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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충족이유율의 네 가지 근원에 관하여
루미너리북스 | 부모님 |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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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쇼펜하우어의 첫 번째 책이자, 그의 모든 철학이 출발하는 토대. 1813년 예나 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된 이 저작은 쇼펜하우어가 예순 살에 전면 개정하고 두 배 가까이 증보하여 1847년 다시 출판한 결정판이다. 그는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의 서문에서 이 책을 먼저 읽지 않고는 자신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 책의 핵심 질문은 단순하다. '이유'란 정말 하나의 단일한 원리인가? 철학사 전체가 당연하게 전제해온 이 물음에 쇼펜하우어는 '아니다'라고 답한다. 우리가 '왜'라고 물을 때 우리는 실제로 네 가지 전혀 다른 관계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에는 원인이 있고(생성의 이유율), 판단에는 논리적 근거가 있으며(인식의 이유율), 공간과 시간의 관계에는 기하학적·산술적 필연성이 있고(존재의 이유율), 행위에는 동기가 있다(행위의 이유율). 이 네 가지는 각각 전혀 다른 종류의 필연성이다.

이것들을 혼동할 때 무엇이 생기는가. 데카르트와 스피노자가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고 믿었던 오류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됐다. 경험 안에서만 타당한 인과 개념을 경험 너머의 절대자에게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그 혼동의 역사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칸트까지 꼼꼼히 추적하고 해부하며, 새로운 체계적 분류를 제시한다.

이 책에는 두 개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진리를 위해 모두가 공정하게 논쟁한다고 믿었던 스물여섯 살 청년의 목소리, 그리고 헤겔을 '조잡한 사기꾼'이라 불렀던 예순 살 철학자의 분노. 34년의 간격이 만들어낸 이 두 어조의 충돌 자체가 한 사상가의 평생을 담은 드라마이며,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이유다.

원문의 논증 흐름과 쇼펜하우어 특유의 직설적 문체에 충실한 번역에, 칸트 철학의 핵심 개념부터 고전 문헌의 출처, 난해한 비유의 해설까지 폭넓은 역주를 더해 원전에 가깝게 읽는 경험을 제공한다.

  출판사 리뷰

◈ 이유를 구별하는 것이 곧 사유하는 것이다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런 순간이 있다. 분명히 논리적으로 말하고 있는데 상대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같은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 서로 완전히 다른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은 당혹감.
쇼펜하우어는 그 어긋남이 착각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유'처럼 보이는 것들이 실제로는 전혀 다른 종류의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이 책의 주장은 간단하다. 우리가 '왜'라고 물을 때, 그 안에는 사실 네 가지 전혀 다른 질문이 섞여 있다. 돌이 왜 떨어지는지를 묻는 것과,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왜 180도인지를 묻는 것은 같은 종류의 '왜'가 아니다. 수학의 필연성과 물리의 인과성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런데 철학자들은 이것을 2,000년 동안 뒤섞어왔다. 데카르트가 신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믿었던 오류도, 따지고 보면 이 혼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스물여섯 살의 쇼펜하우어는 그것을 처음으로 정면에서 지적했다.
그 지적이 담긴 책이니 만만하지는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까지 철학사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논증이 펼쳐진다. 그러나 어렵다는 것과 재미없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쇼펜하우어는 헤겔을 향해 거침없이 독설을 날리고, 당대 강단 철학 전체를 신랄하게 조롱한다. 진리를 위해서라면 누구도 편들지 않겠다는 고집, 그리고 자신은 반드시 역사에 남을 것이라는 오만에 가까운 확신. 읽다 보면 논증보다 그 인물이 먼저 궁금해진다.

이 책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 스물여섯 살에 쓴 논문을 예순 살에 직접 다시 고쳐 썼다. 단순한 개정이 아니다. 젊었을 때는 세상이 공정할 것이라 믿었고, 늙어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된 사람의 목소리가 같은 책 안에 겹쳐 있다. 그 두 목소리의 간격이, 어떤 자서전보다도 솔직하게 한 사람의 생애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생애 전체가 기대어 있는 철학의 출발점이 바로 이 책이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모든 철학이 이 책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니 이 책을 쇼펜하우어의 첫 번째 책으로 읽어도 좋고,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은 뒤 그 뿌리가 궁금해서 찾아와도 좋다. 순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쇼펜하우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 책을 통과해야 한다.

원전 번역을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중에는 쇼펜하우어의 이름을 단 책들이 많지만, 그의 철학이 실제로 어떤 논증 위에 서 있는지를 원문 그대로 보여주는 책은 드물다. 요약도 해설도 아닌, 쇼펜하우어 자신의 언어로 된 텍스트를 한국 독자에게 온전히 전달하고 싶었다. 다만 원전의 밀도를 살리되 혼자서는 넘기 어려운 고비마다 역주를 달고 낯선 개념에는 설명을 붙였다. 읽다가 막히는 순간을 최대한 줄이되, 원전이 가진 힘은 그대로 살리는 것이 이 번역의 목표였다.

