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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온도
작가의집 | 부모님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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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친정집 지붕 위에 홀로 남겨진 황금빛 늙은 호박 하나.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첫 추석, 뒷마당을 서성이던 저자가 그것을 발견했을 때 느낀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평생 바지런하던 엄마의 손길이 마지막으로 남겨 준 선물처럼 느껴졌던 그 순간, 저자는 비로소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엄마의 온도』는 누군가의 딸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엄마로 치열하게 살아온 한 여성의 진솔한 에세이다. 완벽하지 못한 엄마로서 겪은 고민과 실수, 두 딸과 함께 웃고 울며 보낸 소중한 시간, 그 속에서 발견한 작은 깨달음과 감사를 담았다. 책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로 구성된다. 봄에는 결혼과 육아라는 설레는 시작, 여름에는 치열한 일상과 성장통, 가을에는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 겨울에는 상실과 죽음, 그리고 인생 후반전의 새로운 출발을 담아냈다.

이 책이 전하는 온도는 거창하지 않다. 밥 짓는 냄새, 손으로 꿰맨 아이 옷, 잠들기 전 들려주는 이야기. 그 평범한 일상 속에서 저자는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사랑의 온기를 발견하고, 그것을 다시 딸들에게 흘려보낸다. 불완전하지만 진실한, 그래서 더욱 따뜻한 엄마들의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불완전한 엄마들의, 가장 완전한 이야기

서점에는 완벽한 엄마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넘쳐난다.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다. 『엄마의 온도』는 완벽하지 못해서 매일 자책하고, 지쳐서 쓰러질 것 같다가도 아이의 한마디에 다시 일어나는, 지극히 평범하고 그래서 위대한 엄마들의 이야기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출발점은 상실이다. 엄마를 먼저 떠나보내고,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는 나이가 된 딸. 집필 과정에서 양가 부모님 세 분을 연이어 보내야 했던 그 깊은 애도의 시간이 이 책의 결을 만들었다. 죽음과 가까워지면서 역설적으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더욱 절감하게 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솔직함이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백, 번아웃으로 무너진 날들, 자식의 독립 앞에서 느끼는 서운함과 대견함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들을 저자는 숨기지 않는다. 그 날것의 솔직함이 오히려 독자의 마음을 열고, "당신도 그랬군요"라는 공감의 언어로 닿는다.

40편의 에세이 각각에는 저자가 삶의 고비마다 붙잡았던 책들이 등장한다. 프루스트, 톨스토이, 마커스 주삭, 김형석 교수에 이르기까지 문학과 삶이 자연스럽게 교직되는 방식은, 이 책이 단순한 육아 에세이를 넘어선 인문학적 성찰의 기록임을 보여준다. 책을 사랑하는 엄마가 쓴, 책을 사랑하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처럼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에필로그의 통찰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이다. 세상에 딱 하나뿐인 김치찌개 레시피처럼, 이 책은 이윤미라는 한 엄마의 가장 개인적인 기록이기에 가장 보편적인 울림을 갖는다.




어느덧 그리움이 된 엄마의 손길
엄마가 계신 친정은 포근하고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았으며, 고단한 딸의 배를 채워 주고자 애쓰시던 엄마의 손은 늘 바빴습니다. 엄마를 떠나보내고 맞이한 추석 명절, 지붕 위 덩그러니 놓인 늙은 호박 하나는 마치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겨두고 간 선물 같았습니다. 내 마음속 풍경화는 엄마가 정갈하게 일궈 놓은 텃밭과 꽃들이 시들지 않는 그림으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현실, 육아라는 전쟁
결혼은 이상이 아닌 현실 그 자체였으며, 특히 육아의 시작은 거의 전쟁에 가까운 치열한 나날이었습니다. 수박 한 덩이도 들지 못했던 내가 한쪽 팔로 아이를 번쩍 드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은 결혼생활을 지탱하는 중요한 생존 기술이 되었습니다. 결혼이란 삶의 완성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서로를 채워가며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윤미
책을 무엇보다 사랑하는 남편과 도서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거실에 TV 대신 책장을 들이고, 아이들에게 매일 밤 책을 읽어 주며 살아온 시간이 이 책의 토대가 되었다.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책에서 답을 찾고, 삶의 찰나를 낡은 일기장에 차곡차곡 담아온 그가, 엄마를 떠나보낸 후 비로소 펜을 들었다. "나와 비슷한 세월과 고민을 안고 지나온 엄마들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건네고 싶었다"는 그의 소박한 꿈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봄 - 설렘으로 피어나는 시작
내가 꿈꾸는 결혼
그렇게 서로 길들이며, 닮아가는 사이가 된다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골방에서 이루어지는 자가치료 글쓰기
엄마의 가계부에서 시작된 나의 문장들
창문 너머 사계, 작은 숲이 주는 위로
연필의 사각거림, 흩어진 마음을 다독이는 소리
놀면서 꿈 꾸는 아이
책 읽어주는 엄마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 독서

여름 - 치열하게 자라나는 숲
어른 친구
그해 여름, 햇볕에 그을린 행복
가부키 소녀의 변신은 무죄
언니와 동생, 서로의 키를 맞춰가는 시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시지프스의 일상, 끝없는 집안일
서로 다른 온기가 만나 따뜻해진 사이
틀에서 벗어나는 건 어렵지만 Let’s Go
엄마가 아줌마로 변하는 순간
인공지능 시대,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

가을 - 나를 물들이는 시간
몸의 변화와 서툴게 화해하는 법
소중한 나의 이름
엄마만의 방
시간이 우리에게 선물한 아침의 여백
우리는 매일 밤 가장 좋은 친구가 된다
엄마가 딸에게 주는 레시피
실을 따라 꿰매는 마음의 조각들
흙으로 빚은 바람 소리
행복한 사람, 그대 이름은 엄마
마음에 머무는 언어의 향기

겨울 -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마음
겨울밤, 찰스 디킨스의 위로
발등의 실금, 멈춤을 배우다
다시 읽는 ‘엄마를 부탁해’ 그리고 나의 고백
엄마는 꽃이 되어 당신의 정원으로 가셨다
엄마가 남긴 가장 큰 선물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다
품 안의 자식에서 독립된 주체로, 서로의 홀로서기를 응원하며
엄마라는 이름이 숙성되는 시간
인생의 후반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죽음이 찍는 마침표, 삶이 쓰는 문장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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