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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의 심리학
운명인가, 선택인가? 명리학·심리학의 교차점! ‘불편함’과 마주하는 용기
꿈과비전 | 부모님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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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선뜻 가까워지지 못하고, 친밀해질수록 오히려 마음이 조심스러워진다. 대수롭지 않은 말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고, 괜찮다고 넘긴 순간들이 쌓여 어느 날 숨 막히는 현실에 직면하기도 한다. 《불편함의 심리학》은 이러한 인간관계의 감정 신호를 ‘불편함’이라는 감각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 책은 불편함을 관계를 망치러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라 관계의 현주소를 진단해 개선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신호로 본다. 가까울수록 모든 것이 허용될 것 같지만, 경계를 설정하지 않는 친밀함은 오히려 관계의 숨막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편함은 지금 관계에서 무엇이 밝혀지지 않았는지를 드러내며, 무너져온 경계를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관계를 이어갈지 거리를 조율할지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선택의 순간마다 자아를 잃지 않으면서 감정을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느끼는 불편함은 관계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여전히 관계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임을 짚으며, 관계와 자기 자신을 함께 돌아보게 한다.

  출판사 리뷰

[불편함의 심리학]은 인간관계에서 감정이 보내는 신호에 대해 다각도로 고찰한 책이다. ‘불편함’과 함께 인간관계는 계속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당신의 누군가와의 관계가 갑자기 편안해지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이러한 사항이 어떤 사람에게는 적용하고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고, 누군가로부터 들은 어떤 말은 마음에 여전히 남고, 어찌할 바 도리가 없는 침묵에 대한 정확한 속사정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그 불편함이 더는 막연한 실패나 개인의 결함처럼 느낄 필요는 없다.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직면하게 되는 불편함은 그 관계가 끝났다는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관계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신호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아무 감정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러한 관계에서는 불편함조차 생기지 않는다. 불편함이 상존한다는 것은 여전히 관련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기대감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여전히 연결되고 싶어 하며,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불편함을 없애주기보다는 그러한 감정과 함께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해본다.
인간관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당사자가 관계를 이어가면서 어떤 지점에서 흔들리고, 어느 부분에서 아파하며,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를 간파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관계를 이어가면서 반복되는 오해와 상처는 대부분 ‘누가 옳은가?’의 관점이 아니라 ‘밝히지 않았던 것은 무엇인가?’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불편함은 바로 그 밝히지 않은 마음으로부터 생겨난다.
이 책을 완독한 당신은 이제 예전보다 조금 더 빨리 그러한 문제점을 알아차리게 될지 모른다. 그러한 불편함은 참아야 할 감정인가 아니면 이미 밝혔여야 할 신호인지 말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관계는 견뎌야 할 인연인지, 관계의 거리를 다시 조율해야 할지. 또는 그러한 감정이 상대방의 문제라기보다는 지금의 나의 실체를 보여주는 건 아닌지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삶에서 관계는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다. 상대방에게 더 다가가야 할지, 물러서야 할지. 상대방에게 구체적으로 말해야 할지, 침묵으로 일관해야 할지. 상대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애써야 할지, 상대와의 경계를 설정해야 할지 등등에 관해 이 책은 그러한 선택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선택의 순간마다 자아를 상실하지 않으면서 그러한 감정을 무시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고자 했다. 누군가와의 관계를 유지한다고 언제나 성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관계에서 물러선다고 반드시 실패로 이어지지 않는다. 중요한 사항은 어떤 선택을 하든, 그러한 선택이 자아를 붙잡아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불편함을 인정한다는 것은 관계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오히려 관계를 더 진실하게 대하겠다는 선택에 가깝다. 자아를 상실한 채 이어온 관계는 언젠가 반드시 무너진다. 하지만 자아를 세심하게 챙기는 관계는 느리더라도 오래간다. 그런 의미에서 불편함은 그 관계의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와도 같다.
이 책을 완독했다고 해서 누군가와의 당신의 관계가 획기적으로 나아진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신이 인간관계 속에서 자아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관계의 불편함으로 인해 주저앉지 않도록 잠시 쉬어가며 자기를 뒤돌아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주리라 본다. 누군가와의 관계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삶을 살아가면서 앞으로도 여전히 어떤 관계를 유지해 나가다 보면 불편함은 늘 찾아올 것이다. 새로운 관계는 물론 오래된 관계에서도, 어쩌면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가면서 가장 먼저 그러한 감정을 느끼게 될지 모른다. 그러한 상황에 직면해 이 책에서 읽은 내용을 떠올리지 않아도 괜찮다. 그 경우 다만 잠시 심호흡을 하고 직면해야 하는 불편함을 너무 빨리 밀어내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한 감정은 당신을 괴롭히러 찾아온 것이 아니라, 당신의 자아를 지키러 온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모두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생각보다 자주 불편해진다.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선뜻 가까워지지 못하고, 친밀해질수록 오히려 마음이 조심스러워진다. 자꾸 마주치게 되는 사람이 불편해지고, 대수롭지 않은 말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는다. 누군가를 배려했다고 생각했는데 관계는 멀어지고, 괜찮다고 가볍게 넘긴 순간들이 쌓여 어느 날 문득 숨 막히는 현실에 직면하곤 한다.
