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내일을 여는 작가』 여름호 기획특집은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이다. 기획특집 1부에는 이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기획심포지엄 ‘세계문학, 반제/반파시즘 문학운동과 새로운 국제연대’의 원고들을 싣는다. 평론가 김영희는 아시아·아프리카 작가 회의 전개를 중심으로 제3세계문학운동과 진보문학의 국제연대의 역사를 살피고, 소설가 김남일은 87년 체제 이후 열린 새로운 국제무대에서의 작가연대 활동과 성과를 소개한다.
‘동아시아 분단구조’의 현재와 기원에 주목하는 이명원의 글은 바오닌의 『전쟁의 슬픔』이 어떻게 오키나와의 미군과 연결되는지를 살펴보면서 동아시아 작가 네트워크의 상호교통과 보편적 가치의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 공동집행위원장 고명철 평론가의 「새로운 세계문학의 창조적 언어와 지구적 연대」는 이번 행사의 취지를 잘 보여 준다.
기획특집 2부는 행사에 참여한 작가들의 에세이 원고, 기조강연, 대담 원고의 일부로 꾸렸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의 기조강연, 팔레스타인 작가 아흘람 브라샤트와 도종환, 김홍, 제인 정 트렌카, 최진영, 정지아의 에세이, 그리고 정보라·스베틀라나·정지아의 콜라보가 성취한 대담한 대담은, 왜 우리가 ‘DMZ’라는 문제적 장소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기획특집에 이어 〈걷는 문학〉에는 평론가 이은란의 행사 참관기를 게재한다.
출판사 리뷰
『내일을 여는 작가』 여름호 기획특집은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이다. 기획특집 1부에는 이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기획심포지엄 ‘세계문학, 반제/반파시즘 문학운동과 새로운 국제연대’의 원고들을 싣는다.
평론가 김영희는 아시아·아프리카 작가 회의 전개를 중심으로 제3세계문학운동과 진보문학의 국제연대의 역사를 살피고 있다. 소설가 김남일은 87년 체제 이후 열린 새로운 국제무대에서의 작가연대 활동과 성과를 소개한다. ‘동아시아 분단구조’의 현재와 기원에 주목하는 이명원의 글은, 바오닌의 『전쟁의 슬픔』이 어떻게 오키나와의 미군과 연결되는지를 살펴보면서 동아시아 작가 네트워크의 상호교통과 보편적 가치의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 공동집행위원장 고명철 평론가의 「새로운 세계문학의 창조적 언어와 지구적 연대」는 이번 행사의 취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 기획특집 2부는 행사에 참여한 작가들의 에세이 원고, 기조강연, 대담 원고의 일부로 꾸렸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의 기조강연, 팔레스타인 작가 아흘람 브라샤트와 도종환, 김홍, 제인 정 트렌카, 최진영, 정지아의 에세이, 그리고 정보라·스베틀라나·정지아의 콜라보가 성취한 대담한 대담은, 왜 우리가 ‘DMZ’라는 문제적 장소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기획특집에 이어 〈걷는 문학〉에는 평론가 이은란의 행사 참관기를 게재한다. 해외작가의 입출국부터 체류일정 등 행사 실무를 담당해 온 이은란의 「적대의 땅에서 환대를, 초대에서 연대로 나아가기를」은 생생한 현장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이번 계절에도 창작란은 다채롭다. 김규성, 김사이, 김유진, 백무산, 손택수, 오산하, 이용훈, 장대송, 조성래 시와 남현정, 부희령 소설들은 가장 구체적인 일상과 노동의 현장에서부터 타자와 추상의 세계를 가로지르며, 지금 여기의 생을 각인하고 있다. 리뷰 코너인 〈보통의 독자〉란에는 다섯 편의 글을 실었다. 이상국의 『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와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추모시집 『보고 싶다는 말』을 함께 읽고 있는 장은영 평론가는 한 사람의 시 언어가 어떻게 사회적 참사에 대한 애도의 목소리와 함께 울릴 수 있는지를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철주의 리뷰는 전욱진의 『밤에 레몬을 하나 먹으면』과 이제니의 『영원이 미래를 돌아본다』 두 권을 대상으로 맹목적인 낮의 일상과 이를 허무는 어두운 심연의 대비로 읽어내고 있다. 서영인의 리뷰는 이경란과 김유나의 신작 소설집에 그려지는 ‘버팀들’을 AI의 속도에 대한 저항으로 읽어내고 있다.
비평가 남기택은 양양광산에 대한 광대한 비망록인 이라영의 『쇳돌』에 대한 리뷰를 써 주셨다. 「마이너의 역설」은 ‘마이너(miner)’에 담긴 역설-캐는 사람이자 광부가 스스로 묻히는 사람-을 중심으로 문제적 지점들을 엮어낸다. 이성혁 평론가는 임헌영의 인문학 교양서 『상처와 화살』을 ‘문학의 가치와 진보주의’를 중심으로 해독하고 있다.
