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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의 백합
민음사 | 부모님 |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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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골짜기의 백합』은 발자크의 고향 투르가 속한 앵드르에루아르 지방의 전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다. 가혹할 정도로 무관심한 부모 아래서 외롭게 자란 펠릭스는 수줍음 많고 내향적인 청년인데, 어느 무도회에서 미모의 여인에게 한눈에 반한다. 이름도 모르는 여인을 향한 사랑의 열병 때문에 펠릭스가 기력을 잃자 그의 어머니는 시골 지인의 집에서 요양하도록 아들을 보낸다.

루아르강과 앵드르강이 만나는 ‘멋진 에메랄드 술잔’ 같은 골짜기에서, 백합처럼 순결한 무도회의 여인 앙리에트와 재회한 펠리스는 평생토록 지워지지 않을 각인과도 같은 사랑에 빠져든다. 평화롭고 낭만적인 풍경 묘사가 백미인 『골짜기의 백합』은 발자크가 진정한 의미의 시적 표현을 발전시킨 작품이자, 육체적 사랑의 열정을 새로운 언어로 승화시켰다는 후대의 평가와 함께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출판사 리뷰

“당신이 내게 했던 입맞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나요? 그 입맞춤은 내 삶을 지배했고, 내 영혼에 깊은 흔적을 남겼어요. 당신의 젊음이 내 젊음에 스며들었고, 당신의 욕망이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어요.”

순결한 첫사랑과 열락의 성애를 오가며 성장해 가는 한 청년의 고백록
서간체 소설 형식으로 쓴 가장 내밀한 감성 소설
발자크의 방대한 『인간극』 가운데 가장 자전적인 사랑 이야기

*

“『인간극』이라는 이 방대하고 비범한 작품의 저자는 혁명적인 작가들의 강력한 혈족에 속한다.” ─ 빅토르 위고

“『골짜기의 백합』은 흔들리는 산들바람의 숨결, 수줍은 새벽빛, 안개의 푸른 향내가 감도는 작품이다.” ─ 테오필 고티에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골짜기의 백합』은 발자크의 고향 투르가 속한 앵드르에루아르 지방의 전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다. 가혹할 정도로 무관심한 부모 아래서 외롭게 자란 펠릭스는 수줍음 많고 내향적인 청년인데, 어느 무도회에서 미모의 여인에게 한눈에 반한다. 이름도 모르는 여인을 향한 사랑의 열병 때문에 펠릭스가 기력을 잃자 그의 어머니는 시골 지인의 집에서 요양하도록 아들을 보낸다. 루아르강과 앵드르강이 만나는 ‘멋진 에메랄드 술잔’ 같은 골짜기에서, 백합처럼 순결한 무도회의 여인 앙리에트와 재회한 펠리스는 평생토록 지워지지 않을 각인과도 같은 사랑에 빠져든다. 평화롭고 낭만적인 풍경 묘사가 백미인 『골짜기의 백합』은 발자크가 진정한 의미의 시적 표현을 발전시킨 작품이자, 육체적 사랑의 열정을 새로운 언어로 승화시켰다는 후대의 평가와 함께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 서간체 소설 형식으로 쓴 성장의 서사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은 작품 전체가 ‘편지’라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의 시작은 주인공 펠릭스 드 방드네스가 현재 시점에 구애하고 있는 여성 나탈리 드 마르네빌 백작 부인에게 보내는 짧은 메모고, 소설의 끝은 나탈리가 펠릭스에게 보낸 촌철살인의 답장이다. 파리 사교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반해 내연 관계를 맺고 있지만, 나탈리는 늘 펠릭스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과거의 연인에게 질투를 느낀다. 이에 펠릭스가 자신의 특별하고도 잊지 못할 첫사랑을 고백하는 아주 긴 편지가 작품의 가운데 토막이다. 그리고 이 본 서사에도 펠릭스가 첫사랑의 연인과 주고받은 편지가 몇 차례 인용된다. 이렇게 겹겹의 ‘편지들’로 구성된 형식은 지극히 내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놓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전략으로, 이에 대해 발자크는 초판 서문에서 “편지 형식의 소설만이 허구적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밝힌다.
작품 속 시간은 1790년대 나폴레옹 집권기부터 1815년 부르봉 왕가가 권좌를 되찾은 후의 왕정복고기 초반까지, 대략 27년이다. 이 기간은 곧 펠릭스의 출생과 성장, 앙리에트 드 모르소프와의 6~7년에 걸친 절절한 사랑, 그리고 충격적인 이별의 세월과 겹친다. 특히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무도회 장면은 소설의 전체 시간을 가늠하는 기준점이 된다. 나폴레옹이 첫 번째로 실각하고 부르봉 왕가의 루이 18세가 복위된 1814년, 루이 18세의 동생으로 훗날 샤를 10세가 되는 앙굴렘 공작이 보르도에서 파리로 가던 중 5월에 투르를 방문했고, 당시 실제로 열렸던 환영 행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생처음 무도회에 참석한 갓 스무 살의 숙맥 청년 펠릭스는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여인의 둥글고 흰 어깨에 반해 자기도 모르게 입맞춤하고, 이날부터 그의 운명적 사랑이 시작된다.