이때 우리의 마음은 분명히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그러한 현상을 ‘불편함’이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려 넘길 뿐이다. 너무 사소해 보이고, 너무 예민해 보일까 봐, 혹은 관계를 망칠까 두려워 그 신호를 애써 축소한다. 하지만 마음은 축소되지 않는다. 들리지 않으면, 더 큰 소리로 다시 말을 걸 뿐이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된다. 왜 우리 마음은 편안함보다 불편함을 더 먼저 인식하게 되는가. 불편함은 약함의 신호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관계가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를 기민하게 알려주는 주요한 감각이다. 우리는 흔히 불안을 문제시하지만, 불안은 누구에게나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 누군가는 사람을 잃을까 두려워 불안해지고, 누군가는 나를 잃을까 봐 불안해진다.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더 다가가고, 누군가는 뒤로 물러선다. 이 차이는 각자의 성격 차이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기보다는 각자가 살아오며 형성해온 인간관계의 방식과 경계 설정의 축소판이다.
서로 가까울수록 모든 것이 허용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경계를 설정하지 않는 친밀함은 오히려 관계의 흐름에서 숨막힘으로 이어진다. “그래, 싫으면 말지”라는 무심한 태도, 혹은 “내 사람이면 이 정도는 괜찮잖아”라는 말 속에는 상대에 대한 존중심이 결여돼 있는 경우가 많다. 불편함은 바로 그러한 지점을 적시한다. 지금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나는 얼마나 존중받고 있는가, 혹은 얼마나 나를 애써 무시하고 있는가에 관해 자문하게 된다. 그러한 불편함의 감정으로 인간관계가 악화하기보다는 알게 모르게 무너져온 경계를 다시 세우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인간의 감정은 존재의 언어와도 같다. 까칠하게 들리는 말의 그 저변에는 솔직해지고 싶은 마음이 깃들어 있고, 침묵 속에는 말해도 괜찮을지 끝없이 확인하는 두려운 마음이 담겨 있다. 무던히 참는 사람의 감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감정은 몸의 컨디션으로 나타나거나, 누군가와의 관계 공백으로 이어질 뿐이다. 이유 없이 괜히 피로해지고, 이유 없이 사람을 피하고 싶을 때, 이미 우리의 감정은 충분히 무언의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할 때 인간관계는 변한다. 하지만 말하지 않을 때도 관계는 알게 모르게 변한다. 다만 그 변화는 더 조용히, 더 깊숙이 진행될 뿐이다.
이 책은 공감의 밝은 면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공감에도 어두운 면이 있다. 예컨대 상대를 이해한다는 명목으로 나 자신을 계속 속이는 것,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왜곡하는 것, 상처 없는 말만 고르다가 결국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것 등이다. 누군가가 곁에 있어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이미 관계 안에서 깊은 고독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 고독은 어쩌면 대부분 너무 오래 진실을 외면해왔던 불편함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인간관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오래된 친구가 낯설어지고, 존경심이 도리어 상처로 변하며, 친절이 통제로 뒤돌아오는 순간도 찾아온다. ‘꼰대’라는 지적은 나이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로부터 비롯된다. ‘내 편’이라는 말은 때로 위로이자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누군가에게 의사를 전달해야 하지만, 본심을 왜곡하지 않으려면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관계에 관해 다시 되돌아본다는 것은, 상대를 평가하기 전에 내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언사를 구사해 왔는지를 돌아보는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은 관계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관계의 끝에는 언제나 ‘나’가 남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 ‘보란 듯이’가 아니라 ‘진짜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마음의 동물로 하루를 버티고 있는지 묻게 된다. 반복되는 오해의 시행착오 속에서 우리는 결국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된다. 내가 얼마나 애써왔는지, 얼마나 참아왔는지, 그리고 여전히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챈다.
마음을 돌보는 태도 또한 인간관계의 일부다. 별일 없던 하루가 기적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말 없는 위로가 오히려 마음 깊이 와닿을 때도 있다. 누군가를 돕고 있었을 뿐인데 도리어 내 마음이 아픈 이유, 절실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자 하는 마음의 저력, 그저 들어주는 사람이 가진 조용한 영향력 등등을 살펴보면 진짜 위로는 저 멀리서 오지 않는다. 비슷한 삶의 결을 지켜온 마음 즉 동변상련에서 비롯된다.
우리 마음은 우리 사회와도 연결되어 있다. 어떤 진단으로 인해 한 개인의 고통이 더욱 가중되는 사회 구조, 먼저 소리치는 사람이 오히려 더 불안한 이유, 가까울수록 숨이 막히는 관계의 역설 등등 우리는 개인의 문제처럼 느끼며 살아가지만, 많은 불편함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겨난다. 정치가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일상의 감정 영역에 속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연과 인간 사이에서 느끼는 양가감정 역시 관계의 또 다른 광경이다.
이 책의 저자는 상담사로서 수많은 불편함과 마주하면서 점점 확신하게 되었다. 불편함은 관계를 망치러 찾아오는 부정적 감정이 아니라, 관계의 현주소를 진단해 개선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선제적 신호라는 것을 직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 사실은 불편했어요”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는 순간, 이미 변화는 시작된다. 그러한 발언은 연약함의 고백이 아니라, 관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에 가깝다. 이 책은 독자들이 그러한 말을 혼자 삼키지 않도록 돕기 위해 쓰였다.
[불편함의 심리학]은 인간관계를 잘 맺는 법을 가르치고자 쓰여진 책이 아니다. 다만 관계 속에서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내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는 여러 이야기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본다. 불편함을 회피하지 않고, 감정의 언어로 읽어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관계 안에서도 보다 건강한 나로 존재할 수 있다. 지금 내가 느끼는 불편함은 관계 실패의 증거가 아니다. 그것은 여전히 느끼고 있고, 여전히 관계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이자 신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러한 신호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관계를 다시 선택해 강화하는 데 작은 길잡이가 된다.

