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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의 아이들과 풍선 주스
포레스트미우 | 부모님 |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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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파란 바다 아래, 누구도 쉽게 닿을 수 없는 보육원 ‘오무’. 그곳에는 로봇들이 지키는 차가운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신과 로봇의 설계로 만들어진 고립된 보육원에서, 감각과 감정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서로를 만나고 의지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SF 판타지 소설이다. 눈, 코, 귀, 혀, 전신으로 나뉜 다섯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로봇들. 평온해 보이던 오무에 의문의 ‘풍선 주스’가 나타나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믿어왔던 세계의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출판사 리뷰

평온해 보이던 오무에 의문의
‘풍선 주스’가 나타나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믿어왔던
세계의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파란 바다 아래, 누구도 쉽게 닿을 수 없는 보육원 ‘오무’.
그곳에는 로봇들이 지키는 차가운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신과 로봇의 설계로 만들어진 고립된 보육원에서, 감각과 감정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서로를 만나고 의지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SF 판타지 소설이다.
눈, 코, 귀, 혀, 전신으로 나뉜 다섯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로봇들.
평온해 보이던 오무에 의문의 ‘풍선 주스’가 나타나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믿어왔던 세계의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무감은 그녀의 팔을 잡고 살려달라고 발버둥 쳤다. 하지만, 전능한 신도 기계를 이길 수 없었다. 무감은 칼을 높이 들었고 그대로 오감의 목에 깊숙이 찔러 넣었다.
오감은 몸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이 났다. 그의 눈은 핏기를 잃어가고 삶의 조명이 차츰차츰 꺼져 갔다. 무감은 더욱더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오감의 피와 살로 바다 깊은 곳에 보육원을 설계하기로.
무감은 보육원을 처음 설치할 당시 많은 고민을 했다. 오감의 육신을 전부 활용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보육원을 정교하게 만들어 아이들을 빠져나가지 못 하게 하고 싶었다.
그녀는 널브러진 오감의 육식은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팔목을 톱으로 변신시켜 그의 손가락을 절단했다. 그리고 왼손에서 나온 이발기로 모든 머리카락을 밀어버렸다. 잘린 원기둥 모양의 엄지손가락에 머리카락 5개를 규칙적인 간격으로 붙였다. 큰 손가락은 보육원에 중심부가 되었고, 머리카락은 통로가 되었다.
머리카락 끝에 또 작은 손가락을 붙였다. 이 손가락은 아이들을 위한 5개의 영역이 되었다. 시각이 발달한 인간은 눈의 아이, 후각이 발달한 인간은 코의 아이, 청각이 발달한 인간은 귀의 아이, 미각이 발달한 인간은 혀의 아이, 그리고 촉각이 발달한 인간들은 전신의 아이로.
그녀는 5개의 손가락에 다시 머리카락을 붙이고 손가락을 붙이는 과정을 몇 번 더 반복했다. 욕심이 하늘을 찌르는 그녀는 오감의 살점까지 떼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3배 가까이 되는 건물과 방을 만들었다. 이로써 아주 장엄한 보육원이 완성되었다. 그런데 가만 보니 겉은 화려해도 속은 동전이 없는 지갑처럼 비어 있던 것이다. 결국 그녀는 자신을 희생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몸에 있는 부품을 하나씩 떼어냈다. 보육원 안에 인간이 살아갈 때 필요한 물품을 몽땅 집어넣었고, 거기에 오감의 땀에서 나온 마법을 추가했다.
하지만, 그녀가 오감의 마지막 땀을 쥐어짠 순간,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 때문일까? 보육원 안에 있는 물건들은 불완전해졌다.
무감은 희미한 의식으로 깨어나 보육원의 이름을 ‘오무’라고 붙여주었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오감에게 엎어진 채,

조용히...아주 조용히...숨을 거두었다.

그녀가 죽은 뒤에도 무감의 후손들은 2193년인 지금까지 이곳에서 아이들을 지배하고 있다.

