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평화를 빼앗긴 땅, 고립과 억압의 땅, 가자GAZA. 이스라엘의 공습과 봉쇄 조치로 고통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사람들의 상황을 생생한 이야기에 담아냈다. 가자에 사는 17세 소년 ‘칼리드’가 한국의 동갑내기 ‘현수’와 친구가 되어 편지를 교환하는 이야기다.
가자 지구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들,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을 통해 입체적인 장면들로 그려냈다. 칼리드가 현수에게 보내는 스무 통의 편지에서 전쟁의 참상이, 가자 지구의 비극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폐허가 된 도시, 식량난과 식수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애통과 울분 등이 칼리드의 시선에서 그려지고 있다. 그와 함께 한편으론 그런 지옥 같은 현실에서도, 어렵게 구한 감자를 나눠 먹으며 행복을 느끼는 가족들, 서로 보듬고 위로하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폭격으로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서도 때가 되면 이발을 하고, 아기가 태어나고, 신랑신부가 결혼식을 올린다.
전쟁통의 이역만리 국가지만, 우리와 비슷한 일상을 영위하고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며 우리와 똑같이 울고 웃는 사람들을 칼리드의 편지에서 만날 수 있다. 칼리드와 동갑인 한국의 고교생들이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하며 가자 지구 또래들에게 보내는 손편지도 함께 실려 있다.
출판사 리뷰
문제의 뿌리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점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이 다시 시작된 것은 2023년 10월 7일이다. ‘인종청소’를 작정한 듯한 이스라엘의 만행에 칼리드는 염증을 느끼며 의문을 품는다. 매순간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칼리드가 현수에게 묻는 수많은 질문들은 우리 자신을 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은 정녕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존재인지, 심지어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존재는 아닌지, 서구 사회가 부르짖는 인권과 평화, 정의는 대체 무엇인지…. 이 책을 읽는 한국의 십대들은 이러한 질문들에 맞닥뜨리며 아마 당혹스럽기도 할 것이고, 분노를 느끼기도 할 것이며, 어쩌면 탐구심이 생겨나기도 할 것이다.
사실 ‘가자 지구’나 ‘팔레스타인’은 주로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말이다. 늘 ‘이스라엘’과 세트를 이루어 보도되곤 한다. 미국 등 서구의 시각에서 구성된 뉴스로 팔레스타인 상황을 오판하지 않으려면, 그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뉴스 너머의 진실을 읽어낼 필요가 있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이스라엘과 그 배후인 미국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에 지지와 연대를 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한 한국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2023년 10월부터 1년간 이스라엘이 무기를 수입한 나라 중에서 한국이 여덟 번째였다). 우리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지만, 청소년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서구 중심이 아닌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된다면, 그래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지고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한 걸음이 아닐까.

각국의 정부와 언론이 2023년 10월 7일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자 원인인 것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지난 역사를 조금만 살펴보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을 지배하고 학대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자 뿌리임을 알 수 있어요.
[팔레스타인과 가자 지구, 짧은 역사 이야기]
학교로 사람이 모이면 학교를 폭격하고, 병원으로 사람이 모이면 병원을 폭격해. 집에 있으면 아파트를 폭격하고, 차를 타고 있으면 차를 폭격해. 도망갈 곳이 없으니 학교에 폭탄이 떨어져도 그대로 학교에 머무는 수밖에 없어. 이렇게 모여 있으면 그나마 유엔에서 식량이랑 물을 나눠주니까.
[편지 여섯. 빵 봉지를 입에 물고]
작가 소개
지은이 : 미니(안영민)
1989년 노태우 정권 시절이던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고등학생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2002년 인도의 불가촉천민 마을에서 1년가량 자원봉사를 한 것이 한국 밖 세상과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때부터 국제적인 전쟁과 평화의 문제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팔레스타인의 존재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평화연대’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싶어 팔레스타인을 방문했습니다. 이후 다시 팔레스타인에 가려다 이스라엘이 입국을 거부해 폴란드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요르단에서 이라크 난민 어린이와 만났던 일은 제 삶에 큰 의미로 남아 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 여성 난민과 만나 그들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길잡이가 되기도 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과 어울려 지내며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팔레스타인에 물들다』를 썼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전쟁국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중동정책』(공저), 『다극화체제, 미국 이후의 세계』(공저)를 쓰기도 했습니다. 오마이뉴스에 ‘미니의 팔레스타인 이야기’, 월간 「작은책」에 ‘미니의 평화 이야기’ 등을 연재하고 있으며 학교·사회단체·책방 등에서 강연도 하고 ‘팔레스타인 대화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바흐와 베토벤의 음악을 좋아해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기도 하고 때로는 삶의 길을 찾기도 합니다.
목차
서문
팔레스타인과 가자 지구, 짧은 역사 이야기
현수 이야기
가자의 칼리드가 한국의 현수에게 보내는 편지
편지 하나. 한국은 어떤 곳일까?
편지 둘.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
편지 셋. 누나 사랑해
편지 넷. 내 고향은 하이파
편지 다섯. 2023년 10월 7일
편지 여섯. 빵 봉지를 입에 물고
편지 일곱. 벌레 먹은 나뭇잎
편지 여덟. 하루라도
편지 아홉. 현수는 내 한국인 친구입니다
편지 열. 오늘도 난 살아남았어
편지 열하나. 어디로 갔을까
편지 열둘. 평화를 알까
편지 열셋. 마리암 이야기
편지 열넷. 거북이
편지 열다섯. 기도
편지 열여섯. 길 잃은 고양이
편지 열일곱. 배 안 고파?
편지 열여덟. 여섯 개의 발
편지 열아홉. 남겨진 곰 인형
편지 스물. 나에게도 내일이 있을까?
한국의 학생들이 가자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