◎ 박경은 작가의 아홉 번째 저서, [불편함의 심리학] 관련 인터뷰 ◎

“‘불편함’은 인간관계 관련 가장 중요한 정보”

1. [불편함의 심리학]은 어떤 책이며, 이전 저서들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요?

[불편함의 심리학]은 누군가와의 관계를 잘 맺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관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의 정체를 들여다보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를 해소해 나가도록 돕는 책입니다. 저의 예전 저서들이 감정·회복·자기 이해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책은 그 감정들이 실제 인간관계 속에서 어떻게 흔들리고 왜곡되며 침묵으로 굳어지는지를 다각도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관계를 힘들게 하는 원인으로 개인의 성격이나 능력 부족으로 지목하기보다는 관계라는 구조 안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역동성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인식하면서 스스로 미숙하거나 부족하다고 자책합니다. 하지만 사실 수많은 불편함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누군가와의 관계의 흐름 가운데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불편함을 없애야 할 결함이 아닌 이해해야 할 신호적 관점에서 해석합니다. ‘관계를 더 잘 유지하라’라는 압박적 관점이 아닌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자아를 잃지 않는 태도를 구체적으로 언급한다는 점에서 이전 작업들과 그 결을 달리합니다.

2. 책 전반에 반복되는 ‘불편함’이라는 키워드는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이 책에서 말하는 ‘불편함’은 부정적인 감정 그 자체라기보다는 마음이 보내는 가장 솔직한 신호를 일컫습니다. 우리는 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그러한 감정을 빨리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기거나 또는 참아야 할 감정으로 어찌하든 억누르려 합니다. 하지만 상담 현장에서 접하게 된 수많은 사례를 통해 확인하고 분석한 결과는 ‘불편함’이야말로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라는 사실입니다. 불편함은 나의 경계가 상대방으로부터 침범되었음을 알리기도 하고, 그동안 표출하지 않은 감정이 켜켜이 쌓였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못하는 관계보다는 불편함이 남아 있는 관계가 오히려 살아 있는 관계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불편함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신 그러한 불편함이 어디서 비롯되었으며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를 천천히 해석하고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여기서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그러한 불편함을 이해하는 순간, 관계는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사실입니다.

