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수십 번의 소개팅을 반복하며 관계와 자신을 관찰하는 한 남자의 기록이다. 공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30대 청년 ‘한지철’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어 가며, 연애와 이성관계라는 이름 아래 작동하는 현실적인 조건과 감정 사이의 간극을 마주한다. 이 책에는 수많은 소개팅 장면들이 등장한다. 연봉, 자산, 학력 같은 조건이 점수화되는 ‘총점제’식 만남, 쉴 틈 없이 쏟아지는 계산과 질문들, 어색한 대화 속에서 이어지는 티키타카, 그 속에서 미묘하게 흔들리는 감정들, 냉혹하고 각박한 관계의 시장에서 피어나는 낭만에 대한 갈망.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단순한 연애 에피소드로 소비하지 않는다. 소개팅이라는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이 관계는 왜 성립되지 않는가’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호감과 착각,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 오가는 내면의 흐름은 현실적이면서도 씁쓸한 공감을 자아낸다. 《71번째 소개팅》은 단순히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성찰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관계의 실패와 반복 속에서도 생각을 멈추지 않는 한 청년의 기록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내면과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양분이 된다.
출판사 리뷰
연애는 감정의 영역일까, 아니면 조건의 계산일까.
우리는 언제부터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평가하는 것’에 가까워졌을까.
《71번째 소개팅》은 수십 번의 소개팅을 경험한 한 남자의 시선을 통해, 오늘날의 연애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낱낱이 보여 준다. 이야기 속 소개팅은 낭만적이지 않다. 오히려 매우 현실적이다. 연봉, 자산, 학력, 직업과 같은 조건들이 자연스럽게 오르내리고, 질문은 때로 면접처럼 이어진다. 상대를 알아가기 위한 대화는 어느 순간 ‘검증’의 과정으로 바뀌고, 관계는 감정보다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총점제’라는 개념은 이러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그러나 이 책이 단순히 연애 시장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안에서 흔들리는 ‘개인’을 끝까지 따라간다. 주인공 한지철은 자신을 객관적이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감정과 기대, 착각 사이를 오가는 매우 평범한 인간이다. 그는 상대의 사소한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호감을 확신으로 착각하며, 그 감정을 스스로 정당화하기도 한다.
이러한 내면의 흐름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소개팅이라는 반복되는 사건 속에서, 인간의 감정은 결코 합리적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계산으로 시작된 관계도 결국은 감정에 흔들리고, 그 감정은 다시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제동이 걸린다. 이 책은 그 미묘한 경계를 집요하게 포착한다.
책의 후반부에서 드러나는 변화 역시 인상적이다. 주인공은 더 이상 누군가에게 선택받기 위한 ‘상품’으로 머무르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관계를 시장처럼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과 방향을 다시 설정하려는 시도는 이 책을 단순한 연애 기록을 넘어 하나의 성장 서사로 확장시킨다.
이 책은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준다. 때로는 가볍지만, 덮고 나면 묵직한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과연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만나고 있는가, 그리고 그 기준은 과연 나를 위한 것인가. 불편하지만 필요한 질문을 건넨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묵곰
글 쓰고 노래하는 사람@moon__yj
목차
휴지통
각축전
강수 확률
구디구디병
눈 우산
촉새의 마법
가성비 잣대
메디폼 천사
삼프터 국룰
현진의 세상(*)
내적 귀인
수영장
취향과 잔향
뜰채
메론 빙수
Our Own Summer
고지 의무
고슴도치
가짜 배고픔
동방예의지국
자각몽
헤드헌터(*)
거꾸로 가는 기차
캡틴 아메리카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71번째 소개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