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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발하는 사운드스케이프
듣기로부터 시작하는 문화의 재생
그물코 | 부모님 |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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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운드스케이프는 캐나다의 작곡가이자 환경운동가인 R. 머레이 셰이퍼가 제창한 개념으로,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깊은 듣기의 능력을 회복하고 인간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소리 세상을 만들자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사운드스케이프를 일본에 최초로 도입한 토리고에 케이코를 비롯해 와시노 히로시, 호시 겐이치로의 실천을 소개한다.

세 저자는 ‘듣기’를 통해 공간에 접근하며 익숙한 일상의 풍경을 새롭게 발견한다. 전통 공간과 전자음악을 결합한 프로젝트, 자연을 소리의 무대로 바꾸는 산책음악회, 도시의 역사적 기억을 소리로 되살리는 운하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장소가 지닌 울림과 역사의 층을 들춰낸다.

이 책은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이 아니라 귀를 열어 공간과 환경, 역사와 공동체를 새롭게 인식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눈으로 보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숨겨진 신체 감각을 확장하고, 인간과 환경이 공생하는 문화를 모색하는 사운드스케이프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출판사 리뷰

우리는 세상의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는 것일까?
익숙한 일상의 풍경을 ‘듣기’로 재발견하다

캐나다의 작곡가이자 환경운동가인 R. 머레이 셰이퍼(R. Murray Schafer, 1933~2021)가 1960년대 말에 제창한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소리풍경)’는 시각 중심주의적 사고와 무분별한 산업화가 초래한 환경 파괴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 탄생한 개념이다. 셰이퍼의 사운드스케이프는 ‘귀를 청소(Ear Cleaning)하여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깊은 듣기(Deep Listening)의 능력을 회복하고, 인간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소리 세상을 만들자’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 책의 대표 저자인 토리고에 케이코 교수는 셰이퍼의 사운드스케이프 개념을 1980년대 일본에 최초로 도입하고 대중화한 사람으로, 오랫동안 사운드스케이프 개념을 바탕으로 커뮤니티 문화 재생과 공공 디자인 실천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토리고에 케이코 교수를 필두로 일본에서 사운드스케이프 문화를 만들고 있는 와시노 히로시와 호시 켄이치로의 독창적인 실천을 심도 있게 다룬다.

현대 사회의 시각 중심으로부터 벗어나 ‘듣기’를 통해 공간에 접근하면, 익숙하던 일상의 풍경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세 명의 저자는 각각 다른 현장에서 ‘소리’를 매개로 그 장소가 지닌 본연의 울림과 역사의 층을 들추어내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펼친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단순히 ‘주변 소리 듣기’를 넘어 소리를 듣는 그 땅의 역사와 문화적 기억을 전신 감각으로 재발견하게 만든다.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다양한 듣기의 능력을 회복하고
인간과 환경이 진정한 조화를 이루는 사운드스케이프를 위한 혁신적인 프로젝트

호시 겐이치로는 전통 공간과 현대 전자음악의 연결을 시도한다. 일본의 오래된 사찰과 다도 공간, 치유를 위한 온천 마을 등 정적이고 전통적인 장소에 현대적인 전자음악을 도입한 호시 겐이치로의 시도는 인위적인 소리를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이 지닌 자연적인 울림과 전자음악이 서로 스며들도록 정교하게 사운드를 디자인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음악을 매개로 그 장소가 원래 지니고 있던 정적과 자연의 소리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전통과 현대가 결합하여 ‘지금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체험하게 된다.

토리고에 케이코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의 연못 주변에서 10년 넘게 ‘연못가의 산책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못가의 산책음악회’는 정형화된 공연장이 아니라 연못 주변의 산책로, 숲속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이동하며 소리와 노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주민들이 매일 무심코 지나치던 동네의 자연을 완전히 새로운 ‘소리의 무대’로 인식하게 만들고, 소리로 교감하며 지역 사회의 새로운 유대와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실천 사례다.

와시노 히로시는 도쿄의 운하에 배를 띄우고, 다리 밑에서 르네상스 음악을 듣는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거대한 고가도로와 현대의 빌딩 숲에 둘러싸인 도쿄의 복잡한 강 위에 작은 배를 띄우고, 다리 밑이나 음영이 지는 독특한 울림을 가진 공간에 멈춰 음악을 연주한다. 다리 밑의 독특한 반사음과 물소리가 결합되면서 현대 도시의 소음이 차단되는 순간을 경험하고,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에도, 메이지, 다이쇼 시대의 역사적 층을 소리로 부활시켜 도시가 감추고 있던 오랜 기억을 신체 감각으로 깨운다.

이 세 가지 프로젝트의 목적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다. 음악이라는 자극을 통해 감상자의 귀를 열어주고, 그 장소가 지니고 있던 소리와 역사적 맥락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고도의 사운드스케이프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눈으로 보는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귀를 열어 숨겨진 신체 감각을 확장하고,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도록 이끈다. 또한 익숙한 물리적 공간을 역사와 기억이 살아 숨 쉬는 고유한 ‘장소’로 재해석하여 인간과 환경이 진정으로 공생하는 문화를 모색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토리고에 케이코
1955년 태어나 도쿄 예술 대학 음악학부 악리과(樂理科)를 졸업했다. 1980년 캐나다 정부 초청으로 유학길에 올라 1982년 캐나다 요크 대학 예술학부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어 1984년 도쿄 예술 대학 대학원 음악 연구과를 수료했다. 이후 세이신 여자 대학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사운드스케이프 연구 기구인 토리고에 게이코 아틀리에를 이끌기도 했다. 현재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의 종합 문화 정책 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토리고에 게이코는 일본 각지의 소리 문화를 조사 연구하는 한편, 청각을 근저로 한 마을 만들기, 환경 디자인에서 환경 교육에 이르기까지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波の記譜法-環境音樂とはなにか』, 『サウンドスケ プの詩學 -フィ-ルド編』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世界の調律 -サウンドスケ-プとはなにか』, 『サウンドエデュケ-ション』 등이 있다.

지은이 : 와시노 히로시
1974년생. 아트디렉터이자 디자이너. 도시악사프로젝트 주재. 치바메이토쿠단기대학千葉明徳短期大学 비상근 강사. 작품으로 ‘명교들의 소리를 듣다’, ‘오오미야オオミヤ 사운드스케이프’, ‘미쓰이 본관 80주년 기념 연주회’ 등이 있다.

지은이 : 호시 켄이치로
1969년생. 음악환경연구소 대표. 필드를 수반하는 주된 프로젝트로 ‘전자음악의 밤’, ‘나루쿄鳴響’, ‘시부쿄渋響’, ‘히지쿄肘響’외, ‘교토와 연결되는 에치고 츠마우 고향京につながる越後妻有郷’, ‘예능의 시작藝能のはじまり’(대지의 예술제), ‘기미노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きみの今昔語り’(와카야마현 기미노마치), ‘니시진西陣connect’, ‘소리의 툇마루音の縁側’(FM 교토)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서문] 월경하는 사운드스케이프 /토리고에 케이코

열도의 심층으로 접속: 사찰, 차와 온천 /호시 켄이치로
고향의 풍경 속에 살다: ‘연못가의 산책음악회’ /토리고에 케이코
도시에 몸을 담고 관찰하다: 장소성과 사운드스케이프 / 와시노 히로시

[정담] 감성의 회로를 연결하다 토리고에 케이코 × 호시 켄이치로 × 와시노 히로시

나가며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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