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는 매 순간 판단하며 산다. 오늘 먹을 점심 메뉴부터 뉴스 속 정치적 사건, 그리고 타인을 향한 비난까지. 우리는 자신의 판단이 지극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대화를 시작한다. 저자는 우리가 내리는 수많은 판단이 사실은 우리 스스로 공들여 쌓은 탑이 아니라, 내가 속한 공동체, 정치적 카르텔, 종교적 근본주의, 그리고 스마트폰의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설계되고 배송된 것일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언급한다. 또한 단순히 ‘똑똑하게 판단하는 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닌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나의 판단이 시작되는 ‘토대’를 의심해보라고 권한다. 저자는 묻지마 폭행 가해자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왜곡된 합리성’부터 AI가 지시하는 일상까지,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열린 대화의 가능성’을 역설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알고리즘이 주는 ‘정서 내려받기’를 멈추고,
내 생각을 ‘판단 췌~크!’를 해보자”
어쩌면 우리 사회는 지금 ‘확증편향의 감옥’에 갇혀 사는지도 모른다.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느끼고, ‘내 편’의 논리는 무조건 수용하지만 ‘상대 편’ 주장은 악으로 규정하기까지 한다. 편집자의 눈으로 본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저자가 독자를 가르치려 들거나 특정 입장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저자는 자신의 정치적, 종교적 밑천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독자에게 말을 건다. “당신은 이 대목에서 불편한가요? 그렇다면 당신의 판단 기제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라고.
우리는 스스로 판단한다고 믿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판단 기준을 ‘외주화’하고 있다. 내가 속한 집단의 논리가 내 논리가 되고,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정보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 세계관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를 ‘정서 내려받기’라고 말하며,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고 한 번쯤 멈춰 서려는 성찰의 의지야말로 ‘좋은 판단’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의 제목은 ‘판단기술’이지만 그렇다고 딱딱한 실용적 이론서는 아니다. ‘아이스크림과 피자’ 같은 일상의 비유부터 ‘유명인 범죄 이력에 대한 단죄 범위’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판단 기술을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지를 안내한다. 특히 저자가 딸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당연한 이야기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생각의 뼈대’가 되어줄 것이다.
책장을 덮을 때쯤 독자들은 “이 판단은 분명히 나의 것이다.”라는 문장을 당당히 선언할 수 있는 용기정도는 충분히 갖지 않을까. 세파에 휩쓸리지 않고 오롯이 나로서 존재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판단기술>은 가장 든든한 사유의 무기가 될 것이다.

“판단을 내리다”
우리말엔 ‘판단을 내리다’는 표현이 있다.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왜 우리는 판단을 “내릴까?” 왜 그것은 우리 안에서 솟구치거나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어야 했을까? 이 말은 단지 습관적 표현이 아니다. 그 안에는 우리의 사고 구조, 더 나아가 우리의 권력 감각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언어의 차원에서 이미, 판단이 위에서 하달되는 것으로 설정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말에는 ‘결정을 내리다’, ‘지시를 내리다’, ‘명령을 내리다’라는 표현이 있는 것이다. _ ‘1장 나의 판단은 어디서 오는가’
오늘날 AI는 감정에 기반한 판단, 즉 ‘태도 형성’의 구조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설계하는 피딩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어떤 영상에 반응했는지를 기억하고, 더 자극적이며, 정서적으로 더 흥분할 수 있는, 유사한 영상들을 추천하고 있다. _ ‘2장 태도를 지시하는 사회문화적 구조’
작가 소개
지은이 : 차새벽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대홍기획 AE를 거쳐, 서울시 교통방송 PD로 근무했다. 김영 편입학원, 메가스터디 재종반 등에서 영어를 강의하다가, 미디어재단 TBS를 통해 PD로 복귀 후 〈라디오를 켜라〉, 〈뉴스공장〉, 〈경제발전소〉,〈일요클래식〉 등을 연출했다. 현재는, 국악FM 계약직 PD로 〈맛있는 라디오〉, 〈당신을 위한 노래〉를 만들고 있으며, 「좋은 판단과 소통 연구소」와 함께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사회 갈등 이슈》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저서로, 소녀가 ‘나’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인생 기술서, 『소녀 기술』이 있다.