〈작가의 작가〉에 실린 김언의 「그날 전등사 가는 길목에 남기고 온 말」은 일종의 오규원론이다. 오규원의 초기시와 후기시의 변화를 단절이 아니라 연속선상에서 읽고 싶어 하는 김언은 ‘위, 아래, 사이’등의 공통적인 공간 지시어를 찾아낸다. 〈편집자 노트〉에서 정홍수는 급변하는 편집기술, 독서문화를 돌아보며 매끈한 AI에 거스르는 개인의 언어는 끈질기게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문학의 굳건한 미래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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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국가를 생각할 때 갖게 되는 믿음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나를 함부로
잡아가지 않고,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지 않고, 내 입을 틀어막지 않으리라는 것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있습니다. (…) 하지만 그 믿음이란 사실 얼마나 위태로운 것일까요.
우리를 보호하는 정치에 대한 믿음이 실은 얇은 종이에 불과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주먹질 한 번으로 구멍 나고 찢어지는 그런 얇은 종이 말입니다. (…) 우리의 문학은 그
얇은 종이에 덧대어지는 또 다른 얇은 종이라고 생각합니다. (…) 종이에 쓰인 글들이
민주주의라는 얇은, 종이로 된 보호막 위에 덧대어지고 또 덧대어질 때 그것은 갑옷처럼
단단해집니다.
-김홍, 「정치라는 얇은 종이」
내가 곧 나의 벽이었어
언제부터일까
내 자리에 앉아서 나를 대신하고 있는
나 아닌 무수의 형용사는
주어 없이 타동사뿐인 문장의 밀실
-김규성, 「실어의 고지-말라르메를 추억하며」
신의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기, 몸에 쌓인 근육을 잃지 않고 고집스럽게
지켜내기, 계약직보다는 정규직, 정규직보다는 전문직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하며 곁눈
팔지 않고 매진하기, 주어진 조건이 부당하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외면하지
않기. 경쟁 사회에서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지켜야 하는 삶의 태도다.
이 태도를 유지하는 것에만도 가진 힘을 다 써야 하는 무자비한 안간힘의 세계,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대세를 따르며 열심히 좇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
진실을 우리는 믿을 수가 없다. 오랜 시간 처음부터 내 몸에 있었던 근육처럼 지켜 온
근면한 최선의 세계, 이 믿을 수 없는 진실을 의심하며 다른 믿을 거리들을 탐색하는
시간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면, 그건 여전히 문학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서영인, 「오래 견디다 보면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겠지」
목차
책을 묶으며
DMZ와 기후 _ 정은경
기획특집 1부 :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
반제국주의 문학의 국제 연대와 정치 과잉의 역설 _ 김영희
경적을 울리는 문학 _ 김남일
전쟁의 슬픔과 동아시아 문학의 연대 _ 이명원
새로운 세계문학의 창조적 언어와 지구적 연대 _ 고명철
기획특집 2부 :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 에세이
기조강연 : 침묵의 나라에서, 우리는 어떻게 말하는 법을 배웠는가 _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세션 1 : 생명의 나무 _ 아흘람 브샤라트
세션 2 : 남북 문학교류와 평화의 길 _ 도종환
세션 3 : 정치라는 얇은 종이 _ 김 홍
세션 4 : 한국인 디아스포라, 한국 내 디아스포라 _ 제인 정 트렌카
세션 5 : 이유 없이 그저 존재하는 아름다움 _ 최진영
대담 : 침묵의 말 _ 정지아
평화대담 : 스베틀라나-정지아 대담 _ 임은경 정리
걷는 문학
적대의 땅에서 환대를, 초대에서 연대로 나아가기를 _ 이은란
시
실어(失語)의 고지(高地) _ 김규성
들뜬 K _ 김사이
미장 아빔(mise en abyme) _ 김유진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나 _ 백무산
저녁의 발굴 _ 손택수
교환일기 열쇠 잃어버린 친구에게 _ 오산하
스쿠터 _ 이용훈
가오리, 절망의 방식 _ 장대송
우리들의 자화상 _ 조성래
소설
아말 _ 남현정
세 번째 영혼 _ 부희령
보통의 독자
시 리뷰 1 : 시민의 말과 에토스 _장은영 (이상국 『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 한국작가회의 엮음 『보고 싶다는 말』 리뷰)
시 리뷰 2 : 어둠의 살갗에서 _ 이철주 (전욱진 『밤에 레몬을 하나 먹으면』, 이제니 『영원이 미래를 돌아본다』 리뷰)
소설 리뷰 : 오래 견디다 보면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겠지 _ 서영인 (이경란 『소년들은 자라서 어디로 가나』, 김유나 『믿을 수 있을 만큼의 진실』 리뷰)
논픽션 리뷰 1 : 마이너의 역설 _ 남기택 (이라영 『쇳돌』 리뷰)
논픽션 리뷰 2 : 문학의 가치와 ‘진보주의’ _ 이성혁 (임헌영 『상처와 화살』 리뷰)
작가의 작가
그날 전등사 가는 길목에 남기고 온 말 _ 김 언
편집자 노트
휘어진 책상 앞에서 _ 정홍수