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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의 미적상상력
나의 체험적 미술론
MAM Press | 부모님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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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정주(定住) 문명이 성벽을 쌓고 미술관을 세우는 동안, 유라시아 초원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의 세계 인식이 형성되고 있었다. 기원전 9세기에서 3세기, 흑해에서 알타이산맥을 누빈 스키타이인들은 신전도, 거대한 기념비도 남기지 않았다. 대신 말의 굴레, 단검의 칼집, 의복의 단추 위에 황금으로 새겨진 동물의 형상들을 남겼다.

그 작은 형상들 속에 초원의 거대한 세계관이 응축되어 있다. 사슴의 하체가 하늘로 솟구치며 180도 뒤틀리는 파격적 표현, 그리핀과 표범이 맞물리며 긴장된 포식의 순간을 형상화하는 동물 양식(Animal Style)—이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운동하는 세계를 시각화한 유목민의 미학 언어였다.

이 책은 국내 최초의 스키타이 미술 단행본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권영필은 1975년 파리 그랑 팔레 스키타이 전시에서 받은 전율을 기점으로 50년의 탐구를 이 한 권에 집대성했다. 저자는 서구의 에피스테메를 그대로 수입하지 않는다. 헤로도토스 비판, 아시리아 설형문자 사료 분석, 투바 공화국 아르잔 고분 발굴의 의의를 직접 검토하며 스키타이의 실체를 복원한다.

  출판사 리뷰

정주(定住) 문명이 성벽을 쌓고 미술관을 세우는 동안, 유라시아 초원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의 세계 인식이 형성되고 있었다. 기원전 9세기에서 3세기, 흑해에서 알타이산맥을 누빈 스키타이인들은 신전도, 거대한 기념비도 남기지 않았다. 대신 말의 굴레, 단검의 칼집, 의복의 단추 위에 황금으로 새겨진 동물의 형상들을 남겼다.

그 작은 형상들 속에 초원의 거대한 세계관이 응축되어 있다. 사슴의 하체가 하늘로 솟구치며 180도 뒤틀리는 파격적 표현, 그리핀과 표범이 맞물리며 긴장된 포식의 순간을 형상화하는 동물 양식(Animal Style)—이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운동하는 세계를 시각화한 유목민의 미학 언어였다.

이 책은 국내 최초의 스키타이 미술 단행본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권영필은 1975년 파리 그랑 팔레 스키타이 전시에서 받은 전율을 기점으로 50년의 탐구를 이 한 권에 집대성했다. 저자는 서구의 에피스테메를 그대로 수입하지 않는다. 헤로도토스 비판, 아시리아 설형문자 사료 분석, 투바 공화국 아르잔 고분 발굴의 의의를 직접 검토하며 스키타이의 실체를 복원한다.

미학적 해석의 깊이도 독보적이다. 칸트의 미적 상상력, 헤겔의 상징 미술론, 보링거의 추상 개념, 들뢰즈의 노마드 미학—이 네 개의 이론적 도구를 스키타이 유물에 직접 적용해 고대 예술을 현대 철학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그리고 부록에서는 현대 추상 미술의 선구자 칸딘스키의 기마 인물 주제가 스키타이 동물 양식의 세기를 넘은 잔향임을 논증한다.

동아시아의 시각에서도 이 책은 특별하다. 스키타이 동물 양식이 고대 한국과 신라 황금 문화, 고대 일본에까지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추적하며, 경주 황남대총의 황금 유물과 유라시아 초원의 연결 고리를 학술적으로 규명한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었으나, 미학은 이동하는 자의 것이었다."

고정된 시스템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오늘날, 초원의 미학은 오래된 과거가 아니라 아직 도달하지 못한 미래의 지도다.

가. 50년의 전율이 도달한 곳

1975년, 파리 그랑 팔레. 한 한국 연구자가 스키타이 황금 유물 앞에서 멈췄다. 사슴의 하체가 180도 뒤틀리며 하늘로 솟구치는 그 형상 앞에서 그는 미술사가 자신에게 가르쳐 준 모든 미학적 범주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그날의 전율에서 시작된 50년의 학술 여정이 도달한 최종 결산이다.

나. 서구의 반쪽 시선을 넘어

오랫동안 스키타이 문화는 서구 학계에서 야만적 유목 문화로 간주되었다. 권영필은 이 편향된 시선에 정면으로 맞선다. 헤로도토스의 기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아시리아 설형문자 사료에서 스키타이의 실체를 확인하며, 투바 공화국 아르잔 고분 발굴의 고고학적 의의를 독립적으로 분석한다. 그의 시선은 러시아 에르미타시 미술관의 황금 유물에서 경주 황남대총까지 뻗어 있다.

다. 미학이 유물을 만날 때

이 책의 독보적 가치는 미학 이론과 고고학적 사실의 결합에 있다. 저자는 칸트의 미적 상상력, 헤겔의 상징 미술론, 보링거의 추상 개념, 들뢰즈의 노마드 미학이라는 네 개의 이론적 도구를 스키타이 동물 양식에 직접 적용한다. 추상적 이론이 3천 년 전 황금 유물과 만나는 순간, 스키타이 예술은 더 이상 낯선 고대 유물이 아니라 현대 생성 철학의 시각적 선례가 된다.

