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당신이 나츠미 카나가 되어줘!”
가짜 가족과 함께한 기묘한 시간
‘겨울의 작가’ 이누준이 선사하는 잊지 못할 감동!《가족도 렌털이 되나요》는 왕년에 인기를 얻었던 아역 배우 출신의 여고생 ‘스기사키 유나’가 ‘렌털 극단원’이 되어 한 가족의 딸을 연기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겨울 시리즈>로 일본은 물론 국내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누준은 이 소설을 통해 가족 상실의 아픔과 치유의 과정을 다루면서 대안 가족의 가능성과 인류애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렌털 가족’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겨울방학 한정’이라는 시간 설정은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서 이누준 작가가 보여준 현실과 판타지가 결합하는 세계관의 확장이다.
《가족도 렌털이 되나요》는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가족 서사’이자 힘겨운 청소년기를 헤쳐 나가는 여고생 유나의 성장 서사이기도 하다. 주인공인 유나는 유명 배우가 되길 바라는 엄마의 기대와 연극배우로서 진짜 연기를 하고 싶다는 갈망 사이에서 힘겨워한다. 하지만 유나는 자신과 또래인 ‘나츠미 카나’를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깨닫게 된다. 소설을 통해 가족의 참된 의미를 생각해보면서 현실이라는 두터운 껍질을 깨고 나오는 유나의 성장을 함께 기뻐해보자.
“깜깜하기만 하던 세상에서
작은 빛이 보이는 기분이에요.
제 마음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간 한정, 역할 대행 서비스!
완벽한 연기로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케이타이 소설 문학상 대상 작가 이누준의 화제작
《가족도 렌털이 되나요》는 ‘렌털 가족’을 소재로 한 이누준 작가의 장편소설로, 주인공인 스기사키 유나가 겨울방학 한 달 동안 ‘나츠미 카나’의 대역을 연기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시작은 대역이었지만, 시간이 가면서 진짜 카나가 된 것처럼 나츠미 가족의 일원으로 성장해가는 유나를 통해 작가는 가족의 소중함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흐르는 온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가족은 온전히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존재이다. 물론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매우 가까운 존재라서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고는 한다. 소설을 통해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각자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나와 마음을 나누고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고민과 아픔까지도 함께 끌어안는 것이 진짜 가족
나츠미 가족은 유나가 대역을 맡게 되는 카나를 비롯해 아빠와 엄마, 할머니, 오빠, 언니까지 삼대가 어우러져 사는 대가족이다. 대역을 맡기 전 유나는 미리 전달받은 카나에 대한 자료를 숙지하지만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을 연기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유나는 마음속으로 ‘나는 카나다’라고 계속 다짐하면서 카나의 말투와 행동을 흉내 내지만 오히려 다른 가족과의 거리감만 느낄 뿐이다. 그런 유나에게 정체불명의 의뢰인이 보낸 편지가 도착하고, 유나는 그 내용을 통해 자신의 연기를 되돌아본다. 이후 유나는 다른 가족들을 무대 위의 동료 연기자로서가 아닌 진짜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고민과 슬픔을 함께 나눈다. 그렇게 함으로써 유나는 비록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카나의 대역이 아닌 진짜 나츠미 가족으로 자리매김한다.
《가족도 렌털이 되나요》 통해 작가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 서사를 보여주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는다. 단순히 혈연으로 묶여 있다고 해서 꼭 가족일까. 비록 서로 얼굴도 몰랐던 남남이지만 한집에 살면서 함께 기뻐하고 걱정하고 힘이 되어주는 관계가 진짜 가족이 아닐까. 분명한 것은 서로 간의 애정이나 사랑이 배제된 관계를 가족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소설을 통해 비어 있는 마음을 따뜻한 온기로 채우는 한편, 가족들에게 오랫동안 담아두기만 했던 고마움과 사랑의 말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은 흔들려도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성장소설
여고생인 유나는 아역 배우 시절 유명세를 타며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은 극단 하마마쓰에서 연기를 배우며 조용한 일상을 살고 있다. 그녀는 연극배우로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하는 게 인생의 목표지만, 연예계로 돌아가 TV 앞에 서는 유명 배우가 되길 바라는 엄마의 기대는 그녀를 힘들게 한다. 그런 유나에게 또래이자 극단 동료인 타쿠야는 무대 위에서나 밖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타쿠야를 향한 마음이 커질수록 유나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비록 극단을 살리기 위한 궁여지책이었지만, 유나는 ‘나츠미 카나’를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 인생을 좌우할 경험을 하게 된다. 배역을 흉내 내는 것에 급급한 연기로는 보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감흥도 변화도 일으킬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대본이나 참고 자료의 암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맡은 배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 자신과의 동일시를 통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연기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과 감동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가족도 렌털이 되나요》는 여고생 유나의 성장 서사를 담은 소설이기도 하다. 연극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고 싶어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두려워하던 유나는 한 달간의 렌털 극단원 생활을 통해 배우로서의 사명감과 더불어 연기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목표를 되새긴다. 소설 속에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놓고 고민하는 유나의 모습은 현실 속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꿈과 현실 간의 괴리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유나의 모습은 오늘도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모든 이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이미 극단 하마마쓰의 일원이었다. 게다가 광고가 유명해지면서 TV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광고 촬영 당시의 일은 기억나지 않고,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도 정지 화면 같은 잔상으로 남아 있는 정도다.
전부 희미해서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닌 것만 같다.
수많은 어른이 나를 친근하게 ‘유나 짱’이라고 불렀고, 컷 사인이 나자마자 칭찬 세례가 쏟아졌다. 거리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악수나 사진 요청에도 익숙하던 아역 시절.
지금 생각해도 싫어지는 건, 그 시절 내가 극단보다 방송국 가는 걸 더 즐거워했다는 사실이다. 다들 떠받들어주니까 좋아했겠지.
내가 연기할 때면 어른들이 흐뭇하게 웃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내게 요구하는 역할을 정확히 이해했던 것 같다.
생활의 중심이 학교에서 연예계로 바뀌면서 극단에 나가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었다. 칭찬을 듣고 싶은 마음에 졸린 눈을 비비며 도쿄를 왕복하던 하루하루.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 시즈오카에서 도쿄로 이사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그때쯤부터 내 안에는 막연한 장래 희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TV 일을 그만두고 연극에만 전념하고 싶어.’
휴가 씨가 양손을 깍지 끼며 앞쪽으로 몸을 기울이자 낡은 소파가 삐거덕댔다.
“쉽게 말해 극단 하마마쓰는 살아남은 극단원을 이용해 부업
을 시작했다.”
“부업이라면……. 아르바이트 같은 거?”
“아르바이트랑 비슷한데, 어디까지나 극단원만 할 수 있는 일.”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아까 흘러내린 눈물을 소매로 닦아냈다.
“‘렌털 극단원’이라는 건데,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바로 의뢰가 들어왔거든.”
“렌털 극단원……?”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 찼다.
청소 같은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면 힘들 것 같았다. 나는 전형적인 O형 성격이라서,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내 방도 늘 정신없이 어질러져 있다.
“쉽게 말해 렌털 가족 같은 거야. 이제 곧 겨울방학이잖아? 그동안 의뢰받은 집에 가서 그 가족으로 살아가면 돼. 유나가 해줬으면 하는 일이 바로 그거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했다. 정보가 너무 많아 뇌에서 다 처리하지 못했다. 가족으로 살아가라는 게 대체 무슨 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