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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용광로
스피리투스 | 청소년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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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소년 수용 시설 ‘용광로’를 배경으로,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과 신춘문예를 수상한 성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이 선별되어 수용되는 이 공간은 AI 드론의 감시와 규칙, 반성 점수로 운영된다.

아이들은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강요받으며 매일 같은 노동을 반복하고, 왜 이곳에 왔는지도 모른 채 ‘더 나은 인간’이 되라는 요구를 받는다. 범죄율은 낮아졌지만 불안과 우울은 늘어난 사회에서, 위험성과 정상성을 가르는 기준은 과연 누구의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기발한 설정과 철학적 문제의식을 통해 『안녕, 용광로』는 소수의 인권을 통제해 얻는 안전이라는 논리를 비판한다. 청소년을 수단으로 삼는 사회의 구조를 드러내며, 독자에게 책임과 자유, 통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출판사 리뷰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수상, 신춘문예 수상 작가 성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청소년 수용 시설을 소재로 한 독특하고 강렬한 이야기.

“집에 가고 싶으면 잘 들어. 우리가 집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건 위원회 마음이야. 그러니까 규칙을 어기지 마.”


청소년 범죄율을 줄이기 위해 세워진 소년 범죄 ‘예방’ 시설 용광로. 튤립, 카라, 동바, 흑장미, 들꽃, 미나리 등으로 불리는 소년들은 일상에서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을 보였다는 이유로 용광로에 수용된다. 반성 점수를 채워 용광로를 빠져나가기 위해 아이들은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강제로 수행한다. AI 드론 토탈의 감시와 통제로 이루어진 용광로의 교육은 과연 아이들을 모범적인 성인으로 자라나게 할 수 있을까? 범죄를 저지를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엇나감과 위태로움을 구분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일까? 소년 범죄에 대한 기발한 발상과 여러 가지 철학적인 질문을 유도하는 성준 작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들이 사라졌다

청소년 범죄율이 줄어들지 않자, 어른들의 걱정은 나날이 커져 갔다. 예비 범죄자를 더 강력히 응징하고, 영원히 격리하는 것으로 사회는 안전해질 수 있다는 어느 교수의 주장에 힘입어 ‘롬브로소 특별법’이 탄생했다.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아이를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미리 보호하겠다는 게 그 취지다. 그렇게 만들어진 소년 범죄 예방 시설 용광로. 아이들은 용광로에서 어두운 생각을 긍정적으로 교정받고, 해로운 언어를 사용할 수 없다. 해가 진 후 침묵 시간에는 서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고, 그동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무엇보다 두려운 점은 그 누구도 용광로에 가게 될 아이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이는 어느 순간 사라진다. 학교에서, 길에서, 편의점에서. 점심시간에, 저녁 시간에, 혹은 등교를 하다가. 용광로에 가게 되는 이유 또한 제각각이다. 게다가 용광로의 규모조차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이처럼 제한된 정보와, 특별법이라는 이름 아래 힘을 갖는 강제성은 어느 순간 청소년들의 심리를 압박하는 가장 큰 족쇄가 된다. 범죄율은 줄어들었지만, 대신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호소하는 아이들이 급증했다. 범죄율이 줄어들었으니 ‘롬브로소 특별법’과 ‘용광로’에는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까?

“지금 뭐 하는 건가, 고장 난 휴먼?”

용광로의 바깥은 끝없는 바다와 활화산이 에워싸고 있다. 용광로 안에서는 AI 드론 토탈이 아이들의 행동을 매 순간 감시한다. 아이들을 ‘고장 난 개체’로 판단한 토탈은 아이들에게 늘 ‘더 나은 인간’이 되기를, ‘새 사람으로 주조’되기를 요구한다.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할당된 일은 한 팀당 매일 하루에 두 개씩 돌탑을 쌓는 것. 왜 용광로에 오게 되었는지, 왜 돌탑을 쌓아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아이들은 그저 하루하루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 어쩌면 노인이 될 때까지 이와 같은 생활을 영원히 반복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절망하던 아이들의 앞에, 어느 날 조금은 ‘특이한’ 신입이 등장한다.
신입의 등장 이후 용광로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신입 ‘동바’와 한 팀이 된 튤립과 카라는 함께 무사히 반성 점수를 채워 용광로를 빠져나갈 수 있을까?