■ 발자크의 『인간극』 91편 가운데 가장 자전적인 사랑 이야기

『골짜기의 백합』은 세 가지 측면에서 발자크의 실제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첫째로, 작품 전반부에서 펠릭스의 출생부터 스무 살까지 성장기는 발자크 자신의 성장기 고백이라 해도 무방하다. 발자크는 태어나자마자 유모 집으로 보내져 4년간 부모의 정을 모른 채 자랐고, 이 일화가 펠릭스의 유년기로 묘사된다. 발자크가 집 근처 기숙학교에 통학생으로 다니다가 오라토리오회에서 운영하는 기숙학교로 보내지고, 다시 파리의 르피트르 신부가 운영하는 기숙학교를 거쳐 샤를마뉴 고등학교에 다니기까지 학습의 과정 또한 그대로 펠릭스의 이야기로 치환되어 있다. 이 20년간 펠릭스는 인색한 아버지로 인해 빈곤에 시달리고, 형 샤를만 편애하는 냉담한 어머니로 인해 지독한 내상을 입는다. 펠릭스가 연상의 여인 앙리에트가 주는 모성애적 사랑에 깊이 빠져들게 된 이유다.
둘째로, 소설의 공간 배경인 투르와 앵드르에루아르 지방은 발자크가 만년에 이르러서까지 진한 그리움을 고백했던 영혼의 안식처다. 펠릭스는 프랑스 중서부 투르의 지방 귀족인 방드네스 가문의 둘째아들이고, 『인간극』 세계관에서 대귀족인 르농쿠르 지브리 공작의 외동딸 앙리에트는 모르소프 백작과 정략결혼해 두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 왕정복고 이전까지, 지방의 소귀족인 방드네스 일가는 형편은 어려워졌어도 고향에 머물 수 있었다. 반면 대귀족인 모르소프 일가는 망명자 신세로 국외를 떠돌고 왕당파 반군에 가담하는 등 고생하다가, 투르에서 멀지 않은 루아르 강변의 클로슈구르드라는 작은 영지에 은거하며 농사를 짓고 산다. 소설에서 펠릭스가 체류하는 루아르 강변의 성 사셰는 실제로 발자크의 어머니의 연인이었던 마르곤의 소유였고, 이곳에서 그는 여러 작품을 집필했다. 이 때문에 『골짜기의 백합』은 발자크의 작품 가운데 투르 지역을 예찬한 가장 아름다운 소설로 꼽힌다.
셋째로, 『골짜기의 백합』에서 펠릭스의 첫사랑 앙리에트의 모델은 발자크가 스물세 살에 만나 정신적 육체적 재정적으로 의지했던 베르니 부인이다. 발자크보다 22세 연상이었던 베르니 부인은 발자크에게 결핍되었던 모성적 사랑을 채워준 연인이자 후원자였다. 그 밖에도 발자크가 구애했던 또다른 여인 카스트리 공작 부인에게서는 ‘앙리에트’라는 이름을 따왔으며, 발자크의 여동생의 지인으로서 발자크에게 진지한 문학적 조언을 해주었던 쥘마 카로 부인 역시 앙리에트의 모델 중 일부를 차지한다. 한편, 펠릭스를 유혹하는 영국인 귀족 부인 아라벨 더들리는 역시 영국인으로 당대에 굉장한 스캔들메이커였던 제인 엘리자베스 딕비를 모델로 한다.

■ 수채화 같은 전원 속에서 격돌하는 플라토닉과 에로틱

『골짜기의 백합』의 핵심 서사는 펠릭스가 두 여인과 나누는 사랑 이야기다. 하얀색으로 상징되는 프랑스 여인 앙리에트는 펠릭스에게 무한하고 절대적인 사랑을 주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정신적 사랑이다. 이에 순결한 펠릭스는 남편과 자식들이 있는 이 여인 곁에서 죽을 때까지 헌신하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앙리에트는 전도유망한 청년이 시골구석에 처박혀 허송세월하면 안 된다며 파리로 보내고, 대귀족 가문의 위세로 그의 뒷배가 되어준다. 덕분에 펠릭스는 국왕 곁에서 빠르게 승진하고 사교계의 총아가 되지만, 이는 곧 그가 호기심 많은 사교계 여인들 눈에 띄는 결과로 이어진다.
한편, 붉은색으로 상징되는 영국 여인 아라벨은 더들리 경의 아내지만, 남편과 자식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방종한 연애를 즐기는 남자 사냥꾼이다. 파리 사교계의 내로라하는 여인들에게 아주 무심한 펠릭스는 곧 유혹자 아라벨의 구미를 자극하는 먹잇감이 되고, 결국 그녀를 통해 육체적 쾌락을 탐닉하게 된다.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사랑의 두 방식이 충돌하며 이야기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이 대립은 1836년 『골짜기의 백합』이 출간된 이후 격렬한 논쟁으로 이어진다.
『골짜기의 백합』은 당대에 언론 및 출판계의 실력자였던 뷜로즈가 신문 연재 중이던 원고를 작가의 허락 없이 제삼자에게 넘겨 해적판이 먼저 출판되었고, 발자크는 뷜로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결국 승소하지만, 저작권 침해로 인한 피해가 막심했다. 뿐만 아니라 뷜로즈는 다른 작가들을 선동해 발자크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게 했고, 이 때문에 발자크의 연인 한스카 부인이 “프랑스어로 쓰인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했던 『골짜기의 백합』은 여러 신문으로부터 적대적인 기사를 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골짜기의 백합』은 발자크의 가장 자전적인 연애소설이자 성장소설, 지상낙원 같은 자연 속에서 완벽하게 합일하는 사랑의 이상(理想)을 서정시의 언어로 묘파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름답고 순결한 자연을 보고 싶다면, 어느 봄날 그곳에 가 보세요. 당신 마음의 쓰라린 상처를 달래고 싶으면, 가을이 끝날 무렵 그곳에 다시 가 보세요. 봄에는 그곳에서 사랑이 하늘 가득 날갯짓하고, 가을에는 없는 사람들을 생각게 합니다.”

