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교실. 하지만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권력과 서열이 작동한다. 누가 중심에 있고, 누가 밀려나는지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교실에 앉아 있지만 모두가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아니다. 치마 길이, 외모, 말투, 그리고 분위기. 이 기준에서 벗어나면 즉각 도태되고 괴롭힘이 시작된다. 아이들은 무리에 섞이기 위해 비굴한 웃음을 짓거나 때론 친구를 배신하면서까지 ‘진짜 나’를 지워가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비 오는 날은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이러한 교실 속 잔인한 계급 구조와 그 속에서 자신만의 탈출구를 찾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2010년대 이후 일본 사회의 주요 화두였던 ‘스쿨 카스트(School Caste)’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스쿨 카스트는 교실 내 서열 구조가 인도의 카스트 제도처럼 공고하고 잔인하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영매 탐정 조즈카』로 일본 미스터리 5관왕을 달성한 아이자와 사코는 데뷔작부터 인간의 외로움과 고립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왔다. 전작이 치밀한 논리의 정점이었다면, 이 소설은 그 이면에 숨겨진 아이자와 사코식 감성학의 정점이다. 작가는 장르 소설에서 다진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청소년들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해냈다.
출판사 리뷰
“비가 오는 날엔 잠시 멈춰도 괜찮아.
다시 시작할 너를 위한 쉼표니까.”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 작가이자 청춘의 미묘한 심리를 가장 잘 파악하는
아이자와 사코가 포착한 10대들의 가장 치열하고 투명한 교실 생존 기록
■ 숨 막히는 교실, 그들만의 잔인한 서열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교실. 하지만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권력과 서열이 작동한다. 누가 중심에 있고, 누가 밀려나는지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교실에 앉아 있지만 모두가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아니다. 치마 길이, 외모, 말투, 그리고 분위기. 이 기준에서 벗어나면 즉각 도태되고 괴롭힘이 시작된다. 아이들은 무리에 섞이기 위해 비굴한 웃음을 짓거나 때론 친구를 배신하면서까지 ‘진짜 나’를 지워가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비 오는 날은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이러한 교실 속 잔인한 계급 구조와 그 속에서 자신만의 탈출구를 찾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2010년대 이후 일본 사회의 주요 화두였던 ‘스쿨 카스트(School Caste)’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스쿨 카스트는 교실 내 서열 구조가 인도의 카스트 제도처럼 공고하고 잔인하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영매 탐정 조즈카』로 일본 미스터리 5관왕을 달성한 아이자와 사코는 데뷔작부터 인간의 외로움과 고립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왔다. 전작이 치밀한 논리의 정점이었다면, 이 소설은 그 이면에 숨겨진 아이자와 사코식 감성학의 정점이다. 작가는 장르 소설에서 다진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청소년들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해냈다.
■ 비를 피하는 것은 도망이 아니라 ‘숨 고르기’를 하는 시간이 소설은 단순히 교내 폭력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교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를 지워야 했던 다섯 아이가 어떻게 타인이 정한 프레임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에 스스로 초점을 맞춰가는지 그 과정을 따라간다.
스스로를 불량품이라 여기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나츠
교실 중심부와 다르다는 이유로 조롱받는 모리카와
인터넷 속 가짜 찬사로 존재를 확인하려는 시오리
매일 아침 ‘죽고 싶은 마음’을 써내려가는 후지사키
플리츠 계급에서 밀려나 괴롭힘을 당하는 사에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교실에서 버텨내거나 끝내 튕겨져 나오기도 한다. 그러다 필름 카메라로 발견한 일상, 보건실 화단에 핀 꽃과 무지개 등 사소하지만 다정한 위로를 전하는 대상을 통해 학교가 세상의 전부는 아니며, 남들과 조금 맞물리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는다.
■ 타인의 렌즈를 벗어나 나만의 ‘초점’을 맞추는 법저자는 ‘초점’이라는 상징적인 키워드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한다. 타인의 렌즈에 맞춰진 풍경은 늘 흐릿하고 왜곡되어 있지만, 스스로 렌즈를 돌려 초점을 맞출 때 비로소 진짜 세상이 보이듯, 비 오는 날 자기만의 공간에서 숨을 고르는 시간은 인생의 멈춤이 아니라 다음 계절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과정임을 이 책은 보여준다.
오늘도 ‘평범’을 연기하며 교실 문을 여는 청소년들, 그리고 그 시절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이 책은 ‘잠시 쉬어도 괜찮다’는 허락이자 ‘결국 너는 다시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담긴 다정한 위로를 전한다.
비 오는 날은 잠시 멈춰도 괜찮다고, 그 비는 다시 시작할 우리를 위한 숨 고르기 시간이라고.

한동안 우리는 말없이 달걀 껍데기를 벗겼다. 점심시간에 보건실에서 나란히 앉아 묵묵히 달걀을 까는 중학생이라니. 참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내가 읽은 그 어떤 순정만화에도 이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우리는 순정만화 세계와는 거리가 먼 곳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 아이들은 반짝이는 사랑을 찾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여전히 메워지지 않는 지루함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자신들과는 조금 다른 부류인 나를 끌어내어 구경거리로 삼는 것이다. 아마 저희들끼리는 견고한 유대가 있어 서로를 공격하지 않겠지. 내가 츠카모토 무리와 좀 더 비굴하게라도 친해졌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아이자와 사코
1983년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났다. 2009년 『오전 0시의 상드리용』으로 제19회 아유카와 데쓰야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20년에는 『영매 탐정 조즈카』가 제20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미스터리 작가로서 자리매김했다. 우리 주변의 불가사의한 일을 다룬 일상 미스터리를 비롯해 풋풋한 청소년들의 이야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비 오는 날은 학교에 가지 않는다』,『내 이야기를 읽어주세요』(원제, 교실에 늘어선 책등)에서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인 여중생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학교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갈등과 고민을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하고 따뜻하게 묘사했다는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목차
1. 달걀 껍데기 붙었어 7
2.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교실 43
3. 죽고 싶은 노트 83
4. 플리츠 계급 129
5. 방과 후 초점 맞추기 165
6. 비 오는 날은 학교에 가지 않는다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