“근데 우린 나쁜 짓을 안 했는데 왜 여기 있는 거지?”

용광로의 아이들은 서로의 사연을 잘 알지 못했다. 왜 이곳에 와야 했는지, 이전에는 어떤 삶을 살고 있었는지. 그런 얘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두운 얘기를 꺼내야 하는데 토탈은 그런 얘기를 용인하지 않는다. 반성 점수를 채우기에도 바쁜데 벌점을 먹게 된다. 용광로에서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은 7가지의 규칙과, 늘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뿐이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지쳐 간다.
용광로는 이미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을 구금하는 공간이 아니다.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보이는 아이들을 미리 선별해 수용하는 곳이다. 어른들이 규정하는 그 ‘위험성’이란 아이들의 일상 곳곳에서 피어난다. 이를테면 어느 날 하루아침에 집을 잃어 갈 곳 없는 아이의 초조함이나, 삶에 대한 허무주의로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사고를 갖게 된 아이, 심지어는 공부보다 게임을 더 좋아하는 아이에게서도 그런 위험성은 발견된다. 정해진 기준 밖의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올바르며, 그것만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이라고 굳게 믿는 어른들 앞에 나타난 기준 밖의 아이, 동바는 과연 용광로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안녕, 용광로』는 기발한 발상과 흥미진진한 전개를 통해 용광로에 얽힌 어른들의 이기주의와,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서는 소수의 인권은 통제되어도 된다는 사회적 부조리를 드러낸다. 모순으로 가득 찬 사회에서 어느새 수단이 되어버리고 만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서늘한 고민거리를 남긴다.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찾아나갈 힘을 주는 소설이다.

“어떤 사람이 작은 일탈만 저질러도 그것이 타고난 범죄적 성향을 보여 주는 신호라면, 사회는 예비 범죄자인 그를 강력하게 응징하고 영원히 격리해야 합니다!”

누구나 용광로로 갈 수 있다. 어떤 이유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언제 갈지도 모른다. 오늘은 아니지만 내일일 수도 있다. 영원히 안 갈 수도 있지만, 점심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갈 수도 있다. 차별은 없었다. 용광로에 녹여지는 모든 고철이 그렇듯 모든 아이가 적어도 용광로 앞에서는 평등했다.

삶이라는 것도 하나의 환상 같았다. 자신이 소중히 여겨 왔던 것들도 돌이켜 보면 덧없는 것들이었다. 카라는 연령대별로 젖병, 장난감, 게임, 짝사랑에 집착했다. 지나고 나면 별 의미 없는 것들이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성준
인생에는 하고 싶지만 불가능한 것과, 가능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밖에 없다는 괴테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었다. 소설을 쓰고부터는 ‘하고 싶으면서도 가능한 것이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여태껏 읽어온 책들에 빚진 게 많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점박이 하이에나와 다를 바 없었을 것 같다. 어린 시절에 읽는 책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 소설은 모든 소설 중에서 가장 힘든 작업일지도 모른다. 지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쓰고 있는 소설도 청소년이 주인공이다. 그만큼 나눌 얘기가 많다. 청소년 독자와 자주 만나길 기대한다.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부산일보」 신춘문예(평론) 등을 수상했고, 『N분의 1은 비밀로』, 단편 앤솔러지 『록커, 흡혈귀, 슈퍼맨 그리고 좀비』와 『전세 인생』 등을 썼다.

  목차

할머니, 저예요|용광로에 나타난 동바|사회 전체의 최대 만족을 위하여 사라지는 아이들|이상한 동바의 이상한 책|자매 1|동바의 위험한 취미|자매 2|밑줄을 긋다|자매 3|치킨, 피자, 짜장면|자매 4|무너지다|자매 5|동바가 좋아하는 문장들|자매 6|바람 일으킨 자, 폭풍을 거두리|마법|자매 7|시간의 뒤엉킴|자매 8|반성이 완료되다|노 페인, 노 게인|자매 9|토탈 Ⅱ의 등장|너를 속이는 렌즈를 벗어라|엄마처럼 보이는 외계인|동바의 기록|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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