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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복서가 | 부모님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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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쿠팡의 로켓 배송, 마켓컬리의 새벽 배송으로 생필품과 식재료를 구매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트렌비 같은 쇼핑 어플로 명품까지 터치 몇 번으로 쉽고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시대다. 소비는 더이상 특정한 장소에 제한되어 있지 않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물건을 사기 위해 쇼핑몰로 향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보낸 주말의 시간, 친구들과 배회하던 십대의 오후, 처음으로 혼자 돌아다니며 세상을 탐색하던 순간들까지. 쇼핑몰은 개인의 성장과 도시의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진 장소다.

사물을 경험하는 가장 깊은 시선을 전하는 지식산문 O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 『쇼핑몰』은 이 익숙한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개인의 기억과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탐구한다. 저자 매슈 뉴턴은 쇼핑몰의 탄생과 확산, 그리고 쇠퇴의 과정을 자신의 삶의 시간과 겹쳐 서술하며 그 공간에 어떤 열망과 환상, 그리고 욕망의 구조가 축적되어왔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출판사 리뷰

낯선 도시에 가도 쇼핑몰은 왜 늘 익숙할까?
익숙한 풍경에 놓쳐온 이야기들


쿠팡의 로켓 배송, 마켓컬리의 새벽 배송으로 생필품과 식재료를 구매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트렌비 같은 쇼핑 어플로 명품까지 터치 몇 번으로 쉽고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시대다. 소비는 더이상 특정한 장소에 제한되어 있지 않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물건을 사기 위해 쇼핑몰로 향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보낸 주말의 시간, 친구들과 배회하던 십대의 오후, 처음으로 혼자 돌아다니며 세상을 탐색하던 순간들까지. 쇼핑몰은 개인의 성장과 도시의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진 장소다.
사물을 경험하는 가장 깊은 시선을 전하는 지식산문 O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 『쇼핑몰』은 이 익숙한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개인의 기억과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탐구한다. 저자 매슈 뉴턴은 쇼핑몰의 탄생과 확산, 그리고 쇠퇴의 과정을 자신의 삶의 시간과 겹쳐 서술하며 그 공간에 어떤 열망과 환상, 그리고 욕망의 구조가 축적되어왔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공동체의 유토피아에서 통제된 소비 공간으로
쇼핑몰의 탄생과 변모의 연대기


누군가는 쇼핑몰을 경제적 지위를 과시하는 장소로 여긴다. 또 누군가는 쇼핑몰과 그 안의 상품들을 아직 이루지 못한(또는 영영 이루지 못할) 꿈으로 여긴다. (16쪽)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쇼핑몰의 원형은 1956년 미국 미네소타에 문을 연 사우스데일 센터에서 시작된다. 오스트리아 출신 건축가 빅터 그륀은 이곳을 단순한 상업 시설이 아니라 새로운 도시의 중심 공간으로 구상했다. 분수와 나무, 조각 작품이 놓인 실내 광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공간. 쇼핑몰은 한때 공동체의 삶을 위한 새로운 도시의 유토피아로 상상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그 이상은 다른 방향으로 변해갔다. 조지 A. 로메로의 영화 〈시체들의 새벽〉에서 좀비들이 쇼핑몰을 무의식적으로 배회하는 장면은 이러한 풍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살아 있는 인간과 좀비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이 장면은 쇼핑몰이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욕망과 소비의 습관이 반복적으로 학습되는 장소가 되었음을 드러낸다.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소비주의의 전령”(259쪽)이 된 것이다.

바깥에서는 1980년대의 아수라장―에이즈의 창궐, 크랙 코카인의 확산, 경제에 낙수 효과가 발생하리라는 헛된 희망, 냉전시대의 사라지지 않는 핵 멸망 위협―이 펼쳐지는 가운데, 쇼핑몰은 그 모든 것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이 되었다. 주말에 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성인에게도, 정체성을 형성하고 자신이 소속될 공간을 찾는 청소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151쪽)

