 중 가장 방대한 품이다. 이 중 한 권 반은 근본법회(根本法會)이고 나머지는 지말법회(枝末法會)로 구성되었는데 근본법회는 법계에 들어간 상태에서의 결과적인 내용을 밝혔고, 지말법회는 법계에 들어가는 과정으로서의 원인을 밝힌 것으로 근본법회가 전체적인 내용이라면 지말법회는 개별적인 내용이다.
선재동자가 53명의 선지식을 차례로 찾아다니며 보살행을 배우고 부처의 법계에 들어가는 구도 과정을 설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는데 총 110개의 성을 여행하며 53명의 선지식을 만나 각각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 등각, 묘각 등 단계별 수행법을 배우는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흥미진진한 품이다.
입법계품(入法界品) [4]는 입법계품 [3]에 이어 선재동자가 53 선지식을 찾아 남쪽으로 구법 여행을 시작하며 만난 선지식 중 미가장자, 해탈장자, 해당비구를 차례대로 만나 가르침을 구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재동자가 선주비구를 떠나 다섯 번째 만난 선지식은 자재성(自在城)이라는 곳에 머물며 ‘바퀴 륜(輪) 자 장엄 법문’을 설하고 있는 미가장자이다. 미가장자는 온갖 말을 할 줄 아는 묘음다라니를 깨달은 선지식으로 선재동자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느냐고 묻고, 보살의 하는 일은 매우 어려우니 나기도 어렵고 만나기도 어려우며 보살을 보기는 더욱 어렵다고 설하여 마치고 해탈장자를 찾아가 더 큰 가르침을 받으라고 알려 준다.
여섯 번째 만난 선지식은 주림성(住林城)에서 만난 해탈장자이다. 해탈장자는 선재동자가 미가장자를 만난 이후 12년 동안 찾아다닌 선지식으로 여래에 대한 신심으로 장엄한 해탈문을 깨달은 선지식이다. 해탈장자는 보살의 도를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묻는 선재동자에게 ‘부처의 세계를 두루 거두어 그지없이 도는 다라니’ 삼매의 문을 설하고 더 큰 깨달음 얻기를 바라며 해당비구 선지식을 찾아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묻기를 권하였다.
일곱 번째 만난 선지식은 염부제(閻浮提) 마리가라 마을에 있는 해당비구이다. 해당비구는 반야바라밀의 청정한 삼매광명을 깨달은 선지식으로서 마을에 결가부좌하고 삼매에 들어 들숨 날숨을 여의고 별생각이 없어서 몸이 편안하여 움직이지 않음을 보았다. 선재를 만난 해당비구는 그의 발바닥을 비롯해 두 무릎, 허리, 두 옆구리, 가슴, 등, 두 어깨, 배, 얼굴, 두 눈, 미간, 이마, 머리, 정수리, 몸의 모든 털구멍 등에서 백천억 장자와 거사와 바라문 등이 나오고, 용과 아수라가 나오며, 야차왕와 나찰왕이 나오며, 집금강신과 건달바왕과 전륜성왕이 나오며, 한량없는 보살대중들이 나오며, 백천억 여래의 몸이 나와 중생들을 구제하는 법문을 연설하여 마치고 겸손하여 또 다른 선지식 찾기를 권하는 내용으로 제63권 39. 입법계품(入法界品) [4]은 마무리된다.
▦ 출판사 서평
해주 스님의 『사경본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은 말 그대로 사경 수행을 위한 책이다. 스스로 읽고 쓰며 수행하는 힘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화엄경』의 요의를 깨달아 가는 수행서다. 교단에 머물며 화엄학 연구와 수행에 매진해 온 해주 스님이 퇴임 후에도 『화엄경』 사경을 통해 수행하며 스스로를 점검하는 한편 불자들의 화엄 신행 여정을 함께하고자 하는 발원과 정성을 불사에 담았다.
사경본은 동시에 발간된 독송본에 수록된 한글역을 사경의 편의를 위해 편집을 달리하여 간행한 것으로 한글 번역만 수록되었다. 사경을 마치면 한 권의 한글 독송본이 되므로 원문 없이 한글 독송만을 원하면 사경본만 갖추어도 된다.
한글역은 독송과 사경이라는 책의 역할을 고려하여 읽고 쓰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가독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며, 글자 크기를 키워 피로도를 줄이고 독송하기 쉽도록 편집하였다.
선지식의 법문과 강설을 통해 해소되지 않는 의구심을 푸는 것은 보리심을 내어 신행하는 수행자의 몫이다. 공부의 깊이를 더하는 원력은 오롯이 자신에게 있다.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고 한 구절 한 구절 따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툭 문리가 트이고 경안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