라. 칸딘스키의 뿌리가 스키타이였다

부록 「스키티아니즘과 러시아 프리미티비즘」은 이 책의 또 다른 핵심이다. 현대 추상 미술의 출발점으로 알려진 칸딘스키의 기마 인물 주제가 스키타이 동물 양식의 세기를 넘은 잔향임을 논증한다. 서구 현대 미술의 뿌리를 유라시아 초원에서 발견하는 이 역추적은 미술사를 새롭게 쓰는 작업이기도 하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고, 미학은 꿈꾸는 자의 것이었다.”

스키타이에게는 문자가 없다. ...스키타이이들이 기록의 중심인물이 되었던 것은 사실일 것이다. 스키타이인들이 역사의 그늘이 아닌 양지에서 활동하며 주변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권영필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미술사를 수학한 뒤 독일 쾰른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의현, 김정록, 조가경, 최순우, 니콜 방디에-니콜라(Nicole Vandier-Nicolas), 로거 괴퍼(Roger Goepper) 등 국내외 석학들의 문하에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미학적 토대를 쌓았다.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를 거쳐 영남대학교, 고려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중앙아시아학회 초대 회장과 한국미술사학회 회장을 지냈다.주요 저서로 『실크로드의 에토스』, 『문명의 충돌과 미술의 화해』(우현학술상), 『중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공동편저), 『왕십리 바람이 실크로드로 분다』, 『미적 상상력과 미술사학』(월간미술 대상), 『실크로드 미술-중앙아시아에서 한국까지』(고려대 학술상), 『렌투스 양식의 미술-동쪽에서 불어온 실크로드 바람』, 『한국미학 시론』등이 있으며, 역서로 『에카르트의 조선미술사』, 『돈황』, W. 칸딘스키의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중앙아시아 회화』 등이 있다. 실크로드와 유목문화권 미술 연구를 통해 동서 문명 교류의 미학을 탐구해 온 미술사학자이다.

  목차

노마드의 미적 상상력 –나의 체험적 미술론-

서론
스키타이 미술의 위상
한국에 스키타이 미술을 소개한 최초의 책
세계미술사 속의 스키타이 미술과 ‘스키티아니즘’

Ⅰ 내가 처음 본 스키타이 미술품과 나의 스키타이 미술 편력
1. 1975년, 파리 그랑 팔레 스키타이 전시의 충격
2. 프랑스인의 감각(에스프리): 이방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
베로니크 쉴츠의 스키타이 미학
외국 문화에 대한 지향적 감각
3. 스키타이 ‘동물 양식’ 스터디: 80년대 초, 뉴욕 전시 도록(1970)을 발견
E. 벙커, ‘꼬리 끝에 달린 새머리 장식’
C. 채트윈, ‘유목적인 대안’
A. 파르카스, 지비예 미술과 ‘스키타이 궁정 미술’
4. 독일의 M. 뢰어, 스키타이 사슴 장식 연구-지비예를 중심으로

Ⅱ 한국의 초기 스키타이 고고미술 서론
1. 1980년대: C. 옛트마와 A. 하자노프
2. 1991년 예르미타시 소장 <스키타이 황금> 서울 전시

Ⅲ 스키타이 역사에서 주목되는 요소들
1. 헤로도토스에 대한 비판
2. 페르시아와의 전쟁
3. 프리즘의 설형문자: 기원전 7세기 아시리아 사료에 나타난 스키타이
4. 스키타이, 아시리아의 부마국(駙馬國)
5. 투바 공화국 아르잔 1 고분 발굴의 의의
아르잔 1에서 출토된 <청동환형동물장식>에 대한 담론들 (I)
아르잔 1에서 출토된 <청동환형동물장식>에 대한 담론들 (II)
6. 스키타이 역사 자료 중 제목만 남아있는 것
7. 성경에 기록된 스키타이.

Ⅳ 스키타이 미술의 시원과 ‘동물 양식’
1. 암각화와 사슴들
두 매체의 연관성
사슴돌에 표현된 사슴 형태의 형식 검토
2. ’동물 양식’의 명명과 페레보드치코바의 연구
3. 스키타이 감성의 합일성: ‘무기–마구–동물양식’의 트리아드
4. 제이콥슨-테퍼(E. Jacobson-Tepfer)의 스키타이 미술 이해의 체계

Ⅴ 특수한 미술의 해석을 위한 미학적 도구들
5. 칸트의 미적 상상력
6. 헤겔과 상징 미술–헤겔의 근동 미술 해석
7. 보링거의 감정이입과 추상
8. 들뢰즈의 노마드 미학

Ⅵ 스키타이 미술 해석–미적 상상력에 의한
1. 미적 상상력의 발생 계기
2. 무기로서의 활의 역할과 미적 상상력
3. 새와 새머리 표현의 신화
4. 소용돌이 문양
5. 동물의 하체가 뒤틀리며 하늘로 솟은 표현, 180° 뒤틀림
6. ‘공간 공포’
7. ‘전체를 위한 부분’
8. 이형접합과 그리핀.
9. 두 동물의 목감기

Ⅶ 동아시아의 스키타이 미술 이해의 역사
1. 고대 한국의 스키타이 계통 작품
2. 스키타이 미술, 아시아 종단(終端)에 스며들다-고대 일본과 스키타이 미술

Ⅷ 종합적인 관점-동물 양식의 미적 특징

결론

부록
스키티안이즘과 러시아 프리미티비즘 –바실리 칸딘스키를 중심으로
바실리 칸딘스키와 ‘기마 인물’ 주제
플로이라트의 러시아 원시주의와 칸딘스키


The Aesthetic Imagination of Nom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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