“꽃을 피운 히스 한 송이가 이슬에 젖어 햇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결정체로 덮이는데, 때마침 그 장면을 목격하는 단 한 사람에게 그것은 장식된 무한성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오노레 드 발자크
1799년 5월 20일 프랑스 투르(Tours)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발자크의 모친은 자녀에게 무심한 편이어서 낳자마자 아들을 유모의 집에서 기르게 했고, 이어서 그를 오라토리오회 수도원 기숙학교에 넣고서 찾아보지 않았다고 한다. 가족과 떨어져 유년기를 보낸 이 시절의 외로움과 슬픔은 그의 소설 《골짜기의 백합(Le Lys dans la Vallee)》에 잘 나타나 있다. 1814년 가족이 파리로 거처를 옮기게 되자 발자크는 파리에서 학업을 이어 가게 된다. 그는 법학 공부를 하는 이외에 소송 대리인과 공증인 사무소의 수습 서기로 일하면서 법률 실무를 익힌다. 이 시기에 얻은 법률 지식과 경험은 이후 그의 소설 창작의 밑거름이 되어 《인간 희극》에서는 법률문제와 관련한 많은 사건이 등장하며 풍부한 법률 지식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1819년 발자크는 법률가의 길을 포기하고 파리의 비좁은 다락방에 갇혀 지내며 문학 습작하는 생활에 전념한다. 첫 작품은 운문 비극 〈크롬웰〉이었고, 이후 몇몇 소설들을 발표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생계를 위해 친구들과 공동 작업으로 당시 유행하던 모험 소설들을 출간하기도 했다. 1825년 문학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발자크는 사업에 뛰어들어 재정적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출판사와 인쇄 및 활자 제조소 운영으로 이어지는 발자크의 사업은 2년 만에 실패로 끝났고 발자크는 파산에 이르러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다. 이후 문학의 길로 되돌아 왔으나 그는 평생 빚에 쫓기면서 돈을 벌기 위해 소설을 써야 하는 고달픈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이후 《인간 희극》에 포함된 《마지막 올빼미당원(Le Dernier Chouan)》이 1829년 발표되면서 발자크의 작품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한다. 이해에 나온 《결혼 생리학(La Physiologie du mariage)》은 세간의 큰 주목을 받으며 호응을 얻었다. 1830년부터는 파리의 여러 살롱을 다니면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추구했다. 1833년부터 1835년에 이르는 동안 발자크는 소설가로서 당시 낭만주의 문학을 벗어나 자신의 확고한 창작 세계를 형성한다. 이 시기에 《고리오 영감(Le Pere Goriot)》을 비롯해 《외제니 그랑데(Eugenie Grandet)》, 《루이 랑베르(Louis Lambert)》, 《세라피타(Seraphita)》 등 많은 소설이 발표되었다. 발자크는 앞선 작품에 등장했던 인물을 재등장시키는 독특한 기법을 《고리오 영감》에서 처음 시도한 이후 이 기법을 계속 사용하면서 자신이 이미 쓴 작품들과 앞으로 쓸 작품들을 연계해 하나의 거대한 체계로 완성할 계획을 했다. 1841년 이 총서의 제목을 《인간 희극》으로 정하고 첫 권에 서문(Avant-Propos)을 붙여 소설에 대한 자신의 개념과 작품들이 이어지는 원칙을 밝힌다. 그러나 애초에 130여 편의 소설들로 구상했던 작품집은 1850년 발자크가 서거하면서 미완성으로 남겨진다. 한편 발자크의 건강은 과도한 집필 활동과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차츰 소진되어 가고 있었다. 1850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던 발자크의 건강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다. 그해 3월 결혼식을 올리고 5월 우크라이나를 떠나 파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신혼집에 도착한 뒤 발자크는 더 이상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3개월 만에 숨을 거둔다.

  목차

골짜기의 백합 9
작품 해설 447
작가 연보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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