3. 이 책은 어떤 독자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불편함의 심리학]은 관계를 잘 유지·관리하고 싶은 사람보다는 관계에서 자주 지치고 혼란을 느껴 어떤 돌파구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욱 유용한 책입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누군가와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불안을 느끼는 사람, 상대방에게 배려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마음이 예전보다도 더 멀어졌다고 느끼는 사람,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말하지 못하고 혼자 견디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하다고 봅니다. 또한 이와 관련해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할 만큼 힘든 상황에 있지는 않지만, 반복되는 누군가와의 ‘관계 패턴’ 속에서 스스로 의심하는 독자들에게도 적합한 책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은 그와 관련해 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독자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관계를 새로운 시각과 관점에서 바라보며 자아를 성찰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내가 이상한 걸까?”라는 의구심에서 벗어나 “이 관계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에 관해 세심하게 살펴보게 된다면 독자는 이미 관계의 문제점을 직시하며 회복을 향해 한 걸음 내딛게 된다고 봅니다.

4. 상담사로서의 경험이 이 책에 어떻게 녹아 있나요?

이 책의 대부분은 상담실에서 만난 내담자가 밝힌 다양한 관계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정을 통해서 쓰였습니다. 물론 특정 상담 사례와 내용을 그대로 옮기지는 않았으나 수많은 내담자가 반복해서 피력한 발언·침묵·표정·망설임 등이 문장 곳곳에 깃들어 있습니다. 상담사로서 저는 상담 현장에서 언제나 인간관계의 결과보다 그 과정과 뒤안길에 주목해 왔습니다. 누가 옳은지보다는 왜 미처 그 말을 밝히지 못했는지, 왜 그 감정이 억눌려 왔는지를 세심하게 살펴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상담실에서 제가 내담자에게 “그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그 말을 왜 삼키게 되었나요?”, “그 관계에서 무엇을 지키고 싶었나요?” 등등 가장 자주 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다각도로 분석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스스로 그런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그러한 의문점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5. 이 책에서 관계를 전개해 나가면서 ‘참는 사람’의 심리를 더욱 깊이 파고 들며 그 원인에 관해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상담 현장에서 만난 내담자들 가운데 가장 늦게 도움을 요청해온 사람들은 대개 과거의 관계를 여러모로 잘 참아온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갈등을 만들지 않기 위해,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루는 데 익숙합니다. 겉보기에는 문제없는 관계처럼 보이지만, 당사자의 내면에서는 감정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고 그 응어리가 차곡차곡 쌓입니다. 참는 사람의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내면에 남습니다. 무기력, 냉소, 이유 없는 거리감, 혹은 갑작스러운 단절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참는 태도’를 미덕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다만 ‘참음’이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하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 당사자의 내면 에너지를 어떻게 소모시키는 지를 다각도로 밝힙니다. 무엇보다도 누군가와의 관계를 이어가면서 참는 사람일수록 불가피하게 스스로 직면해야 하는 불편함을 껴안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6. 이 책에서 말하는 ‘경계’는 어떤 개념인가요?

이 책에서 언급하는 ‘경계’는 상대방과 차갑게 선을 긋는 태도라기보다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스스로의 자아를 상실하지 않고자 시도하는 심리 기제입니다. 많은 사람이 경계를 세우는 일을 이기적이거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경계 설정이 없는 관계가 오히려 스스로 더 큰 상처를 남깁니다. 경계 설정이 없을 때 우리는 “싫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괜찮지 않다’는 신호를 무시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감정이 어느 순간에 갑자기 폭발하거나 관계를 끊어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건강한 경계의 설정은 관계를 끊으려고 시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관계를 계속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이 책은 경계를 설정하는 방법보다는 왜 경계가 필요한지를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7. 이 책에서 ‘공감의 어두운 면’을 다룬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어떤 문제의식을 지녔나요?