저자는 어린 시절 쇼핑몰에서 느꼈던 경이로움과 함께 청소년기에 겪었던 극심한 강박장애에 대해 이야기한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그는 자주 쇼핑몰을 찾았다. 날씨는 감각되지 않고 시간도 흐르지 않는 듯한 실내 공간, 반복되는 동선과 음악, 일정한 온도와 조명 속에서 쇼핑몰은 언제나 같은 풍경을 유지한다. 예측 가능하고 질서가 유지되는 공간이기에 강박적인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이 인위적인 안정은 치밀하게 설계된 환경에서 비롯된다. 쇼핑몰은 안전하고 편안한 공공장소처럼 보이지만 모든 사소한 부분까지 설계된 통제 공간이다. 소비의 리듬에 맞추어 사람들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머무르게 하고, 다시 돌아오게 만든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은 쇼핑몰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가짜 안정과 위안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소비의 욕망과 행동을 길들이는 공간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온라인 소비 시대가 도래하며 많은 쇼핑몰은 쇠퇴했고, 미국 곳곳에는 ‘유령 쇼핑몰(dead mall)’이라 불리는 폐쇄된 공간이 늘어가고 있다. 소비를 중심으로 조직된 이 실내 도시는 결국 실패한 유토피아의 풍경을 남긴 채 곳곳에서 텅 빈 복도와 꺼진 간판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쇼핑몰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소비의 방식이 바뀔 때마다 이 공간 역시 형태를 바꾸며 또다른 모습으로 재편된다.
『쇼핑몰』은 개인의 기억과 문화사, 그리고 도시 공간의 정치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 익숙한 공간을 다시 바라본다. 우리가 편안하다고 느꼈던 그 질서는 어떻게 설계된 것일까. 왜 우리는 그 공간에서 안정을 느끼도록 길들여졌을까. 쇼핑몰의 역사는 단순한 상업 시설의 역사가 아니라, 욕망과 소비가 조직되는 방식을 드러내는 도시의 역사다. 이제 이 책을 펼치고 우리가 익숙하다고 믿어온 공간의 진정한 내부를 들여다보자.

작은 책, 무한한 사유
사물을 경험하는 가장 깊은 시선

복복서가 ‘지식산문 O’ 시리즈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물들이 품고 있는 놀라운 이야기와 깊은 인문적 통찰을 전하는 에세이 시리즈다. 각 권마다 한 가지 사물을 조명하며, 그 사물을 통해 확장되는 뜻밖의 흥미로운 지적 모험을 선사한다. ‘해리 포터’를 출간한 영국 블룸즈버리 출판사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오브젝트 레슨스’ 시리즈의 한국어판으로, 100여 권 넘게 출간된 시리즈 가운데 특히 새롭고 흥미로운 사유를 던지는 12권을 선별해 국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지식산문 O’의 O는 지적 발견의 놀라움을 나타내는 감탄사(Oh)이자, 고정관념을 깨고 사물을 응시하는 관찰(Observation)의 시선을 뜻하기도 한다. 독창적이고 깊은 시선으로 주변의 익숙한 사물들을 다시 보게 하며,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새로운 통찰의 지평이 열리는 순간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각 권의 구성과 형식이 자유롭고, 학자부터 기자, 예술가, 러너까지 다양한 분야의 작가가 참여해 저마다의 깊은 사유를 다채로운 서사로 전한다. 한 손에 들고 읽기 좋은 작고 콤팩트한 판형으로 짧지만 강렬하고 농밀한 독서의 경험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쇼핑몰에 갈 때마다 거의 꿈속에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내 몸은 잘 닦인 신경 통로를 길잡이 삼아 자율 주행을 하듯 저절로 움직인다. 쇼핑몰은 물질적 보상을 얻는 장소이자 동시에 주변 환경을 관조할 수 있는 장소다. (…) 누군가는 쇼핑몰을 경제적 지위를 과시하는 장소로 여긴다. 또 누군가는 쇼핑몰과 그 안의 상품들을 아직 이루지 못한(또는 영영 이루지 못할) 꿈으로 여긴다.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 행복했다. 반은 동화 속 나라이고 반은 장터였던 이곳은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빠짐없이 갖추고 있었다.

우리의 쇼핑몰 방문은 열망이 담긴 상상 놀이였다. 이 놀이를 통해 우리는 돈이 많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다른 환경과 용품이 주어진다면 우리 삶이 얼마나 풍성해질지 상상해볼 수 있었다. (…) 우리가 쇼핑몰에서 경험하는 한계는, 얼마나 화려한 시나리오를 떠올릴 수 있는가 하는 우리 상상력의 한계뿐이었다. 그러나 쇼핑몰 바깥에 있는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랐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매슈 뉴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카네기미술관의 부편집장. 〈옥스퍼드 아메리칸〉과 〈애틀랜틱 시티랩〉 〈포브스〉 〈럼퍼스〉 〈게르니카〉 〈스핀〉에 기고했다. 아내, 두 아들과 함께 웨스턴 펜실베이니아에 거주 중이다.

  목차

들어가며

1부 유년기
영원한 봄
미지의 낙원
사이 공간
쇼핑은 감정이다

2부 사춘기
작은 상자들
흰색 데님
광란의 쇼핑몰
네온 불빛 속의 복도
풋풋한 사랑

3부 성인기
귀향
유령 쇼핑몰
중단된 유토피아
새로운 미래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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