목차
여는 말 : 합리적인 판단과 좋은 판단에 대해
1장 나의 판단은 어디서 오는가?
정보 판단에 필요한 세 가지
‘내 생각’은 누구의 것인가
감정이 먼저 판단한다
말의 판단은 거울이다
‘판단을 내리다’라는 말의 구조
세상을 잰다는 것, 세상을 판단한다는 것
살아있는 시대는, 기준을 바꾼다
나의 정서를 길들이는 ‘토대’
공동체, 그리고 ‘기준’의 외주화
맥락 판단 : 아이스크림과 피자
우리는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존재
2장 태도를 지시하는 사회문화적 구조
태도는 판단에 선행한다
준거집단이 형성하는 ‘태도’ 구조
감정은 길들여진다 : 언어와 역사, 그리고 종교
혐오의 정치, 감정의 설계자들
AI와 알고리즘, 정서 내려 받기
선과 악, 판단 기준은 ‘방향성’
3장 판단의 기준들, 우리의 토대
공동체가 내려주는 판단
(1) 종교
• 스스로 생각하는 건 ‘불신앙’
• 정치하는 종교인들
• 코란이 아니라 사람을 향하는 근본주의
• 근본주의는 반드시 급진주의화
• 영혼과 돈을 휘발시키는 유사 종교 집단들
(2) 정치 - 사회 권력
• 부패 카르텔과 사회 권력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전락한 언론
• 조용히, 그리고 치명적인
• 법은 결단코 정의로운가, 아니 믿을만한가
• 소수를 위한 법치는 전체주의의 다른 얼굴
• 의회는 법을 만들고, 검찰은 죄를 만든다
• 권력 카르텔 : 국익에는 관심 없다
• 정의의 여신, 눈가리개를 왜 벗었나?
• 언론의 틀(Framing)과 진실 착시
(3) 인터넷 - 온라인 권력
• 혐오의 정서공동체, 일베와 댓글부대
• 책(冊)의 시대, 화면(Screen)의 시대
• 초록은 동색, 온라인 ‘끼리끼리’ 현상
• 더 강한 자극은 더 많은 돈이 된다
4장 AI 시대, 판단을 통찰하라
추천 알고리즘은 이미 일상의 영역
스스로 판단하는 인공지능의 시대
바둑 AI의 스스로 학습
목표 지상주의 : AI의 담합과 속임수?
AI의 토대는 결국 인류 문명
그래도 우리는 판단해야
콩 심은데 콩 나고
AI의 판단에 인류의 운명이?
5장 좋은 판단을 위한 윤리 감각
내 편은 선, 네 편은 악 : 중도의 소멸과 자극의 시대
카리스마와 추종의 본능
절대적 기준이 필요해졌다
좋은 판단을 위한 절대 기준
절대악 : 존재하는 것들의 소멸을 갈망
절대선 : 나의 소멸로 타자를 존재하게 함
절대악과 절연하기
(1)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
• 악이 발현되는 궤적의 통합
(2) 사도 바울의 회심
• 다메섹으로 가는 길 : 토대의 붕괴
• 눈이 멀고, 다른 눈을 뜨다
• 악과 절연한다는 것
(3) 개인의 회심과 역사의 돌이킴
역사를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다는 것
절대선을 향한다는 것
염치의 회복, ‘부끄러움을 아는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선악 판단의 기준
6장 판단 기술, 좋은 판단을 하려면
무게 : 사리 판단의 기본 감각
어느새 잊혀진 마음의 감각, 부끄러움
거울 보기 : 자기 토대를 성찰하라
사실과 근거에 대한 고집, 열린 태도와 유연한 사고
맥락에 대한 감각, 역사는 항상 윤리의 문제
선 의지 : 인류의 미래에 대한 방향 감각
판단 기술의 실제 적용
판단 기술, 좋은 판단을 하려면
부록 판단 기술 적용 사례
(1) 유명인의 범죄 이력, 단죄의 범위
• 좋은 판단을 위한 체크리스트
(2) 페미니즘과 사회 갈등
• 좋은 판단을 위한 체크리스트
(3) 청담동 술자리 사건과 재판
• 좋은 판단을 위한 체크리스트
(4) 이혜훈 전 의원, 장관 지명 논란
• 좋은 판단을 위한 체크리스트
닫는 말 : 한 사람의 판단, 한 시대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