공감은 관계 유지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지나 언제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지나친 공감에 몰입하다 보면 자기감정을 희생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습니다. 그 이유는 때로 상대의 책임 부분까지 대신 떠안게 되기 때문입니다. 상담 현장에서 만난 많은 내담자는 “이해는 되는데 힘들다”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이는 충분한 공감이 이뤄져서가 아니라, 공감만 있고 경계가 없었기 때문에 초래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공감을 멈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공감에 신경 쓰다가 스스로 소진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공감은 상대를 이해하면서도 스스로 배제하지 않으려는 태도입니다. 누가 뭐래도 공감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는 용기를 통해서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8. 어떤 위기 상황에 직면해 누군가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물러서는 것 사이에서 독자들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이 책은 관계를 지켜야 한다거나 아니면 떠나야 한다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어느 순간에서의 관계의 선택이 언제나 각 개개인의 내면 상태의 맥락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와 관련해 이 책은 “이 관계에서 나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가, 아니면 나로 남아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기에게 던지면서 문제의식을 지니도록 도와줍니다.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아를 서서히 상실하고 있다면, 그 관계는 이미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반대로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다소 뒤로 물러서는 선택이 오히려 자신감을 회복시키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택의 결과보다 선택의 방향입니다. 어떤 선택이든 자기를 외면하지 않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이 책은 독자가 그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

9. 이번 책을 포함하면 아홉 번째 저서를 출간하게 되는데 글쓰기는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주나요?

저에게 글쓰기는 상담사라는 직업과의 연관성을 떠나서 해당 분야 전문가로서의 태도와 관련해 중요합니다. 상담사로서 내담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사람으로 살아오면서 글쓰기는 제 감정을 정리하고 균형을 회복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저는 글쓰기를 통해 제가 직면해야 하는 불편함을 외면하는 대신 생각을 글로 정리해 그러한 불편함에 과감히 대면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 감정은 조금씩 정돈되고, 타인의 이야기를 더 잘 들을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아홉 번째 저서 출간에 이리기까지 글쓰기는 결과물에 집착하기보다는 그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독자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독자와 함께 사유하고며 머물 수 있는 기회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이 책 역시 제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완성된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스스로 다시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저술하게 되었습니다.

10. [불편함의 심리학]을 완독한 독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들이 책을 덮는 순간에 누군가와의 인간관계에서 겪는 불편함을 더는 부끄러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불편함은 실패의 증거라기보다는 여전히 감각이 살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관계 속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상태보다는 불편함을 느끼고 고민하는 상태가 훨씬 건강하다고 봅니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관계의 달인이 되는 비법을 얻을 수는 없지만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무엇보다도 불편함에 직면해 너무 빨리 자신을 탓하지 않고 자아를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면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불편함의 감정은 스스로 괴롭히기보다는 스스로 지키려고 찾아온다는 사실만 명심해도 관계 개선의 전환점을 맞이하리라 생각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경은
[불편함의 심리학]을 포함해 아홉 번째 저서를 출간했다.쉰여섯의 나이에 이르러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삶은 편안할 때보다 불편할 때 더 많은 진실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상담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얼굴들이 가르쳐준 것은, 상처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회복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징표라는 점이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을 때, 누구나 조금씩 본연의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된다.돌이켜보면 인간관계에서의 불편함을 통해 여러모로 작고 연약한 자신을 돌아보곤 한다. 치과병원, 대학병원, 어린이집, 녹십자 등 다양한 일터에서 다양한 사람과 세상을 경험했고, 그러한 시간은 결국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나를 이끌었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그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열망으로 나는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대전대학교에서 아동상담학으로 석사 학위를, 평택대학교에서 상담학 전공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57학점 이수), 시인과 수필가로도 등단했다. 자녀들을 이해하고자 시작한 공부는 어느새 ‘나 자신’을 이해하는 여정이 되었고, 여전히 서툴다는 게 평생 공부로 이어졌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성장 중이다. 마음속 요동침은 쉽게 멈추지 않았으나 멈추는 법을 배우며 다시 일어서는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그 모든 나의 지난 여정은 곧 사람을 이해하는 학습이었다.저서로는 [혼자 견디는 나를 위해], [나는 왜 늘 참는가], [당신의 지문], [우리 아이 마음 설명서], [나는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가],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심리학을 권합니다], [그림책 거꾸로 보기], [이젠, 괜찮다고 말하지 말아요』] 등이 있다. 현재 가득이심리상담센터 원장으로서, 사람의 불편함 속에 숨어 있는 성장의 씨앗을 함께 발견하는 일을 하고 있다.https://blog.naver.com/ppmo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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