'왜'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책은 그 질문을 더 정확하게 다루는 언어를 제공할 것이다.

* 이 책은 (주)GAI시스템의 AI 기반 원고 교정 시스템 기술을 활용하여 교정 및 편집 보조 과정을 거쳤으며, 편집자의 최종 검토를 거쳐 제작되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사상가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1788년 2월 22일 독일의 단치히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철학은 플라톤과 칸트의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비관주의적 세계관으로 유명하다. 동양 철학에 대한 그의 관심도 독창적인 사상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주로 인간의 의지와 욕망이 고통의 근원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인간 존재의 핵심을 ‘의지’로 보았고, 이 의지가 끊임없는 욕구와 충동에 의해 추동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욕구와 충동은 결코 완전히 만족될 수 없으며, 따라서 인간은 끊임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했다.가장 유명한 작품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1818)》로, 이 책에서 인식과 현실의 본질에 대해 심오하게 탐구했다. 칸트의 이상론적 철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하며, 현상과 물체 자체에 대한 이론을 전개한다. 쇼펜하우어는 현상 세계가 개인의 의지에 의해 형성되고, 이 의지는 고통과 불만의 끝없는 원천이라고 설명한다.쇼펜하우어의 철학은 후대의 많은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또한 그의 사상은 19세기와 20세기의 문학, 예술, 심리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쇼펜하우어는 니체, 프로이트로 등 강력한 근대철학의 기둥을 이루는 철학자들의 스승격인 사상가다. 소위 기존의 낡은 체제를 ‘틀렸다’고 선언하는 과감하고 반항적인 철학의 원류인 것이다. 외로웠던 성장기와, 반항심을 폭발시키던 짧은 교단 생활 이후, 사회와 학계에 실망한 나머지 30년 가까이 칩거하며 거의 사유와 집필에만 매달려 살던 쇼펜하우어가 가려 뽑은 정수중의 정수이다.1860년 9월 21일, 72세의 나이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생을 마감했다.

  목차

서문

제1장 서론

1. 방법론
2. 현재의 경우에 대한 적용
3. 이 탐구의 유용성
4. 충족이유율의 중요성
5. 그 원칙 자체

제2장 충족이유율에 관하여 지금까지 가르쳐진 주요 내용들의 개관

6. 이 원칙의 최초 확립과 그것의 두 가지 의미에 대한 구별
7. 데카르트
8. 스피노자
9. 라이프니츠
10. 볼프
11. 볼프와 칸트 사이의 철학자들
12. 흄
13. 칸트와 그의 학파
14. 이 원칙의 증명들에 관하여

제3장 지금까지의 서술이 갖는 불충분함과 새로운 체계의 설계

15. 지금까지 제시된 충족이유율의 의미들로는 포괄할 수 없는 경우들
16. 충족이유율의 뿌리

제4장 주체에 대한 객체의 첫 번째 부류와 이 부류를 지배하는 충족이유율의 형태에 관하여

17. 이 객체의 부류에 대한 일반적 설명
18. 경험적 실재성의 초월적 분석 개요
19. 표상들의 직접적 현전
20. 생성의 충족이유율
21. 인과성 개념의 선험성 - 경험적 직관의 지성성 - 오성
22. 직접적 객체에 관하여
23. 칸트가 제시한 인과성 개념의 선험성 증명에 대한 반박
24. 인과율 법칙의 오용에 관하여
25. 변화의 시간

제5장 주체에 대한 객체의 두 번째 부류와 이 부류를 지배하는 충족이유율의 형태에 관하여

26. 이 부류의 객체들에 대한 설명
27. 개념들의 유용성
28. 개념들의 대표자 - 판단력
29. 인식이유에 관한 충족이유율
30. 논리적 진리
31. 경험적 진리
32. 초월적 진리
33. 메타논리적 진리
34. 이성

제6장 주체에 대한 객체의 세 번째 부류와 그 안에서 지배적인 충족이유율의 형태에 관하여

35. 이 객체 부류에 대한 설명
36. 존재의 충족이유율
37. 공간에서의 존재이유
38. 시간에서의 존재이유 - 산술
39. 기하학

제7장 주체에 대한 객체의 네 번째 부류와 그 안에서 지배적인 충족이유율의 형태에 관하여

40. 일반적 설명
41. 인식하는 주체와 객체
42. 의지하는 주체
43. 의지 - 동기의 법칙
44. 인식에 대한 의지의 영향
45. 기억

제8장 일반적 고찰과 결론

46. 체계적 순서
47. 이유와 결과 사이의 시간 관계
48. 이유들의 상호성
49. 필연성
50. 이유와 결과의 계열
51. 모든 학문은 이유율의 형태들 중 하나를 다른 것들보다 주된 지침으로 삼는다
52. 두 가지 핵심 결론

옮긴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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