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서문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은 이미 심장이 두근두근 거릴 준비가 된 분일 거예요. 고전 중의 고전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이 이야기가 새 옷을 입고 여러분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수백 년이 지나도 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이야기에 이토록 매료되는 걸까요? 단순한 공포 소설이어서일까요? 저는 그보다 훨씬 깊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이야기는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우아하고 교양 있는 지킬 박사. 그는 사회가 정한 기준에 완벽하게 맞는 ‘선한 사람’의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살았죠. 하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인간의 마음속에는 숨기고 싶은 어둡고, 이기적이며,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한 충동이 존재합니다. 지킬 박사는 이 ‘어둠’을 분리해내어 마음껏 해방시켜줄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것이 바로 악 그 자체인 에드워드 하이드 씨입니다.
하이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지킬 박사는 어쩌면 해방감을 느꼈을지도 몰라요. ‘나쁜 짓은 하이드가 했으니, 고상한 나는 여전히 깨끗해!’라고 스스로를 자기합리화했겠죠. 그는 낮에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의사로, 밤에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원초적인 욕망을 분출하는 괴물로 이중생활을 즐겼습니다. 이 얼마나 달콤하고 치명적인 유혹입니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꾹꾹 눌러 담아야 했던 모든 분노, 질투, 쾌락을 한 번에 터뜨릴 수 있다니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하이드가 단순히 지킬의 ‘대리 만족’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악은 생명력이 강합니다. 마치 독버섯처럼 점점 지킬 박사의 삶 전체를 잠식해 들어오기 시작하죠. 지킬 박사가 하이드로 변신하는 것을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결국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이드의 모습으로 깨어나게 될 때, 그는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게임을 시작했는지 깨닫습니다. 분리하려 했던 악이 오히려 자신의 본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 소설의 진짜 공포는 기괴한 변신 자체에 있지 않아요. 바로 ‘선과 악’이라는 경계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내면의 어둠이 통제력을 잃었을 때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매 순간 ‘지킬’과 ‘하이드’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조금 더 이기적으로 행동할 것인가, 아니면 이타적인 모습을 유지할 것인가. 이 책은 당신에게 묻고 있어요. 당신의 내면에 살고 있는 하이드 씨는 지금 얼마나 커져 있나요? 당신은 언제까지 그를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하십니까?
이제 새롭게 단장한 이 책을 통해 청소년 친구들에게는 AI가 기능하는 복잡한 세상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역자는 이 책의 딱딱한 옛 표현과 어려운 문장을 요즘 청소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다듬어, 청소년들의 문해력을 키우는 동시에 자아의 정체성과 숨겨진 욕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거부감 없이 탐구할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1850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이름난 등대 기술자 토머스 스티븐슨과 명문가의 딸 마거릿 이사벨라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의 허약한 체질을 물려받아 병치레가 잦았고, 늘 호흡기질환에 시달렸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해서 습작을 자주 했으며, 1866년에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첫 책을 자비출판 했다.대를 이어 엔지니어가 되길 바라는 집안의 뜻에 따라 1867년 에든버러 대학 공학과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법학과로 전과했고, 1875년 변호사 자격을 얻었으나 결국 법률가가 아닌 작가의 길을 택했다. 비록 몸은 약했으나 쾌활하고 모험을 좋아했던 그는 영국을 비롯해 유럽 각지, 미국, 남태평양 도서 지역까지 두루 다니면서 다양한 문화를 접했고, 이때의 경험으로 얻은 인간 심리와 사회문제에 대한 통찰을 작품에 녹여냈다.대학에 다닐 때부터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소설 및 에세이를 꾸준히 써왔던 그는 아동문학의 교훈성을 탈피한 소설 『보물섬』(1883년)으로 단번에 명성을 얻었다. 그 뒤로 「시체 도둑」(1884년), 「마크하임」(1885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1886년), 『납치』(1886년), 「병 속의 악마」(1891년) 등 인간의 본성과 선악의 문제를 다룬 작품을 발표해서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으며, 아서 코난 도일에게 “소설의 모든 영역을 완벽히 터득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았다.1889년부터는 남태평양 사모아에 정착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다가 1894년(44세)에 뇌출혈로 사망했는데, 평소 ‘투시탈라’(이야기꾼)라고 부르며 가까이 지내던 원주민들이 자기들의 성지인 바에아산에 그를 안장했다. 묘비에는 그의 성격과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즐겁게 살았고 또한 기꺼이 죽노라.”
목차
제1장 문 이야기
제2장 하이드 씨를 찾아서
제3장 마음이 아주 편안했던 지킬 박사
제4장 캐루 살인 사건
제5장 편지에 얽힌 사건
제6장 래니언 박사에 관한 사건
제7장 창문에서의 사건
제8장 마지막 밤
제9장 래니언 박사의 진술
제10장 지킬 박사의 사건 전말에 대한 완벽한 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