로봇들은 감각이 발달한 아이들을 귀신같이 알아차렸고, 육지로 올라와 아이들을 닥치는 대로 납치했다. 병원에서 갓 태어난 아이를 간호사 눈을 피해 훔치는가 하면은, 해변에서 부모들이 한눈을 판 사이 아이를 품에 안고 바닷속으로 들어왔다. 중간에 몇 번 들킬 위기가 있었지만, 다행히 이 세계가 완전히 들통이 날 정도로 큰 위험에 처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하나 둘씩 선택된 아이들은 마법의 명령에 따라 다섯 갈래로 나누어지고 이름이 무작위로 배정되었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이 원래 이곳에서 태어났다고 믿었다.

- 제1장: 오감과 무감 - 중에서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있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들은 반팔로 갈아입기 시작했고, 냉수를 가지고 다니는 친구들이 많았다. 정수기에 물을 받으러 줄을 서 있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며, 금방 물이 동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백하는 여전히 새싹 물고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물고기가 나타나 자신에게 조금만 더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험난한 모험을 하고 싶지 않고, 요령껏 일을 해치우고 싶었다.
이상한 일이 하나 벌어졌는데, 선수는 백하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다. 백하는 그 이유가 자신이 피구 수업에서 이루어낸 성과라고 생각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물을 받았다.
백하의 부끄러운 노래를 들은 여자아이들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피했다. 심지어 백하 앞에서 먼저 물을 받고 있었던 여자아이는 불쾌한 티를 내며 다른 정수기 쪽으로 갔다. 백하는 어깨를 뻔뻔하게 물통을 정수기에 가져다 대었다. 그때,
“백하야.”
백하는 뒤를 돌아보았다.
빈이는 숨을 헐떡였고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백하의 시선은 곧 빈이의 숨 가쁜 얼굴이 아닌 그의 손으로 향했다. 유리컵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꽃이 담겨 있었다. 꽃은 검은색에 가까운 보라색으로 빛났다.
“이게 뭐야, 빈아?”
“선수가 화해의 의미로 너에게 전해달래. 나보고는 절대로 열어보지 말랐어.”
백하의 미간이 찌그러졌다.
“사실이야?”
유리컵 안에는 누이고치의 실 같은 아주 얇은 끈이 있었고, 끈은 유리컵 밖으로 이어져 티백의 종이로 끝났다. 종이에는 작은 글씨로 무언가 적혀 있었다. 백하는 실눈을 뜨고 글씨를 최대한 확대했다.

이제까지 너를 괴롭혀서 미안해.
앞으로 그러지 않을게.
우리 잘 지내자.

평소라면 의심했을 백하지만, 오늘은 매우 기분이 좋게 꽃을 건네받았다. 자신이 그 피구 시합에서 이긴 것이 더 뿌듯하게 느껴졌다. 컵에 담긴 꽃은 얼른 자신을 맡으라고 유혹하는 것 같았다. 마치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메두사가 머리에 기생하는 뱀으로 사람들의 눈을 뜨게 만들려는 것처럼. 백하는 무언가에 홀린 듯 뚜껑을 돌리기 시작했다.
“안 돼.”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오는 것은 수영이었는데, 그녀가 막으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수영이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고 순간적으로 영원의 유리컵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백하는 수영이와 눈이 마주치고, 아무 의심 없이 유리컵에 코를 박고 냄새를 들이켰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졌다.

- 제5장: 신호등 피구 –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자경
2004년 분당에서 태어났으며, 2026년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어린 시절부터 상상 속 세계와 인물들의 감정에 관심을 가져왔다.『오감의 아이들과 풍선 주스』를 통해 로봇과 인간, 감각과 무감각, 혐오와 치유가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를 선보인다.

  목차

제1장: 오감과 무감 _8
제2장: 흉흉한 소문 _14
제3장: 전날 _24
제4장: 넘버게이트 _44
제5장: 신호등 피구 _75
제6장: 원장 _108
제7장: 검은 감옥 _131
제8장: 피구 대회 날 _161
제9장: 공기 출입소 _187
제10장: 행복한 여인 _197
제11장: 피의 분수 _208
제12장: 고철 덩어리 _228
제13장: 결전의 날 _246
제14장: 네버 엔딩 _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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